<<샤프슈터가 아들에게 쓰는 242번째 편지>>>
.
돈 정치 경제 이야기...49 - 빈부 격차의 원인
.
건재야, 잘 살고 못 사는 사람에게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니?
잘 사는 부모? 아니면 남 다른 학벌?
.
글쎄다...
.
미국의 모 씽크 탱크에서 연구한 바에 의하면(미국은 씽크 탱크가 참 많다.) 빈부 격차를 늘리는 원인 중에 가장 큰 이유로 금융 지식을 들고 있다.
그러니까 금융 지식이 없으면 가난해지고 금융 지식을 갖추고 있다면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
꼭 부자가 되어야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금융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부자가 되는 것이 몇 배 어렵다는 것은 여러 경로를 통해서 이미 충분히 입증이 되고 있다.
또한 금융을 아는 사람에 비해 몇 배 더 고생을해서 겨우 부자가 되었다고 해도, 금융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 부를 지키기는 더욱 어렵다.
그래서 선진국에서는 금융 교육에 대한 조기 교육 필요성이 오래 전부터 강조되고 있다.
.
예를 들어, 전 세계 헤지펀드의 70%가 영국을 경유할만큼 금융 강국인 영국에서는 이미 어린 시절에 배우는 산수 과목에 금융을 접목을 시켜, 어릴 때부터 스스로 자신의 예산을 짜보게 하고 시장의 위험을 계산해내는 방법으로 금융 상식을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제도화 하고 있다.
.
하지만 금융 조기교육에 대한 표본은 누가 뭐래도 유대인들이다.
.
세상에서 유대인들이 노벨상을 휩쓸고 있고 세계 금융과 정치를 모두 석권하면서 이 세상에 돈 되는 곳과 권력의 중심부에 언제나 그들이 진을 칠 수 있었던 힘의 근원은 질 좋은 머리가 아니었다.
바로 어릴 때부터 시작된 철저한 금융 교육이 오늘의 유대인을 있게 한 것이다.
.
그들의 금융 교육은 매우 독특하고 현실적이다.
그냥 책이나 읽어주면서 이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아버지와 함께 투자를 하면서 금융 지식을 체험적으로 터득하게 한다.
.
가난해서 투자할 돈이 없는 사람은 어찌 하냐고?
유대인은 13세에 이르면 <바트미츠바>, 혹은 <바르비츠바>라고 하는 성인식을 치르게 되는데(<바트>는 히브리어로 딸이고 <바르>는 아들이니까 아들이 성년식을 하면 바르비츠바가 되는 것이고 딸이 성년식을 하게 되면 바트미츠바다.) 13세라면 우리로 따지면 중학생이다.
이 때부터 유대인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져야만 한다. 물론 유대인으로서 참여할 수 있는 매우 많은 영역에 대한 권리도 13세를 넘어서면서 얻게 된다.
그들의 어른이 되는 기준은 13세인 것이다.
.
놀라운 것은 이 때부터 철저한 금융 교육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친척들이 돈을 십시일반 모아서 대략 중산층의 경우 우리 돈으로 5000만원 정도의 거액을 13세의 어린 아이에게 준다.
물론, 이 돈은 처음부터 마구잡이로 투자하지는 못한다.
이 돈을 어떻게 굴려서 불려 나갈 지에 대해서는, 20세가 될 때까지 부모와 함께 고민한다. 위험을 기꺼이 감수할 때와 피해야할 때를 구분하면서 그 자산을 천천히 불려 나간다.
아버지가 너희들을 위해 편지를 쓰듯이, 선대로부터 축적된 모든 금융 지식은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전달된다.
20세가 되면, 그 돈이 두 배가 되었든 세 배가 되었든, 그 돈은 그 아이의 몫이 되며, 이 돈은 사회에 첫 발을 내딛게 되는유대인들에게는 매우 강한 경쟁력이 되어왔다.
.
