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살아보고 싶은 도시를 손꼽으라면 빠지지 않는 곳이 있다. 누구나 알아주는 한국적인 도시, 다양한 예술이 어우러진 도시. 바로 전주시다. 전라도의 ‘전’은 전주에서 따온 이름이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전라도 중심 도시였다. 한옥마을은 천년고도 전주를 대표하는 곳이다. 풍남문, 경기전, 오목대 등 옛 숨결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기와지붕 물결이 바다를 이룬다. 전통문화와 함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힙한 도시로 MZ세대부터 시니어세대까지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야경산책 중에 만난 풍남문
패키지 반, 자유여행 반, 200프로 꽉 채운 여행
전주는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서 탈이다. 욕심내거나 어영부영 하다가 모두 놓치기 십상이다. 전주 살아보기 프로그램인 ‘반반 전주’는 전주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생활관광 프로그램이다. 자유여행 반 패키지여행 반으로 구성된 영리한 여행방법이다. 꼭 해야 할 것을 짚어주고, 내가 하고 싶은 것도 놓치지 않게 해준다. 매주 금토일 2박3일간 진행되며, 1회에 20명씩 사전예약제로 운영한다. 5월부터 시작해 12월 첫 주까지 모두 600명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전주를 사랑하는 로컬투어 매니저가 일정을 함께하며 전주의 모든 것을 친절하게 가이드 해 주고 인생샷 촬영까지 해준다.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은 전주 살아보기
패키지 프로그램은 가야금 체험, 모주 만들기, 야경산책 등 한옥마을만의 전통체험들이 기다린다. 푸짐하고 맛있는 전주 한정식과 전통주인 이강주를 맛보고, 한옥관광호텔의 편안한 잠자리까지 제공된다. 자유시간에는 전동성당, 풍남문, 오목대, 경기전, 자만벽화마을, 전주향교 등 풍성한 전주의 매력을 취향대로 누릴 수 있다.
오목대에서 내려다본 전주 한옥마을
전주 전통주인 모주 만들기
특별한 체험거리들이 무궁무진한 전주이지만, 막상 여행객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다. ‘반반 전주’는 그런 고민을 한방에 해결해 준다. 전주에서 놓치면 후회할 체험들을 필수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주는 전주의 명물인 전통술이다. 옛날에 술을 많이 마시는 아들을 걱정하던 어머니가 막걸리에 각종 한약재를 넣고 달여 주었다 해서 ‘모주’라 불린다는 설이 전해온다. 뜨거운 모성애로 탄생한 술인 모주는 건강에 좋은 한약재가 듬뿍 들어간다. 막걸리에 생강, 대추, 감초, 인삼, 칡, 계피 등 여러 가지 한약재를 넣고 끓여서 알코올 성분이 거의 없는 건강한 술이다.
한약재를 넣어 만든 건강하고 맛있는 모주
전주에는 모주를 직접 만들고 맛볼 수 있는 곳이 많다. ‘반반여행’의 모주체험을 진행하는 ‘모주체험여’는 카페 같은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통 창밖으로 경기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뷰가 압권이다. 창가 테이블에 모주 체험세트와 테블릿이 나란히 세팅되어 있다. 테블릿을 켜고 영상을 따라 모주를 만들면 된다.
우선 대추씨를 빼고 조그마한 주머니에 한약재와 함께 넣는다. 감초, 인삼, 헛깨, 편강, 황기 등 여러 가지 한약재 중에 원하는 재료를 골라 담으면 된다. 주머니를 잘 묶어 준 다음 포트에 넣고 막걸리를 부어준다. 뚜껑을 닫고 온도와 시간을 설정하고 끓기를 기다리면 된다. 끓어오르면 뚜껑을 열고 위 아래로 잘 저어준다.
체험하는 동안 시음할 수 있는 모주가 한잔씩 나온다. 맛이 깔끔하고 부드러우며 한약재향이 은은하게 퍼져 매력적이다. 중간 중간 끓는 모주를 저어주다가 마무리 단계에서 흑설탕을 넣고 한 번 더 끓이면 준다. 한 김 식힌 후 예쁜 모주병에 담으면 완성이다. 아름다운 경기전 뷰와 향긋한 모주 그리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한 시간이 짧게 느껴진다.
모주 만들기 체험 중
가야금 선율에 취하다
향긋한 차를 마시며 가야금 연주를 감상하는 가야금 체험은 ‘반반 전주’를 대표하는 패키지 프로그램이다. 가야금 체험 장소인 ‘행원’은 복합문화공간이다. 1928년에 지어진 한옥으로 거의 백년 역사를 지녔다. 원래 전주국악원이 있던 이 건물을 전주 마지막 기생으로 불리는 허산옥이 인수하여 오랫동안 요정으로 자리해 왔다. 지역의 내로라는 유지들과 정치인, 고위 공직자들의 연회 장소로 붐비었고, 예술가들로 북적였던 곳이다. 전형적인 한옥과는 달리 ㄷ자 건물 안쪽에 작은 연못과 정원이 꾸며진 일본식 한옥구조가 이 곳의 역사를 말해준다.
고택에서 즐기는 가야금 연주
따뜻한 차 한 잔이 앞에 놓이면 가야금 연주가 시작된다. 은은한 가야금 선율이 때론 가냘프게 때론 강렬하게 한옥을 가득 채운다. 바로 앞에서 듣는 가야금 소리는 감동이 두 배다. 연주 감상이 끝나면 가야금을 직접 만져보고 배우는 시간이 있다. 몸통은 오동나무 바닥은 밤나무 줄은 명주실로 만들어졌다는 것과 해와 달과 구름 모양이 새겨진 바닥면도 자세히 볼 수 있다. 가늘고 팽팽한 12줄을 난생 처음 만져보고, 아리랑 한곡 직접 연주해 보기도 한다.
