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두번 째 산행시간을 갖는다.
오늘은 어디로 갈까 하다 바로 달려간 곳이 억새의 향연이 펼쳐지는 영남알프스다.
해마다 이 맘때 쯤이면 꼭 한번은 가봐야하는 곳, 억새의 얼굴을 보지 않고 어찌 이 한 해를 보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늘은 청명하고 소슬바람이 불어오는 시월의 초입이다.
어디로 접근 할 것인가를 고민했는데, 당초엔 흔히 가는 간월산장에서 오르는 신불공룡을 생각했지만, 그 코스는 너무
힘든 것 같아, 가산마을의 최고지점인 건암사 사찰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잡았다.
통도사 나들목을 빠져나가 잠시 울산방향으로 달리다가 이내 좌측의 가산마을로 접어든다.
그리고 가산마을회관을 거쳐 신불평원으로 오르는 최고 위치까지 차를 밀어올린다.
시작점 목적지는 울주군 삼남면에 소재한 건암사다
부산에서 달려 온 내가 빠른 시간내 왔다고 했는데 도착하니 벌써 주변 도로엔 30여대의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다
등산준비를 하고 바로 건암사를 거쳐 신불평원으로 오른다,
이 구간은 워낙 직코스이고 또 등로에 돌길이어서 관절이 좋지 않은 분들은 한번 쯤 재고해야 할 코스다.
하지만 억새가 기다리는 신불평원으로 오르는 최단코스이니 많은 이들이 즐겨찾는 코스다.
특히 비박하는 동호인및 개별 비박인들은 이코스를 즐겨 찾는다
바로 신불평원 근처에 잘 정비 된 데크에 샘물을 곁에 두고 있으니 최고의 인기지이고, 이맘 때 쯤에는 자리차지로
바쁜 시간대이다.
◆ 다녀온날 : 23. 10. 2(월)
◆ 누구와 : 아내와 함께
◆ 코스 : 울주 가산리- 신불평원- 신불산- 신불평원- 단조산성- 영축산- 신불평원으로 리턴- 가산리(산행종료)
◆ 거리 : 11. 85km, 약 6시간 07분 소요
▶ 특기사항 : 울주군에서 이벤트로 진행하는 울주 7봉 오르기 인증이 있는데 금년은 벌써 3만명이
7봉의 인정을 거쳐 기념품이 소진되었다는 소식, 정말 영남알프스를 찾는 이가 이렇게 많은지 ??
다시 11월까지 추가 인증을 받는데 오늘 신불산과 영축산 2개를 처음 인증 받았다,
다녀온 흔적
신불평원의 억새는 이제 만개를 조금 지난듯하다
아마 9월 중순~하순사이에 왔으면 피는 모습을 생생히 볼수 있을터인데..
억새의 사진은 역광일때 가장 아름답다, 허나 인물사진은 역광이어서 별로지만,,,
춤사위를 보여주지 않지만 억새는 조용히 그리고 때를 기다린다.
힘들게 올라온 산객을 위해서 말이다,
이 아름다운 억새를 혼자 보려니 조금 미안하기도,,
신불산으로 오르는 등로옆에 이렇게 아름다운 억새가 있다.
신불평원에 도착하여
영축산으로 가는길
그동안 신불산 주변에서 보기 어려웠던 구절초가 반갑게 기다리고 있었다.
예전 지리산 종주를 하면서 보았던 구절초가 이곳 소담스레 피고있다니....
신불산으로 오르는 길
신불산으로 오르면서 뒤돌아 본 능선, 저 앞에 영축산이 있고, 구 뒤로 죽바우등이 보인다
신불산정상, 정상석을 인증하려는 사람들이 긴 줄을 섰다.
신불산에서 내려와 영축산으로 가면서 ,,
영축사느 가는 길,
용담도 보이고,
구절초를 다시 찍어본다
영축산을 배경으로
지천의 억새사이로 사그락거리며 지나는 길의 등객의 옷을 부여잡는다
이 쾌감의 맛으로 억새 길은 더더욱 값진 진가를 발휘한다.
영축산에 올라, 인증을 남기고 긴 알프스이 꿈틀거리는 모습을 보며 한참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다시 신불평원으로 조용히 걷는다. 혹시나 억새가 놀랠까 봐!
신불평원으로 리턴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옆에 앉은 젊은 이와 화려한 옛 시절의 준족 이야기를
듣는다. 최근에 "차박차박"이란 유튜브에 산타아고 길을 걷는데 하루에 최고 61km를 걸었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자신도 젊었을 땐 최고 60km까지 걸었다는데 ㅡ,,,우와 놀랍네...여기에 제2 차박차박이 있구만..
한참 이야기하다 시간이 되어 다시 가산으로 내려선다. 긴 돌길을 내려와 오늘의 산행을 종료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