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와 연결 된 섬, 고군산군도의 신시도와 무녀도입니다.
고군산군도로 이동하기 전에
변산반도 앞바다의 위도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부안군 위도면은 전라북도에서 유일하게 섬으로만 구성된 행정구역입니다.
변산반도에서 14km 떨어져 있으며 위도, 식도, 정금도 등 6개의 유인도와
24개의 무인도를 포함하여 30개의 섬으로 이루어졌다고 하니 위도군도(群島)라고 해도 손색이 없겠군요.
위도의 모습이 고슴도치처럼 생겼다고 하여
고슴도치 위(蝟) 자를 써서 위도라 부르게 되었답니다.
허균의 홍길동전에서 꿈꾸었던 율도국의 실제 모델이 위도이었을 만큼
풍요롭고 아름다운 섬이며 서해의 황금어장이었다고 합니다.
70년대 초까지만 해도 조기떼가 몰려들어 고깃배와 장사군들로 파시(波市)가 성황을 이루었으며
위도파시는 흑산도와 연평도의 파시와 함께 서해바다의 3대 파시로 호황을 누렸다고 합니다.
안개가 자욱한 위도 선착장에 접안하고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섬을 여행하다 보면 육지에서 출발할 때는 날이 좋았는데
섬에 도착할 즈음이면 안개가 자욱한 모습을 자주 봅니다.
바다 한 가운데 솟아 있어야 하는 지리적인 영향때문인지.....
이날도 출발하면서 격포항의 날씨는 맑았는데 위도는 안개로 자욱합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섬을 일주할 수 있어
격포항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에 차를 싣고 들어가 드라이브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위도는 80년대 초반부터 바다낚시의 명소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아름다운 주변의 경관에 반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 섬이 되었습니다.
위도의 수려한 절경은 위도팔경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1경 내원모종(內院慕鍾) - 내원암에서 들려오는 은은한 저녁 종소리.
2경 정금취연(井金炊煙) - 정금도에서 저녁밥을 지을 때 피어오르는 저녁연기.
3경 식도어가(食島魚歌) - 식도에서 그물을 끌어 올리며 부르는 어부들의 흥겨운 노래 소리.
4경 망봉제월(望峰霽月) - 망월봉 위로 떠오르는 보름달의 모습.
5경 봉산출운(鳳山出雲) - 진리 앞바다에 아름답게 출렁거리는 물결.
6경 선소귀범(船所歸帆) - 조기잡이를 마치고 벌금으로 들어오는 돛단배의 모습.
7경 왕등낙조(旺燈落照) - 왕등도로 떨어지는 붉은 석양.
8경 용연창조(龍淵漲潮) - 진리 앞바다에 아름답게 출렁거리는 물결을
위도팔경이라 칭하며 그 아름다움을 즐겼다고 하지요.
아름다운 위도항의 모습입니다.
위도 여객선 서해훼리호 침몰사고로 안타까운 기억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지요.
1993년 10월 10일 오전, 서해훼리호는 악천후 속에서 정원을 초과하여
무리한 운행을 하다 침몰하는 대형 참사를 일으켰습니다.
서해훼리호는 110톤급의 철선으로 승무원 14명을 포함하여 221명이 정원이었으나
무려 141명을 초과하여 승선시키고 16톤의 화물을 선수에 적재하여
위도의 파장금항을 출발하여 격포항으로 오던 중
큰 파도를 피해 무리하게 배를 조작하다가 침몰하게 된 대표적인 인재사고입니다.
당시 배는 전복하고 10여분 만에 완전히 침몰하게 되었고
362명의 탑승객중에 70명만이 구조되고 292명이 사망하게 되었지요.
인재에 의한 대형 참사는 반복되어
21년이 지난 2014년 295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되는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하게 됩니다.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선체의 인양은 물론 사고의 원인조차 제대로 규명하지 못하고
아픈 상처로 신음하며, 그리고 현재 진행형의 미완의 숙제로 남겨져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위도까지 다녀올 수 없었습니다.
시간이 빠듯하기도 하였지만 바람이 너무 거세어 여객선을 운항하지도 않았지요.
