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가치밈의식수준에서 드러나는 성격유형
5)녹색(green)밈에서의 성격 유형
맥나브(2012)는 녹색밈의 가치관으로 볼 때, 9유형과 유사해 보이지만 꼭 그렇다고 볼 수 없고 2,6,5유형과의 유사함도 언급하지만, 모든 유형에서 존재할 수 있다고 뭉뚱그린다. 하지만 이 연구자는 공동체주의의 인본주의자와 환경운동가들 중에 1유형이 많이 속해 있을 수도 있다고 본다.
녹색밈에서의 열린(O) 의식상태의 1유형은 모든 사람과 세상이 공정해야한다고 믿는다. 건강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 누구에게나 공정한 혜택이 부여되는 합의가 이루어져야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좀 더 이상적인 '올바른 방식'이 있다고 믿기에 이의를 제기하는 거부자(the objector)가 된다. 이들은 다양성과 정의 및 환경 보존과 같은 녹색 가치의 명분을 지지한다. 닫힌(C) 의식상태에서 1유형은 자신의 이념으로 더욱 경직되고 남들보다 더 옳다는 자세를 위하며 합의하려 하지 않는다. 이러한 가치관은 1유형의 이성적이고 이상적인 유형으로의 세상은 공정해야 하고 부의 분배도 균등해야하며 올바름으로 개혁되어야 한다는 이상과 높은 원칙에 대한 추구에 합당하다고 할 수 있다.
녹색 밈에서의 2유형은 공동체적이고 집합적이며 자신과 타인을 위해 봉사와 협동을 하면서 희생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열린(O) 의식상태에서 그룹의 합의적 의견과 권위 있는 사람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 기꺼이 응한다. 이들은 모든 사람의 필요를 돌봄으로 녹색수준에서의 요구를 표현한다. 이를 우튼과 오하라는 지구의 어머니/아버지(the Earth Mother/Father)로 명명하고 있다. 녹색가치밈에서 건강(H)한 2유형은 다른 사람들의 물질적ㆍ정신적ㆍ감정적ㆍ영적인 욕구에 아주 사려가 깊다. 하지만 닫힌(C) 의식상태에서는 불건강(U)하게 드러나므로 신경과민상태라서 사랑을 인식하지 못한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만 속임수로 이용하고 자신의 정서적 치료에는 거세게 저항한다.
녹색밈에서의 4유형은 지역사회와의 연결자(the connector) 역할을 한다. 열린(O) 의식상태에서 자기와의 연결보다 공동체와의 연결과 봉사의 필요성을 중시한다. 또한 자연과 교감하고 이들의 영감은 창의성을 유지시켜주고 본질에 대한 가치를 존중하는 순수성이 건강하게 드러난다. 이들은 사로잡힌(A) 의식상태에서는 사회적인 기술이 없다고 느낄 때가 많으며 인류에 기여하지 못한 것과 좀 더 완벽한 관계를 만들지 못한 것 등에 수치심을 느낀다. 우주의 만물이 존중되는 이상을 꿈꾸지만 실현해 낼 능력이 없음에 좌절을 느끼는 것이다. 닫힌(C) 의식상태에서는 생태나 환경 등 진보적 이념이 경직되고 자신의 견해가 더 낫다고 주장하며 공동체의 균열이 발생한다. 즉 4유형이 개인적 환상을 쫓아 공동선을 외면하게 된다. 규칙을 벗어난 깊은 분리감으로 거칠게 모두를 미워하며 공동체와의 단절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녹색밈에서의 5유형은 타인을 더 잘 인식하고 공동체의 필요성을 키워 가며 이 세상의 운영방식과 존재방식에 대해 좀 더 수용하게 된다. 우튼과 오하라(2010b)는 이들이 교수(the professor)로 역할을 하면서 이러한 방식을 뒷받침한다고 한다. 열린(O) 의식상태에서의 5유형은 이성적 사고를 초월하여 상징 속에 감추어진 부분들을 통달하고 연결한다. 이는 녹색 가치밈의 지구의 자원과 기회를 모든 것들에서 동등하게 펼치기에 좋은 본보기이다. 닫힌(C) 의식상태에서는 복잡한 사회문제나 자연생태계, 진보적 이념 등에 자신이 가장 해박하다는 오만하고 배타적인 태도를 드러낸다. 점점 더 환원주의적이고 극도로 단순화시키면서 대체적인 설명을 건너뛴다. 결국 우주 안의 모든 존재에 대해 극단적 해석과 혼합시켜 괴벽으로 저급화되어 화해와 합의에서 완전히 이탈하게 된다.
