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차(대엽종)가 남아있어 100그램짜리로 작게 만들어 보았다. 왜 이렇게 작게 만들었냐면, 대엽으로 만들면 원가가 비싸지기 때문에 편당 가격을 저렴하기 위해서이다. 전모료를 대엽종으로 숙병을 만드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고, 가을차이긴 하지만 고수차를 넣어서 만드는 것도 흔히 시장에선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해발1,300미터에서 발효하는 것이 가장 맛이 좋기 때문에 빠궁리(8公里)에서 악퇴(渥堆 위투이)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84181174C09FD9D2F)
보통 357그램 이상의 숙병은 대개 병배를 한다. 앞뒤 표면에는 좋은 차청을 쓰고 내부(속)는 낮은 등급으로 채운다.
호암다도에서는 늘 안팎을 같게 만드는데, 청병이나 숙병이나 같다. 현지에서나 현재 상거래 관행으로 보면 참 어리석은 행동이기도 하지만, 차란 역사성이 있어서 몇 십년 후에도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이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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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다도에서 만드는 대부분의 차는 한국에 나가지 않는다.
대부분은 유럽으로 수출하게 되는데, 모차 상태로 내보낸다.
나머지는 중국 내수에 맡기는데, 쿤밍이나 광저우의 고급 보이차 가게에 가면, 간혹 만나실 수 있을 것이다.
내비에 반드시 한글로 호암다도라고 적혀 있다.
중국 인터넷에서도 가끔 판다. 작년 노반장을 중국인터넷에서 편당 1,800위안(우리 돈 약 32만원)에 팔았는데, 3일만에 다 팔았다.
한국은 싸구려차와 비싼 차가 구분이 되지 않아 제값을 받기 어렵다.
여러 사정상 대부분을 중국 내에서 판매하는 것을 양해해 주시리라 믿는다.
한국에 보이차를 아는 분들이 늘어나면 한국 시장에도 노크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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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생님 한말씀만 올리겠습니다.
이 차 꼭 마시고 싶습니다!
가을쯤 다회에 한 번 시음하겠습니다. 약속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생헸네.
모양이 아주 예쁘네요~~ 대엽종이라 잎상태도 좋구요~~ 가로 지름이 몇센치미터 인가요?
숙차를 즐겨 마시는 입장에서, 한 번 만나보고 싶은 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