실제로 많은 유대인들이 대학 때 창업을 하였다.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도 그랬고, 구글을 만든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역시 대학 때 창업을 했다.
컴퓨터 황제 빌게이츠나 애플의 스티브잡스 역시 대부분 일찌감치 시작해서 성공을 이룬 표본들이다.
.
유대인들이 어린 나이에 창업을 하면, 그들이 돈이 어디서 났을까? 혹은, 그 어린 것들이 뭘 안다고 창업을 해서 대박을 터뜨렸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뒤에서 봐주는 세력이 있다는 등 음모설을 떠 올리기도 하지만, 그 비밀은 <바트미츠바>에 있었다.
.
그들은 비록 어린 나이지만 이미 7년 이상의 금융 수업을 통해 가계에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투자의 비법들을 모두 전수 받은 베테랑이 되어서 시작한 것이다.
그저 아버지 잘 만나서 어느 날 뚝딱 하고 세상에 나타난 것이 아니란 말이다.
또한 이렇게 잘 훈련된 채로 세상에 나오다보니, 작은 수의 유대인이지만 세계 경제과 권력을 석권할 수 있는 힘의 근원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
그럼, 우리 현실은 어떤가?
.
얼마 전, <전국 투자자 교육 협의회>에서 금융투자 체험교육에 참여한 서울지역 고등학생 22명에게 금융과 관련된 질문을 했다.
질문은 채권 투자자가 기업의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지를 묻는, 매우 상식적인 문제였음에도, 이 질문을 맞힌 사람은 달랑 5명이었다.
4지 선다형도 아니었고 단지 예, 아니오 찍기 문제였는데, 11명이 맞추었다고 해도 속터질 판에 5명이라니...
이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
교육부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네 중·고교 교과과정 중 경제교육 시간은 총 31시간에 불과하다.
52주에서 방학 빼고, 한 주에 달랑 한 시간 뿐이라는 말이다.
하긴 나의 학창시절 기억에도 정치경제 과목은 달랑 한 시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것도 정치와 경제 합쳐서 그랬었다.
.
더욱 험악한 사실은 경제는 금융이 아니라는 것이다.
금융을 따로 떼어서 본다면 금융에 대한 교육은 1년에 고작 2~5 시간에 불과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금맹(금융문맹) 국가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
그러니 학생들 대다수가 미래에 대한 계획도 없다.
알바를 해서 돈이 생기면 곧바로 휴대폰 신모델이 무엇이 나왔는지를 뒤적거린다.
돈은 당췌 어떻게 관리해야하는 지는 모르는 것은 당연하고, 심지어 학자금 대출 등 아주 작은 부채에 대한 관리도 잘 되지 않아서 젊은 나이에 아~~주 쉽게 신용불량자가 되곤한다.
.
막강한 금융 상식과 더불어 이미 그동안 불려 놓은 재산으로 탄탄하게 출발하는 유대인 학생과,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의 학자금 대출을 머리에 이고 나오는 우리네 학생들과는 달라도 많이 다른 환경이다.
.
그럼에도, 대학은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놀이터가 되어가고 있다.
도대체가 술을 마시러 학교에 가는건지, 봄이 되면 더욱 흥청망청이다.
.
건재야 명심하거라.
금융 교육이 제대로 서지않은 나라의 미래는 없다.
아버지가 너에게 남긴 <아들에게 쓰는 편지>들은 물론이고, 무려 3000페이지 분량의 소중한 <금융 이론>들은, 내가 그랬듯이 너도 직접 너의 아이들에게 전달해야할 것이다.
.
하나대투증권 청담 금융센터 박문환 이사(샤프슈터)
첫댓글 격하게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공감 + 공감 !!
진심으로 감사합니다.정말 많이 배우고 깨우칩니다.
내아들이 이편지를 꼭 보면 좋겠는데ㅠㅠ그것도 부모 마음대로 안되지요.
감사 합니다.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금맹국가.......동감 합니다.
감사합니다^^
금융교육, 중요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