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산 아지매의 내맘대로 짠 생활방식(1)

[짱해]

  97년 IMF가 터지던 때 결혼했으니까 벌써 10년차 주부네요.

사실 전 결혼전에는 별로 짠순이가 아니었어요.

그렇다고 펑펑 쓰는 스타일도 아니었고 남들이 보기엔 야간 검소한 편이었는데 직장생활 7-8년이 되도록 별로 벌어논 것도 없고 결혼할 때 1000만원 정도가 제 재산의 전부였답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렇게 저축을 못했을까? 의아할 정도예요.

신용카드를 3달정도 연체하여 100만원 정도를 한꺼번에 갚기도 하고

집전화가 끊겨서 사무실로 친구에게서 너희 전화 또 끊겼냐며 전화가 오면 그제서야 전화국에 달려가서 요금을 정산하는데 프린트기에서 대여섯장이 한꺼번에 출력되는걸 보고 눈이 동그래지던 전화국직원의 표정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월급날 3-4일 전에는 돈 빌리러 다니기 바빴답니다.

워낙 숫자에 약했던 탓에.(지금도 숫자가 많이 적힌 대차대조표 같은걸 보면 순간 머리가 띵하고 어지러지며 흰것은 종이고 검은것은 글씨구나..) 복잡한 돈 계산 같은 건 피하려고 했던것 같아요.

그리고 아무 계획 없이 쓰고 쓴 내역을 기록도 하지 않았으니(도데체 월급이 얼마이고 한달 지출이 얼마인지 조차 파악을 못했음) 돈이 굳지 않고 모래처럼 손가락 사이를 스르르 빠져 나갔던 거죠.

그렇던 제가 지금의 짠돌이 남편을 만나면서 그 보다 더한 왕짠순이가 되었답니다.

제 남편으로 말하자면 겨울내내 파카하나 걸치고 다니다가 봄이 되면 이제 털갈이를 해야지 하면서 봄옷으로 갈아입는 소금남편입니다.(노숙자가 연상되시남요? 알고보면 왕깔끔이라서 주말이 되면 속옷이 빨래통에 가득하고 결혼하고 1년간은 다림질 혼자 다했으며 결혼전엔 알뜨랑비누하나 꺼내면 사흘을 못갔다는 자칭 전설같은 얘기가..)

첨엔 지금까지의 제 생활과 너무나 달라 서로 티격태격하고 적응을 못했으나 지금은 오히려 짠순이 생활이 더 편하고 즐긴답니다.

짱해의 절약생활방식.

1. 짱해의 가계부 쓰기

남들은 엑셀 가계부다 , 금전출납부다, 아니면 은행등에서 주는 커다란 책같은 쓰지만. 저는 손에 들어오는 장지갑 사이즈의 수첩을 사용합니다.

해마다 연초가 되면 수첩을 새로 구입하는데

지금 현재 사용하는 수첩을 보면 월단위로 2페이지정도를 할애하여 할 일이나 행사를 적고,

매달적는 가계부는 1달에 1페이지 정도를 할애하여 수입, 지출(생활비, 신랑용돈, 적금, 보험, 펀드, 공과금등, 아들학원비등, 카드대금 정산),특별수입과 지출 등을 적으며,

카드사용내역만 따로 적는 부분이 있어서 그달치 카드사용내역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이마트, BC. 장보기, 20,000원 이런식으로 간단히 적습니다.

A4사이즈의 큰 가계부나 금전출납부는직장생활과 가사일로 시간이 부족하고 게으른 제게는 맞지않아서 10년 정도 수첩을 가계부겸 다이어리로 사용했는데 항상 핸드백에 넣어다니며 사무실에서나 버스에서나  아무 때나 생각날 때 적을 수 있어서 편하고 따로 시간을 낸 필오도 없어서 즐겁게 가계부를 적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수첩안쪽에 포스트잇을 붙여놓고 중요한 사항이나 장볼 것, 구입예정 물품들을 그때 그때 생각나면 적어두고 영수증도 비닐에 끼워뒀다가 한꺼번에 정리하고 ..

별로 꼼꼼하고 정확하진 않지만 초보자나 시간이 없으신 분에겐 좋은 방법 같아요.

10원단위까지 작성하시는 분에겐 NO고요..

나의 다이어리 겸 가계부

2. 짱해의 절약법

저의 절약생활의 모토는 선택과 집중입니다.

세 번 생각하고 꼭 필요하면 사되 같은 제품이면 최소의 비용을 들인다. (가전, 전자제품은 전문상가에 가서 철저한 비교후 구입)

꼭 필요하진 않을 경우엔 절대로 안사고 끝까지 버틴다.

10년이상 쓸 제품이면 돈을 좀 들여서 중간이상이 되는 좋은 제품을 산다.(싸구려 10개보다 좋은거 한 개 사는게 남는겁니다.)

-쇼핑할 때 : 다 아시는 사실이지만 상품권을 주로 이용합니다.