위도의 여행은 좋은 계절, 따뜻한 날을 다시 한 번 기약하면서 오늘은
새만금 방조제 중간에서 차량을 이용하여 통행이 가능해진 고군산군도의 신시도와 선유도로 향합니다.
위에 사진들은 2013년 6월초, 위도를 여행할 때의 모습입니다.
여기서 부터 고군산군도의 신시도 입니다.
새만금방조제의 건설로
군산 앞바다 고군산군도 일대를 국제해양관광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 구체화됩니다.
고군산군도는 군산에서 약 50㎞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 흩어져 있었으나
새만금방조제가 고군산군도의 야미도와 신시도를 통과하면서 접근성이 향상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신시도와 무녀도가 고군산군대교로 연결이 되었고 무녀도와 선유도,
선유도와 장자도의 교량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기에
자동차를 이용하여 고군산군도를 여행하는 날이 눈앞으로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멀리 신시도의 작은 포구가 한적합니다.
신시도와 무녀도를 연결하는 고군산대교도 보입니다.
멀리 좌측으로 보이는 아치형의 다리는 완공을 앞둔 선유대교입니다.
마을 주민 이야기로는 아직 개통하지 않았어도 차량을 이용하여 선유도를 왕래할 수 있지만
설 연휴에 공사 관계자들이 근무를 하지 않다보니 안전사고 위험 등을 고려하여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도 무녀도와 선유도, 선유도와 장자도는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통행 할 수 있는 다리가 있기에 차량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기존의 다리를 이용하여 왕래가 가능하구요.
완공단계에 접어든 선유대교가 개통 될 때 까지는 선유도는 자동차로 이동할 수 없기에
바다 건너로 선유도가 잘 보이는 비포장 길을 따라
한 참 공사가 진행중인 신시도의 산악도로를 기웃거려 보았습니다.
고군산대교를 건너 무녀도에 도착하면 넓은 임시주차장이 나옵니다.
주차장앞으로 바닷물이 빠지며 육지와 연결되었던 섬들은
마침 만조가 시작되면서 바닷물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걸어서 섬에 들어갔던 사람들이 황급히 밀물을 피해 빠져나오고 있는 모습이 보이구요....
저기 끝에 두 사람은 이미 고립되었습니다.
신발을 벋어 들고 찬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나오거나
옷이 젖는 것을 감수할 수 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그 모습을 주차장에서 바라보던 사람들이 소리를 지릅니다.
"혼자만 그냥 나오면 어떻해~~ 업고서 나와야지"
무슨 일인가 하고 바라다보니
얼마나 급했던지 여자 친구를 남겨두고 남자 혼자서 허겁지겁 바닷물을 건너 옵니다.
어떤 중년 여성분은 혼자 말처럼 중얼 거립니다.
"여잘 남겨두고 혼자만 살겠다고 나오고 싶어...."
"진작 나오라고 방송도 하드만 꼭 말을 안듣는 사람들이 있어요"
하며 혀를 찹니다.
사람들이 소리치는 걸 들었는지, 혼자만 황급히 나오다 아차 싶었던지
나오던 길을 멈추고 다시 돌아갑니다.
그리고는 둘이 같이 나오며.... 훈훈하게 급~ 마무리하는 것으로.....
비록 신발도 벋고, 바지도 걷고 차가운 겨울바다에 발은 담그었지만
파경만큼은 막게 되었다는.....ㅋㅋㅋㅋ
요거 재미로 만든 거 아니구요....그 날 있었던 실제상황 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삽시간에 물이 차고 섬이 되어 버리더군요.
흔히 선유도로 더 많이 알려진 고군산군도는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에 위치한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群島)입니다.
선유도, 무녀도, 야미도, 신시도, 장자도 등 16개의 유인도와
무인도 47개로, 총 63개의 도서로 구성된 천혜의 해상 관광자원이지요.
고군산군도의 선유도에 고려시대부터 수군의 진영을 두고 군산진(群山鎭)이라 불렀습니다.