가야금을 배우고 연주해 보는 시간
밤이면 더 근사한 전주한옥마을 야경산책
전주 한옥마을의 고즈넉한 풍경은 해가 저문 후 진가를 발휘한다. 인파에 가려져 있던 담벼락과 기와지붕, 대들보가 온전히 눈에 들어온다. 은은한 조명이 켜진 경기전 돌담길은 낮보다 한결 운치 있다. 하염없이 걷고 싶은 돌담길 끝에 전동성당이 보인다. 어두운 밤하늘을 배경으로 로마네스크 양식이 더욱 빛을 발한다. 1914년에 세워진 전동성당은 호남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 건축물이다.
낮보다 운치 있는 돌담길
오목대에 오르면 한옥마을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검은 기와지붕이 물결치는 사이사이로 화려한 불빛들이 별처럼 뿌려져있다. 전주를 가로질러 흐르는 남천교는 야경산책의 하이라이트다. 남천교에 세워진 청연루에 오르면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오고, 청연루 그림자가 강물에 일렁인다. 금빛 조명이 비추는 누각 처마와 기둥은 옛스러운 멋을 한껏 풍긴다.
수채화 같은 남천교 야경
전주읍성 4대 문 중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풍남문 또한 야경 명소 중 하나다. 어둠이 짙어 갈수록 성곽 조명은 환해진다. 가이드가 함께 하며 길안내는 물론 멋진 사진까지 찍어준다. 하루 만에 둘러보는 가는 여행이었다면 결코 누리지 못할 특별한 시간이다.
로컬가이드가 찍어준 멋진 인생샷
전주한정식과 이강주 맛보고 편안하고 세련된 숙소로
2박3일 체류형 생활관광 ‘반반 전주’ 패키지 안에는 근사한 호텔 숙박은 물론 2일차 석식에 푸짐한 전주한정식이 제공된다. 거기다가 모주 만들기, 가야금 프로그램, 야경 산책을 포함한 패키지를 2인 기준 176,000원에 제공한다.
패키지에 포함된 전주한정식
전주 한정식은 K푸드 대명사다. 기와집들이 다닥다닥 이어지는 골목길에 고풍스러운 한정식집 ‘다문’이 있다. 떡갈비, 보쌈, 굴비, 양념게장, 홍어무침 등 맛있는 음식이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나온다. 미슐랭에 두 번이나 선정될 만큼 맛 또한 대만족이다. 거기다 전주 전통주인 이강주가 등장한다. 조선 3대 명주 중 하나였던 술이다. 향긋하고 달콤하면서도 묵직한 맛이 한정식과 잘 어울린다.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푸짐하고 맛깔나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전주 여행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해주는 것은 좋은 숙소다. 전주 생활관광에서 제공하는 숙소는 두 곳이다. 한옥태조궁호텔은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를 기리기 위해 설계된 한옥호텔이다. 전통한옥 모양의 외관뿐만 아니라 목재와 한지, 황토바닥재 등 전통 소재로 지었다. 편안한 침대와 쾌적한 욕실은 여행의 피로를 싹 풀어준다. 호텔다빈은 한옥마을 안에 자리하고 있어서 편리하다. 깨끗하고 아늑한 객실은 달콤한 잠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편안하고 쾌적한 숙소 1
편안하고 쾌적한 숙소 2
취향대로 즐기는 자유여행, 선물까지 생기는 스탬프 투어
‘반반 전주’ 프로그램에 또 하나 매력은 취향대로 즐길 수 있는 자유여행 시간이다. 경기전, 전주향교, 600년 은행나무, 자만벽화마을, 교동미술관, 최명희 문학관 등 전주 한옥마을에는 꼭 봐야할 명소들이 줄을 잇는다. 그중에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곳을 골라 여유롭게 돌아보면 된다.
취향대로 즐길 수 있는 자유시간
여유롭게 돌아보는 전동성당
스탬프투어는 자유시간 동안 둘러볼 코스를 제시해 준다. 한옥마을에서 복받아가기, 인생사진은 골목길에, 골목길이야기 등 테마에 따라 3가지 코스로 나뉜다. 자신에게 맞는 여행코스를 선택한 다음 모바일 앱을 통해 스팸프를 획득하면 상품까지 받을 수 있다. ‘반반 전주’ 게스트를 위한 문화유산투어 추천코스도 있다. 풍패지관, 전라감영, 경기전, 오목대, 전동성당, 풍남문 6개로 전주한옥마을에서 꼭 봐야할 핵심 장소만 모았다. 물론 어디까지나 추천하는 코스일 뿐, 다채로운 코스에 도전하는 자유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는 모두 여행자의 몫이다.
자유 스탬프투어 중 하나인 골목길투어
스탬프 획득하면 상품까지 받을 수 있다(사진제공: 전주시)
자유시간 동안 한복체험을 즐기는 가족
여행정보
*예약정보
- 홈페이지 : https://smartstore.naver.com/anyfood0/products/8096975962
- 예약문의 : 애니설리반학교 관광팀 063-255-3960
- 상품 판매 기간 : 2023년 5월1일 ~ 11월30일
- 상품 이용 기간 : 2023년 5월1일 ~ 12월3일 매주 금토일(2박3일)
- 요금 : 2인 기준 176,000
*생활관광 안내소
- 주소 :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3길 12 카페행원
- 전화 : 063-255-3960
- 운영시간 : 09:00~06:00
*상기 정보는 2023년 5월 작성되었으며 이후 세부 사항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