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님, 아를 _ 고대로마의 흔적과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서
오늘 원래 퐁뒤가르에 가기위해 일찍 일어나 씻고, 준비하고, 버스터미널까지 갔는데 버스를 눈앞에서 놓쳤다.
' 아, 짜잉나. 어떻게하지? 그냥 님이나 갈래? '
' 그래요, 어쩔 수 없죠 뭐, 퐁뒤가르는 내일 와인투어 갔다가 시간남으면 가요. '
하루에도 두세번씩 이런 변수가 생기기에 나는 세부일정따위 포기한지 오래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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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imes : 그렇게 님에 도착했다.
님은 어제 떠난 알렌 아주머니께서 강력 추천해준 곳이였다. 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알렌 아주머니가 추천해 주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곳으로 향했다.
어떤 곳일지 무엇이 있을지 궁금해 하면서 -
그런데 인포메이션의 문은 닫혀 있고, 어디가 어딘지 하나도 모르겠다. 대충 감으로 때려잡아 도착한 곳, 다행히도 님에서 유명한 명소 중 한군데인 아레나였다.
이곳에서 지도랑 정보를 얻은 뒤 안으로 들어가니 로마의 콜로세움 저리가라 할정도로, 아니 콜로세움보다 훨씬 더 보존이 잘 되어있는 모습이였다.
아직까지 이곳에서 공연도 한다고 한다. 수천년전 검투사들의 모습이 현재 이곳 공연장의 모습과 오버랩되어 그려졌다.
' 아아 !! 아 ! ' 제일 낮은 곳에서 이렇게 소리치면 메아리되어 돌아오기도 하고, 가장 높은 곳에 올라 님의 모습을 바라보기도 해본다.
프랑스가 대단한 것인지, 님의 시민들이 대단한 것인지, 어쨌든 아레나의 모습은 기대 이상이였다.
' 로마보다 보존이 더 잘되있을 줄 몰랐어, 진짜 놀랍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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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imes : 로마의 콜로세움보다 더 보존상태가 좋았던 아레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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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imes : 내부모습, 아직도 공연도 열리고 투우 경기도 한다고 한다.
아레나를 나와 메종카레에 도착했다. 님의 주요 관광지도 로마와 비슷한 형태로 몰려있었다.
메종카레는 현재 님의 역사에 관한 3D 영화를 상영중이였고, 제목은 ' 님의 영웅들 ' 이였다. ' 신전의 모습일것이라 기대했는데 영화관이라니 - ;; '
영화는 예전 님의 모습부터 오늘 가려했던 퐁뒤가르의 모습, 그리고 2005년 아레나에서 열렸던 투우경기에 나온 투우사의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 이렇게 님의 역사에 대해 공부를 한 셈이네, 아이디어 괜찮은데? ㅎ '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으면 외국 여행자들에게 도움이 될것 같다라는 생각도 들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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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imes : 메종카레에서 상영하던 영화 - ㅎ 30분남짓한 3D영화였다. : )
메종카레 앞 Cafe에서 에스프레소를 한잔 마신 뒤, 님의 골목을 거닐었다. 부자들이 사는 부자동네같은 느낌 -
' 봉쥬흐 ' 창을 열고 골목을 바라보던 아저씨께 건넨 인사.
' 봉쥬흐 ' 차를 타고 가다가 우리앞에 멈추어선 아주머니께 건넨 인사.
' 봉쥬흐 ' 길가다가 우리를 향해 미소짓는 우리또래 아이들에게 건넨 인사.
그들 모두 우리를 보며 ' 봉쥬흐 ' 로 대답해 주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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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imes : 지붕뚫고 올라온 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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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imes : 사랑스러운 동네 -
아무 걱정없이 살 것만 같았던 친절한 사람들이 가득했던 골목을 지나 마뉴탑으로 한걸음 한걸음 발길을 재촉했다.
