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막걸리 애호가가 다 됐다.
어지간한 모임자리에서도 분위기 없이 막걸리를 찾으니 말이다.
가끔씩 나처럼 막걸리만 찾는 작가들도 있어서 그런 날은 기분좋게 취할 수 있다.
막걸리....
천천히 취해서 좋고,
배불러서 좋고,
발효주라서 소화 잘되고,
뒷날 골 안 아프고(짬봉만 하지 않으면), 쾌변까지....
우리 술 막걸리 좋은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막걸리를 마시면 골이 아프고 입에서 냄새가 난다고 잘못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이유가 있었다....
우리의 전통 막걸리는 본래 누룩과 쌀 보리 밀 등, 토종 곡류가 주 재료였다.
하지만 70년대 양곡정책으로 수입산 밀가루로 막걸리를 제조하게 됐고, 방부제 범벅인 밀가루가 잘 발효될 일 만무했다.
(기억을 한번 더듬어 보시라! 미국에서 원조교재(?)로 두 손 마주잡고 들어온 밀가루포대...그 광목 포대가 어떻게 습기를 버티고 밀가루가 부패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기발한 비법들이 개발 전수됐는데....까물어치지 마시라,
카바이트 같은 것을 사용하여 강제발효를 시키기도 했던 것이었다. (과일도 그랬던것 같은데...요즘은 그 방법을 안 쓰나?)
마무튼 발암물질인 사카린도 대량 사용했었고 심지어는 두통치료제를 혼합하기도 했었다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이젠 발효기술의 발달로 지금은 덜 숙성된 막걸리를 출하하지 않고,
더 나아가 다시 쌀을 사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우리의 전통막걸리 맛을 되살려 낼 수 있었다 하니
참으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가지 맘에 걸리는 것은 감미료로 아스타팜 종류를 쓰고 있는 부분이다.(훗날 그 폐해는 낱낱이 밝혀지겠지만...)
생막걸리 유통기간은 실온에서 대게 10일 정도지만 첫날은 전주와 물이 잘 희석되질 않아서 맛이 겉돌고
나온지 2일~ 3일째가 젤로 맛있다. 유통기간이 경과 할수록 잔에 따르면 거품이 뜨고 신맛이 강해지며 종래는 초가된다.
각설하고,
꽤 규모있는 우리동네 마트에 가면 내가 좋아하는 생막걸리가 있다.
오늘도 슬그머니 한잔 생각이나서 슬리퍼를 끌고 막걸리를 사러갔다.
3병을 들고 나와 계산을 하는데 "봉투를 드릴까요" 하고 물었다.
아! 얼른 되물었다. "종이 봉투요?"
작년에 법이 바뀌어서 종이봉투를 주게 됐다는데 왜 당신들 상호가 큼직하게 찍혀 있는 홍보 봉투를 돈까지 받고 파느냐며
내친김에 종이봉투를 달라고 벅벅 눈까지 부라렸다.
아따~ 된통 당했다.....
찾아보니, 종이봉투를 무상으로 제공하라는 강제법은 우리나라 어느 법전에도 없었다.
탈래탈래 손가락 사이에 끼들고 온
오늘저녁 막걸리 맛이 ... 거 참, 무쟈게 쓰다! ... ㅠㅠ
첫댓글 ㅎㅎㅎㅎㅎㅎㅎ 그래서 마트에선 봉투대신 박스를 쓰도록 하고 있잖아요.난 마트봉투 안사고 늘 그 빈박스 만들어서 담아오는데.........ㅎ ㅎ 강제가 아니면 안하지요.ㅎㅎ
저도 꼭 박스에 담아옵니다 처리하기도 좋구요 막걸리~~~~~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막걸리 맛 무쟈게 좋으셨을것 같은데요??!! ㅎㅎ
ㅎㅎㅎ 재밌네요..막걸리에 파전이 생각나요 아~~먹구싶당^^
강제가 아니면 실행하지 않는 사업가나 국민성........씁쓸합니다.
오늘, 또 친구들이 불러내서 막걸리를 사 주더군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