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진 에릭 / 사진=tvN '또 오해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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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정라진 기자]배우 서현진과 에릭이 '또 오해영'을 통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연기를 한 지 10여년 만에 자신과 잘 맞는 캐릭터를 만난 서현진과 에릭은 로코퀸과 로코킹으로 거듭났다. 달고도 짠내나는 로코를 잘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욱)은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18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자신이 죽는 미래가 보였던 도경(에릭)은 죽지 않았고 해영(서현진)과 결혼식을 올리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또 오해영'은 tvN 월화극 최고 시청률을 경신(12회 9.352%, 닐슨 전국 유료플랫폼 기준), tvN 역대 드라마 시청률 4위를 기록한 '미생'(8.240%)을 넘어섰다. tvN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는 '응답하라 1988'(18.803%)로, 2위는 '시그널'(12.544%), 3위는 '응답하라 1994'(10.431%)다. 4위는 '또 오해영'이 새롭게 자리했다.
시청률 뿐 만 아니라 '또 오해영'의 깊은 공감을 자아낸 대사들이 인터넷 상에 돌아다녔다. 여기에 도경의 죽음을 막아달라는 시청자들의 호소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이런 인기는 박해영 작가의 섬세한 필력과 송현욱 감독의 연출이 한 몫을 했지만 이를 뒷받침한 것은 배우들의 열연이다. 서현진은 소위 말하는 일생 생활 연기로, 에릭은 섬세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극 몰입도를 높였다.
'서현진이 곧 오해영' 싱크로율 100% 연기
서현진은 '또 오해영'을 통해 가장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배우다. 다수의 작품을 통해 악역, 조주연을 맡으며 연기력을 다져온 서현진은 '또 오해영'을 통해 폭발했다.
서현진이 연기한 오해영은 평범한 30대 직장인이다. 그는 결혼식 전날 "네 밥 먹는 모습이 꼴보기 싫어졌다"는 말과 함께 파혼 당했다. 이후 해영은 금세 사랑에 빠졌다. 옆집 남자 도경(에릭)이 자신을 챙겨주는 모습에 설렜고 후회 없이 마음을 표현했다. 파혼 당한 이유가 자신의 실수로 라디오 전파를 탔지만 해영은 도경에 대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너무 솔직해서 짠했지만 그마저도 사랑스럽게 보였던 이유는 서현진이었기에 가능했다. '또 오해영' 속 서현진에게 2030세대 여성들은 "해영이가 나 같다"며 많은 공감을 했다.
이번 '또 오해영' 이후 다수의 광고와 작품 제의를 받은 서현진, 향후 더욱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게 했다.
에릭, '연애의 발견' 이후 또 다시 만난 인생 캐릭터
에릭은 2014년 KBS2 '연애의 발견' 이후 2년 만에 브라운관 컴백 작품으로 다시 로맨틱코미디를 택했다.
전작에서는 사랑을 맘껏 표현했던 보통의 남자였다면 '또 오해영'에서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사연 많은 남자였다.
'또 오해영'에서 에릭은 결혼식 당일 연인이 말도 없이 사라지는 아픔을 겪은 도경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 아픔으로 자신의 마음은 더욱 꽁꽁 숨긴 채 살았지만 해영(서현진)을 만나며 조금씩 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극 초반 감정 폭발이 없었던 터라 에릭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눈빛과 표정으로 시청자와 소통했고 시청자들은 그의 연기를 보며 안타깝기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대사는 조금씩 변하는 그를 단편적으로 보여줬다. 선물을 "있던 거야"라고 무뚝뚝하게 건넸던 그가 후회하는 삶은 살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이에게 어색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꾹꾹 담은 "사랑해"라는 말을 전했다.
표정 변화는 다양하지 않았지만 그의 변화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극 초반 에릭은 미소조차 보이지 않았지만 감정이 조금씩 변하며 미소와 함께 호탕한 웃음까지 보였다.
'연애의 발견'에 이어 '또 오해영'을 통해 로코킹으로 거듭난 에릭, 벌써부터 그의 차기작이 궁금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