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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스물 여섯에 해고되고, 대공분실 세 번 끌려갔다 오고, 징역 두 번 갔다 오고, 수배생활 5년하고, 부산 시내 경찰서 다 다녀보고, 청춘이 그렇게 흘러 쉰 두 살’이 되었다는 김진숙이다. 가난한 빈농의 딸로 태어나 입학식 날 교복이 없던 아이, 육성회비를 못 내던 아이, 송아지가 아프면 학교에 갈 수 없던 아이, 김진숙이다.
열 다섯 살에 가출해 ‘하얀 벽 위로 새카맣게 기어오르던 빈대에 물어뜯기는 기숙사에서 살던 김진숙이다. 해운대 백사장에서 아이스크림을 팔고, 아침저녁으로 신문배달을 하고, 낮 시간에는 다방을 돌며 땅콩과 주간지를 팔던 김진숙이다. 우유 배달, 샴푸, 세제 외판원을 하던 김진숙이다. 타이밍을 삼키며 미싱을 밟고, 배차주임과 기사들에게 삥땅을 빌미로 알몸수색을 당하던 화진여객 122번 버스안내양 김진숙이다.
스터디셀러 『소금꽃나무』의 저자 김진숙이다. 어떤 지성보다 총명한 만년 지도위원으로 이제 그만 힘든 일하지 않아도 사회적으로 존중받을 수 있는 김진숙이다. 차디찬 85호 크레인에서 민주노조 사수를 외치며 목매 죽어간 동지 김주익을 잊지 못해 8년 동안 불을 때지 않고 살았다는 그다.
다시 자신이 그 크레인 위에 올라 177일째 외로운 고공농성 중인 그다.
.....
그는 자신에게 매몰되지 않는다. 지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유배되어서도 그는 자신 안으로 굽어지지 않고, 오그라들지 않고 외부를 향해 한없이 열려 있었다. 그는 그곳에서 사람들에게 자신에게 오지 말고 황호인, 장준삼이 고공농성 중인 지엠대우 비정규직 현장으로, 1공장 안에 고립되어 있던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 현장으로 가 달라고 했다. 거제도 대우조선 공장 담벼락 철탑 위에서 새들보다 못하게 살며 고공농성 중인 강병재를 기억해 달라고 했다.
홍대 미화원노조 투쟁, 최고은의 죽음, 쌍용차 15명의 죽음에 분노해 달라고 했다. 재능교육비정규직, 국민체육진홍공단비정규직 농성 현장으로 달려가 달라고 했다. 발레오와 콜트․콜텍 노동들의 투쟁을 기억하고, 유성기업 노동자들을 용역깡패들로부터 지켜달라고 했다. 4대강과 제주도 강정마을의 돌들과 물들을 지켜달라고 했다. 나를 기억하는 것보다 우리 조합원들을 기억해 달라고 한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가진 고지훈, 김갑렬, 잘린 동생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함께 싸우는 최승철을 기억해 달라고 한다. 말기암으로 언제 운명하실지 모르는 아버지보다 동료를 지키기 위해 농성장을 지키는 박태준을 기억해 달라고 한다. 비해고자인데 이 크레인을 지키고 있는 한상철, 안형백을 기억해 달라고 한다.
그렇게 쌍용자동차, 유성기업, 콜트콜텍, 발레오의 해고노동자들을 기억해 달라고 하고, 재능교육, 현대차비정규직 등 모든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삶과 애환을 기억해 달라고 한다. 우리들의 미래인 현서, 다림이, 소연이, 민주, 현주, 은서, 은빈이, 성민이, 지환이, 의진이, 유주, 예슬이, 슬옹이, 레미, 유성이, 예준이, 현정이, 민수, 창우, 민석이, 이 아이들을 기억해 달라고 한다......
<민중의소리, 송경동 시인의 글>에서
7월 9일발. 2차 희망버스 45인승 기준, 185대가 만석이 되었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의 고공 농성일을 의미하는 숫자입니다.
같은 날, 전국의 기차역에서 희망열차도 달립니다.
제주 강정마을 평화지킴이들도 2차 희망버스에 맞춰 희망의 배를 타고 부산으로 옵니다.
약 만여명이 한진중공업에 모이게 됩니다.
응원해 주십시요.
김진숙과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이들과 아무 연고도 없으면서, 단 하룻밤이라도 함께 하겠다고 달려가는 2차 희망버스&열차&배를 타는 승객들에게 목이 터져라 응원해 주십시요.
희망이 있는 7월,
생명의 빛이 있는 7월이 되기를 꿈 꿉니다.
첫댓글 정말 맘이 아프네요![ㅠ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9.gif)
투쟁으로 자신을 희생하시는 많은 분들이 계셨기에 그래도 이 사회가 이어져 왔으니...너무 감사하고 미안하고...하지만 김진숙 지도위원의 저 씩씩한 모습에 안 반할 수가 없었어요.^^
가슴이 아픔니다
이들의 삶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저 자신의 모습이 너무 부끄러워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