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씨네큐브 11시 50분
*강정희 공소윤 민은숙 박인숙 변영희 전정련 최애숙
*씨네큐브에서 '북클럽'영화를 보다
둘째 목요일 산에 가는 날이다
지난번 목요일에도 비 온다는 예보에 가벼운 산책길을 걸었는데
비는 오지않고 오히려 더웠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번 목요일에도 비가 온다는 예보다
오늘은 아예 점심 먹고 영화를 보기로 계획을 세웠다
예전에는 우산 쓰고도 잘도 다녔건만 이젠 그런 열정은
추억으로 저장만 하고 있다
비는 아침녘까지 내리더니 소강상태로 접어 든 것 같다
약속한 씨네큐브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설 무렵에는
혹시나 우산만 넣었지 비는 그쳐 있다
광화문 맛집이라는 스페인 식당'El Cubito 엘 꾸비또"
청량리에서 코레일 보내느라 발이 묶여서
조금 늦었는데 다들 와 있다
음식은 좀 오래 기다렸는데 아마도 '빠에야'만드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 빠에야도 오징어 먹물 빠에야도 맛은 있다
그리고 레어로 구워진 소고기에 익숙하지 않아
조금 더 익혀 달라고 부탁도 해서 나름
스페인 음식도 맛있게 먹었다
예매한 영화보러 지하 2층 씨네큐브로 간다
'북클럽'
예전의 명배우들이 출연한 오늘 볼 영화 제목이다
한 권의 책을 추천하면서 만남을 갖는 51년생의 친구들 4명이 있다
성공한 호텔 오너인 비비안과 사고로 남편을 잃은 다이앤
그리고 오래전 이혼한 판사 새론과 늘 남편 속내를 알고 싶은 캐롤
비비안이 추천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라는 책을 읽으면서
그녀들의 일상에 변화가 일어난다
실제로 이 책은 2011년 영국 소설가가 발표한
에로틱 로맨스 소설이란다
어쨌든 이 특별한 책이 60대 후반의 두번째 사랑을 꿈꾸게 만들고
새로운 사랑은 나이 와는 상관 없다는 것을 알려 준다
영화는 나이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살아 가려는 모습과
오랫동안 북클럽에서 쌓아 온 우정을 다뤄서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마침 또 우리 또래의 이야기라서 그녀들의 삶을
더 흥미롭게 보았는지도 모르지만
'당신을 바꾸려 하지않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한다'는
멋진 말을 하는 아서의 청혼을 비비안이 거절한 이유가
상처 받을까 두려워하기 때문이지만 자신의 마음을 알고
다시 만나게 되어 다행이고 그 두려움을 알 것 같다
이렇게 책이 계기가 되었지만 이제는 친구들도
모두 단조로운 생활에서 벗어 나
다시 활기찬 삶을 살아 갈 것이란 생각이 든다
스페인식 점심이 포만감이 없었는지 배가 고프다
투썸플레이스에서 커피와 샌드위치 먹으며
영화에 대해 한마디씩 해 보는데
은숙
큰 감동은 없었지만 또 다르게 사는 모습도
있겠구나 생각 했다는
이 나이에 무슨 사랑이 찾아 오겠냐며
사실 찾아 온다 해도 귀찮기만 할 것 같고
별로예요! 라는 은숙의 귀찮다는 말에 공감 되니
지금의 담담한 생활이 편안해서 그리 싫지는 않은 탓 일거다
인숙
외국인들은 그 나이에도 사랑과 **가 필요해 보이니
우리들이 너무 무덤덤하게 사는 건 아닌지 ?표를 던지고
정련
자란 사회가 다르니 모든게 다르겠지
그래도 곱게 늙은 거는 부럽더라
소윤
그런 정도 경력 있고 재력도 있으면
해 볼 수 있는 가능성 많지 않을까 하며
여기는 북클럽이지만 우리는 마운틴클럽? 하니
산에 자주 못 가는 바람에
인숙이 이제는 파크클럽? 이라고 했지만
이름이야 어떻든 조느라고 잘 모르겠다는 애숙이와
별 다른 말이 없었던 정희
이렇게 모두 같이 할 수 있다는 게 더 소중 할 뿐이다
*재미있었던 일
북클럽이라는 영화때문인지 유독 나이 드신 분들이 많다
지팡이 드신 분들도 계시니 오히려 우리들이 젊은 편에 속한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 보는 중 너무 큰 소리로 웃어서
뒤돌아 보게 만들기도 하고
전화벨이 울리는데 황당하게도 전화를 받고
얘기까지 당당히 하시는데 모두들 그냥 웃으시니
씨네큐브에서만 있을 수 있는 일 같다
나이가 들면 그게 민폐인지도 모르고
나이가 들어서 이해하는 마음도 생기는 것 같다
첫댓글 영희의 글을 보면 다시 그날의 일이
세세히 떠오른다.
그동안 후기 올려주느라 애많이 썼어.
앞으로도 부탁할게. 수고했어
영희 글솜씨 정말 좋아.
재주 많은 울친구들.
파크클럽도 좋지.
씨네큐브도 65세 이상 할인이 있나??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