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방안을 일부 정리했다.
방 한 칸 좁은 실내에 그동안 모아 온 살림이 쌓여 있다.
저번에 이사하면서 1/3 정도를 버리고 왔는데도 이 정도다.
저번 집은 방이 두 칸이어서 제법 여유가 있었는데 이번 집은 빡빡하다.
생활하는 데는 별 지장이 없지만 시험 공부한답시고 온 신경이 곤두서 있으니 눈에 거슬린다.
며칠 게으름을 피우다 도저히 못참고 오늘 손을 대기 시작했다.
제일 첫 번째 희생양은 책들과 노트, 각종 문구용품이다.
뭐가 이리도 많아?
지난 번 이사할 때 열 댓 꾸러미 이상 버리고 왔는데도 오늘 정리해보니 다시 아홉 꾸러미가 나온다.
당장 시험 공부에 필요하지 않은 것들이라 일단 본가에 보관할 생각이다.
지난 번 버린 것들도 아까운 것들이 많았으나 이사가 급해서 무조건 버리고 말았다.
이런 식으로 버려진 책들이 수백 권 정도? 수천 권까지는 못 될게다.
나머지 짐은 내일로 미뤄둔다.
옆방에 소음이 들릴 것 같기도 하고 머릿 속에 온갖 잡념이 떠올라 마음부터 안정시키기로 했다.
모레까지 차분히 정리해서 월요일 오후쯤 옮길 생각이다.
생각이 정리되지 않으니 주변 정리부터 시작한 것이다.
얼마 전 우연히 드라마를 보니 탤렌트 전원주가 수집벽을 가진 노친네를 연기한다.
수집벽이란 남들이 버린 쓰레기를 주어와서 온 방안에 쌓아두는 병적 증상이다.
가끔 TV에 독거노인의 실상이란 제목으로 등장하는 바로 그 증상이다.
빈 포도주병 하나를 애지중지하는 게 안쓰러울 정도였다.
수집벽이야 병적 증상이니 심리 치료부터 해야 한다.
그런데 젊은 사람들도 실내 정리를 하지 않아 엉망인 경우가 많다.
청소를 하지 않는거야 다른 분야이니 여기서 언급하지 않겠다.
게을러서 처박아 두기도 하지만 정리를 하지 못해서 어쩔 줄 모르는 경우도 있다.
바빠서 혹은 체력이 딸려서 그런다는 핑계도 있다.
성격이 원래 그렇다면 못 고친다.
그래서 등장한 게 <정리수납전문가>라는 자격증이다.
민간 등록 자격증이라서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주로 이삿짐업체나 청소업체에서 그 일을 하고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처럼 여유 공간이 없는 주택은 반드시 정리 정돈을 해야 일상이 가능해진다.
아이들이라도 있다면 한마디로 X판이 되기 쉽다.
굳이 취직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집 정리를 위해서라도 공부할만한 과목이다.
거듭 말하지만 인생사 모든 분야가 공부 대상이다.
타고난 재능이 있어서 그 분야에 천재라면 모르지만 보통 사람들은 끊임없이 뭔가를 배우고 익혀야 한다.
"넌 그렇게 살고 있니?"라고 묻지 마시라.
그냥 말이 그렇다는 것이다.
첫댓글 한번 해놓으면 쭈욱 그상태 유지하려해요
기분 전환으로 한번씩 바꿔주는거구요
아이들 어릴때도 어지르고 놀질 않아서 늘 그상태로 유지
전 한번씩 뒤짚어 엎습니다.
그러고 나면 뿌듯합니다~~~
@CJ남해청파 예전엔 저도 그랬어요 지금은 기운딸려 엄두도 못내요
@보라빛 ㅋㅋㅋㅋ~~~
생각만 해도
머리가
띵
...
...
...
푸하하하~~~
정리는
굳이 필요치않은
물건 심사숙고 해서
구입하기!!
그게 답인데
물건만 보면 눈이 뒤집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