이후 조선 세종 때 지금의 군산(옥구현 진포)으로 수군의 진영을 이전하며 지명도 따라가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옥구현 일대는 지금의 군산(群山)이 되고
본래 군산진이 있었던 선유도 일대의 섬들을
옛 고(古) 자를 붙여 고군산(古群山)이라 부르게 되었답니다.
좁은 도로를 따라 무녀도의 포구를 돌아가면 햇볕이 잘 드는 양지바른 곳에
어설퍼 보이는 포장마차 몇개가 이마를 맞대고 있습니다.
이 동네 주민들이 얼마 전부터 운영하는 것 이라고 하구요.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벗 삼아 눈 부신 바다를 전경으로 두고
낮 술 한 잔에 취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광어 우럭에 고동, 멍개, 해삼, 낙지.... 안주가 될 만한건 다 있네요....
"여기서 이거 한 접시 먹고 갈까?"
절대 거절을 않합니다.
몇가지 주문하고 바람을 피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미 몇 분의 여행객들이 초라하지만 기분만은 넉넉한 성찬을 즐기고 있고
여기, 덩달아 흐믓한 미소를 짓고 있는 또 한사람이 있습니다.
미역국하고 생굴은 서비스.....
"안주 좋은데 막걸리 한 잔 하지 그래...."
"혼자서 무슨 술이야" 하면서도
표정은 입에서 나오는 말 하고는 달라 보입니다.
"내가 한 잔 거들께...." 하고는 막걸리 한 병 달라고 했더니
주말과 휴일에만 고향에 와서 어머닐 돕는다는 젊고 싹싹한 총각이
"금방 사다 드릴께요" 하며 쌩~ 하고 총알처럼 다녀옵니다.
그리고 낙지와 굴이 가득 들어간 해물라면으로 마무~~~~리~~
Clear off........... 민망합니다.
속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한 3일은 굶은줄 알겠어요~ㅎㅎ
고군산군도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며
그 중에서도 선유도가 가장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여 선유팔경이라 칭하며 풍류를 즐겼답니다.
선유팔경의 1경은 선유낙조 - 신선이 노닐 정도로 아름다운 선유도의 노을.
2경 명사십리 - 4㎞에 이르는 곱고 부드러운 모래사장.
3경 망주폭포 - 망주봉 암벽을 타고 쏟아지는 폭포.
4경 평사낙안 - 모래사장에 날아와 앉은 기러기의 형상의 팽나무
5경 삼도귀범 - 세척의 돛단배가 귀향한다는 의미로 선유도와 무녀도 사이 무인도의 모습.
6경 장자어화 - 장자도 인근에서 고기 잡는 배들의 불빛.
7경 영월단풍 - 신시도 영월봉의 가을 절경
8경 무산 십이봉 - 선유도를 연꽃처럼 둘러 싸고 있는 방축도, 말도, 명도 등 12개의 봉우리입니다.
군산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구름인듯 연기인듯........
바다에 떠 있는 섬들의 무리를 흔히 군도, 제도 열도라고 부릅니다.
모두 여러 개의 섬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며,
제도(諸島)와 군도(群島)는 무리를 이루고 있는 크고 작은 섬으로서
앞에 살펴본 고군산군도 같은 경우입니다.
열도(列島)는 길게 줄지어서 늘어선 여러 개의 섬을 표현하며
충남 태안군의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 가 대표적이지요.
제도(諸島)는 외국의 경우 하와이 제도, 솔로몬제도.,... 같은 표현들을 사용하지만
우리나라의 섬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제 군산 수산물센터에 들러
필요한 몇 가지 건어물을 구입하고는 충남 보령의 천북굴단지로 이동 할 생각입니다.
아까 무녀도 포장마차에서 막걸리 한 잔 하면서
천북 굴단지의 식당과 적당한 잠자리까지 미리 알아 두었거든요.
*^^*
첫댓글 겨울바다여행을 최근 몇년간 못갔는데
눈으로 만끽하네요
감사합니다^^
바람불고 추운 거 말고는 겨울바다 좋지요
싱싱한 활어도 추운 겨울에 먹으면 맛도 더 좋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