재촉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탑으로 가기위해 들어선 공원에 벌집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벌집이기도 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수백마리의 벌을 마주한 순간이기도 했다.
' 아, 현기증나. 기절할거 같아 ㅠㅠ '
최대한 초스피드로 공원을 벗어나 탑에 도착했다. 그리고, 이 탑의 꼭대기에 올라가서야 엘렌 아주머니가 왜 이곳에 오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 하늘 포샵해놓은 것 같아요. '
' 진짜 ㅋ, 포토샵으로도 이렇게 만들지 못하겠다. '
날씨가 한몫 거든 탓일까, 오늘 우린 이곳에 오길 백번 잘했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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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imes : 마뉴탑. 올라갈 수 없을 것 같지만 올라갈 수 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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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imes : 그곳에서 바라본 님의 풍경 -
시간이 남아 아를도 가기로 했다. 나는 원래 느긋한 여행을 좋아하는지라 다른 곳이였으면 그냥 숙소로 돌아가 커피 한잔하면서 쉬었을 테지만, 궂이 아를까지 간 이유는
아비뇽의 더럽고 냄새나는 숙소에 1초라도 더 늦게 들어가기 위해서였다. 차라리 피곤해서 곯아 떨어져 기절한 채로 자는 편이 나았다고 판단했기에 - ㅋ
아를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눈에 띄인 곳은 골목이였다.
' 아, 이 모습이였어. 내가 엑상프로방스에서 원한 모습이 - '
' 정말 이쁘네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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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les : 아를의 골목 -
아를은 님과 마찬가지로 로마의 유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었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인 고흐의 발자취도 여기저기 남겨져 있었다.
그가 머물렀던 정신병원과 Cafe -.
그가 무슨생각을 가지고 이곳에 왔을지 나는 상상조차 할 수 없겠지만 수백년이 지나 찾아본 그의 흔적 속에는 세월이 한움큼 자라 있었다.
그림속의 작았던 나무는 훌쩍 커버렸고, 병원으로 사용되었던 곳은 갤러리와 기념품Shop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의 그림 속 Cafe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단장을 끝마쳤고, 그 주변엔 더 럭셔리하고 아름다운 Cafe와 레스토랑들이 들어섰다.
' 고흐, 암스테르담에 가면 또 한번 찾아갈게요. ' ( 암스테르담에 고흐박물관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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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les : 프랑스에 남아있는 로마의 흔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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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les : 그리고 고흐의 흔적.
아를까지 다 둘러 본 뒤 아비뇽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또 한번 여행중에만 만나는 시선을 카메라에 담았다.
' 오늘 하루, 정말 날이 맑아 좋다. 내일도 이렇게 맑겠지? 계속계속 맑아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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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les : 여행할때 종종 만나게 되는 창문액자 ^-^/
숙소로 돌아와 어제 요리하다 남은 스파게티면과 소스를 인내와 끈기라는 두가지 단어를 적절하게 섞어가며
10초마다 한번씩 꺼지는 전기레인지에 냄비를 올려놓고 요리를 해 먹었다.
' 내일은 사먹자. 절대절대 더이상 이짓은 못해먹겠다. '
그리고 방으로 돌아와 스트라스부르의 호스텔을 검색했다. ' 언니 이제 우리 같이 다닐날도 얼마 안남았네요 - '
' 그러게, 아쉽다. ㅠㅠ ' 승연이와는 이 다음 목적지인 리옹까지만 함께하기로 했었기에 이제 3~4일뒤면 헤어져야한다.
' 아아아아아아 망했다 ! '
' 왜요 언니 ? '
' 스트라스부르 호스텔에 자리가 없어. 이동네에 호스텔 여기 한군덴데, B&B랑 호텔은 혼자가기엔 너무 비싸. 어떻게하지 - ㅠㅠ '
오늘 난 리옹의 다음 목적지인 스트라스부르를 갈것인지 말것인지 수백번 고민하는 중이다.
' 어떻게든 되겠지 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