 특히 이마트(신세계상품권5%DC), 홈플러스(3%DC), 백화점(5%DC) ,문화상품권(5%DC),등을 사용하구요. 문화상품권으로 책,영화만 가능한 걸로 아는데 외식도 되구요. 사용가능한 곳이 무지 많아요. 백화점도 서로 제휴한 곳은 이용가능하구요.

도서나 화장품은 알라딘에서 구입하는데 문화상품권을 이용하면 안전하고 5%DC, 가격도 싸구요. 마일리지까지 적립된답니다.

지저귀는 인터넷을 이용하는데 살때마다 에누리 같은데서 가격비교를 하고 싼곳에서 구입하고.

분유는 인터넷과 할인마트가 큰 차이가 없어서 상품권을 사서 이마트 같은 곳에서 구입하는데

아기클럽같은데 들면 쿠폰도 준답니다.

-OKCASHBAG적립 : 별로 열성적으로 하진않지만 적립기회는 꼭꼭 놓치진않아요.

 메가박스에서 영화를 보거나 쇼핑할때 카드제시하거나 번호 한번 적어주는 수고로 쬐금식 적립하고. 쿠폰 있으면 한번씩 붙여내고 (쿠폰 때문에 일부러 구입하거나 하는건 금물.커피는 가격이싸고 쿠폰이 있는 제품 대신 쿠폰없고 비싼 다른 제품을 꼭꼭 구입해요. 쿠폰보다 제 입맛이 더 중요하니깐)있고, 캐쉬백제휴 신용카드도 열심히 쓰고 있어요

남자들은 할인카드나 캐쉬백카드같은건 귀찮아서 안쓰잖아요.

자칭 짠돌이인 울 신랑도 귀찮다고 안쓰더니 제가 이마트에서 캐쉬백으로 상품권 받는걸 보고

지금은 더 열심히 네요. 역시 한번 보여주는게 주효했네요.

캐쉬백은 그냥 생활화해서 기회될때마다 하는데 7월에 상품권5만원바꿨고, 현재 25,000점정도

있답니다. 그냥 돼지저금통에 동전 모은다 생각하고 모으면 재밌어요.

-문화생활비 절약 : 짠순이라도 문화생활은 해야 겠죠.

아니면 차라리 짠순이를 포기하는게 낫겠죠. 영화를 좋아해서 M영화관 생기자 말자 회원카드만들어서 열심히 사용합니다. 영화관이용시 신용카드 할인(4000원)꼭 받고, 회원카드로 10%적립하고, 캐쉬백까지 적립하면 끝. 한번 결재때마다 카드를 우루루 낼려니깐 좀 쑥스럽더군요.

그래도 항상 당당하게..

저녁보다 항상 조조를 즐겨 이용하는데, 2명 5000원, 3명 9000원 밖에 안 들어요.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서 조조 절대 이용 안하던 신랑도 저렴한 가격에 알아서 조조 간답니다.

GS칼텍스나 통신사에서 공짜영화 보여주는데 당첨되기 힘들어서 시간들여서 하느니 차라리 돈내고  봅니다. 공짜 같지만 알고보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므로 절대 공짜아닙니다.

주말에는 온 가족이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서 독서삼매경에 빠집니다.

도서관은 책만 보는 곳이 아닙니다. 비디오나 DVD도 보고, 컴퓨터도 사용하고 교양강좌도 있구요. 북스타트라고 유아들에게 책도 주지요.

아들내미 친구도 몇 번 데리고 같는데 책읽고 독후감 써가지고 집에가니깐 친구엄마가 엄청 고마워 하더군요.

매주 차타고 가기가 좀 귀찮아서 신랑과 도서관옆으로 이사갈까 고민한 적도 있답니다.

우리가 애용하는 도서관입구에 이렇게 적혀 있답니다.

“오늘의 나를 만든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었다.-빌게이츠”

이곳 대구엔 눈이 거의 안오는 관계로 겨울엔 꼭 태백에 눈구경가구요.

태백에 갈땐 눈꽃축제가 끝난 직후에 가세요.

그래야지 조용하고 무엇보다 눈썰매를 지칠때까지 탈 수 있어요.

공연예매할땐 상품권을 구입하여서 결재하면 5%DC된답니다.

까페에서 공동구매를 하면 싸게 구입할 수 있다던데 담에 한번 해볼 예정이예요.

더 좋은 방법이 귀찮더라도 꼭 실천해 보세요.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신용카드사용 : 과소비의 주범이라지만 잘만 이용하면 남는 장사랍니다.

소득공제를 해 준다지만 알고보면 얼마 안되므로 소득공제는 별로 고려 안하고 꼭 필요한 경우만 사용합니다.

첫째 주유카드를 이용하여 주유할 때 리터당 80원정도 적립되고 2만포인트를 모으면 주유를 할 수 있어요. 겨울엔 난방유도 카드로 넣기 때문에 한달에 한번정도 2만원어치씩 공짜로 넣어요

올해만 5번-6번 정도 주유했어요.