녹색밈에서의 6유형은 혼자 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을 신뢰하면서 함께 하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다른 사람을 신뢰하면서 비로소 자신도 믿게 된다는 것이다. 열린(O) 의식상태에서 이들은 비중 있는 평가그룹의 합의적 의견과 혹은 순환적 공동체 내에서 권위 있는 사람의 설득이 있을 때 응한다. 우튼과 오하라는 약자와 억압된 사람들, 선택권을 박탈당한 사람들의 권리를 찾아주는 이들을 투사(the champion)라고 했다. 닫힌(C) 의식상태에서는 문제가 발생할까 봐서 어떠한 시도를 하기가 어렵다. 공동체에서 안전을 유지하려는 욕구 때문에 판단하지 않고 시키는 대로만 행동하게 된다. 이를 캐런 호나이(Karen Horney)는 6유형의 병리적 의존이라고 불렀다. 이러한 병리적인 의존은 불안을 증폭시키고 더 많은 어려움을 초래한다. 이로 인해 녹색밈의 기본주제인 내적인 평화와 공동체의 보살핌을 잃게 되는 것이다.
끝으로 녹색밈에서의 9유형을 우튼과 오하라는 공동체주의자(the communalist)라고 표현하였다. 우튼과 오하라는 9유형이 닫힌(C) 의식상태에서는 영적으로 시간이 낭비되는 영적 우회로의 역할을 하기에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기가 어렵다고 한다. 또한 갈등을 피하기 위해 공동체의 일원으로 보이겠지만 실제로는 연결되거나 관여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하였다. 9유형은 원초성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우주적이고 친자연적인 성향은 녹색가치밈에서 건강함으로 더 많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9유형이 열린(O) 의식상태일 때 이들은 타인들과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평화의 느낌을 유지하기 위하여 공동체를 수용하는 자세를 취한다.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동시에 자연과 교감하는 것을 기뻐하는 사람들이다. 문명이 자연을 파괴시키기 전의 세상과 어울리는 사람들이다. 리처드 로어(Richard Rohr)는 "만일 우리 인간이 문명화된 세계에서 자라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우리는 모두 9유형의 모습으로 보일 것이다"라고 하였다.
반면에 닫힌(C) 의식상태에서의 9유형은 갈등에 처하는 것과 타인을 잃는 것이 두려워 자신이 착취당하고 학대받는 것을 허용한다. 녹색가치밈에서의 9유형은 공동체에 의지하게 되고 어떠한 단호한 행동도 내리지 못하고 무기력한 상태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이상을 종합적으로 요약하여 표로 정리하면 <표 6>과 같다.
<표 6> 통합나선동역학(SDi)과 에니어그램(EG)의 상관성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에니어그램의 각 유형은 가치밈의 각 수준에서 즉 발달의 모든 수직적 수준에서 존재할 수 있는 수평적 유형론이다. 단지 특정 가치밈에 좀 더 유사한 특성(가치관)을 보이는 유형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가치밈 수준의 닫힌(closed) 상태, 사로잡힌(arrested) 상태, 열린(ope ned) 상태에 비추어 개인의 성격의 건강도를 기준으로 대입하여 고찰해 보았다. 또 성격 유형의 특성상 특정 가치밈에서 어느 유형은 좀 더 건강하게 드러날 수 있고 반면에 어느 유형은 좀 더 부정적으로 드러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고찰해 보았다. 이는 상담이나 심리치료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나선동역학과 에니어그램의 상관성에 기반한 통합의식치유모형에 관한 기초연구/ 이종의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심신통합치유학과 심신치유교육학전공 박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