또한 정유사 보너스카드로 적립도 하니깐 일석이조.

둘째 통신비도 신용카드 결재시 4%씩DC가 되어서 한달1000-2000원정도 DC된답니다.

셋째 학원비도 카드결재하면 10%나 할인 해줘요. 단점은 세달에 일정액을 써야하고 한달에 1번 직접 카드결재하러가야한다는 불편이 있어요. 그런 불편 쯤은 감수해야죠..

한달9500원씩 1년에 114,000원씩이나 절약!! 액수가 가장 크네요.

넷째 위에 적었던 영화할인.월2회 4000원할인. 올해 7-8회 봤습니다.

저의 신용카드이용수칙: 연회비NO.(있으면 깎아달라고함.함 해보세요.), 연체 절대NO, 할부 절대NO(과소비의 주범입니다), 현금서비스NO(한개만 남기고 현금서비스ZERO로 만들예정,필요할 경우 한도 조정 가능합니다.), 글고 point는 yes..신용카드 고지서와소식지 앞뒤 꼭꼭 살펴보세요. 좋은 정보가 있을지도..


(각종 할인카드들과 쿠폰들과 캐쉬백쿠폰, 온라인에서 사용한 문화상품권들..)

--아래는 아버님께 물려받은 물건 4종세트.모두 15년이상 된 것들. 선풍기는 회전 및 시간조절이 안됨.

그래도 2-3년은 더 쓸 수 있을듯.---

--요건 길거리에서 헌팅한 물건 2종세트: 책장과 컴퓨터 책상..책장을 사려고 이마트갔다오는 길에 골목길에 내다 놨더라구요.

바로 이웃집이어서  줏어오기가 좀.. 근데 신랑이 용감하게 버리는거야 물어보고 갖고왔음.

 완전 새것임. 덤으로 컴퓨터책상까지..근데 의자는 도저히 쓸수가 없어서

신랑이 도매상가서 2만원에 구입함.ㅎㅎㅎ.

--요건 애기물건 2종 으로 흔들침대는 인터넷중고맘**에서 1만원에구입. 보행기는 얻은것..ㅎㅎ

--요건 목돈들인 3종으로 요긴하게 잘쓰고 있음..

[진이와일이의엽기럼]

좋은 글 감사해요~^^ 저도 지금 하고 있는것들도 있고 아직 안하고 있는것도 있꼬(카드부분..제가 카드가 없거든요..)님 말씀대로 카드도 잘 쓰면 정말 약이죠~^^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짱해]

첫번째 댓글 감솨..그려도 카드는 안쓰는게 최고..

[사계절항상푸르른소나무가나는좋다.]

할인되는 부분이 참 많이 있군요...정보 감사합니다.

[짱해]

님도 마니 올려주세요..

[라희짱]

좋은정보 감사해요 ~~부자되세요 *^^*

[짱해]

부우~~자 되세요..

[바람마음]

학원비 카드로 결제하면 10%할인되는건 어떤 카드인가요?? 우리도 학원비 카드로 엄청(!)내거든요.

[가을바람]

농협에 eu카드 만원 할인해주는 카드 있던데요~ 일년이면 12만원 ㅎㅎ

[맘가]

^^; 정말 부지런해야 가능한 일들이라고 생각해요.대단하십니다.

[짱해]

원래 게으른데 부지런하게 살려니 힘들어~~~

[민웅엄마]

대단하십니다 정보 감사해요*^^*

[짱해]

감솨~~~~

[짱해]

바람마음님 농협옴니카드예요..단 한달1만원한도. 3달에 학원비포함 50만원이상 결재.. 저도학원비 카드안되는줄알고 송금하다가 옆에 직원말듣고 카드결재시작했어요..

[짱해]

댓글 많아서 감사.. 이따 애 자면 2탄 올리께요..

[오복금]

저도 이렇게 알뜰/계획적으로 실천하며 살수 있는 주부가 되어야지,, 생각중요 ~ 잘읽었어요,, (아직 미혼,, ㅋㅋ)

[짱해]

제가 가능하면 다른분은 더 잘 할 수 있어요..

[마이프로필]

감사합니다

[짱해]

즐짠\\\\

[슈퍼걸AAaa416]

정말 좋은 정보 감사해요. 당장 농협가서 옵니 카드만들어야겠어요.

[짱해]

저도 얼마전에 알았어요..이벤트를 해서 할인마트도 1건 2000원씩 할인,, 그래서 8월분은 13500할인..^^

[여름아이가]

대구분이시구요 . 가까이에 이런 유쾌한 분이사신다는게 기분이좋네요. 포인트카드 낼때는 당당하게 ...이거정말 별5개입니다 .조은글 감사하구요 .어디사시는지 ...가까운 도서관에서 차라도 한잔 ...시간 괜찮으시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