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 경향 분석
서강대는 2010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전체 모집인원 1천647명 가운데 1천48명을 선발한다. 2009학년도 수시 2-2에서 실시되었던 학교생활우수자 특별전형이 2010학년도에는 수시 1차에 실시되고, 정시모집에서만 실시되었던 기회균형선발 특별전형이 정시와 수시 2차로 나뉘어 모집되는 등의 일부 변화를 제외하고는 전형 유형이나 방법 등에서 2009학년도와 거의 차이가 없다. 수시 1차에서 334명을 모집하는 일반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 37.5%, 논술 62.5%로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면접고사를 실시하여 1단계 성적 80%, 면접 20%의 성적으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교과 성적은 국어, 수학, 외국어, 사회, 과학 교과의 과목별 평균 석차등급을 등급별 점수표에 적용하여 반영한다. 교과 성적의 등급 간 점수 차가 2점밖에 되지 않으므로 1단계에서는 62.5%를 차지하는 논술고사의 영향력이 크게 나타난다. 2단계에서는 면접고사가 당락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데 인문계열은 인문, 사회학적 주제와 관련된 문제가 출제되며, 자연계열은 수학, 과학과 관련된 문제가 출제된다. 미리 문제를 보고 준비를 한 뒤에 2인의 면접관과 개별 면접을 하는 방식으로 실시되는데, 대략 10분 정도 치러진다. 2009학년도에는 출제되지 않았지만 영어 제시문의 출제도 대비해 두는 것이 좋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없으므로 논술고사에 자신이 있는 학생이라면 학생부 성적이 부족하더라도 적극 지원해 볼 필요가 있다.
수시 2차에 실시되는 일반전형은 학생부 30%, 논술 70%로 선발하며 학생부 성적은 교과 20%, 비교과 10%로 반영한다. 일괄합산 방식으로 전형이 실시되므로 70%를 차지하는 논술고사가 실질적으로 당락을 결정한다. 인문계열은 수능 4개 영역 가운데 3개영역 이상 2등급 이내, 자연계열은 수리(가) 또는 과학탐구 영역을 반드시 포함하여 2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탐구영역은 2개 과목이 각각 2등급 이내이면 된다. 인문사회계열에서는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사회탐구 영역의 한 과목으로 포함하여 선택 반영한다. 인문계열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연세대와 마찬가지로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로 높게 정하고 있으므로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수능 이후에 원서를 접수하므로 경쟁률이 높게 나타나는데, 2009학년도에는 414명 모집에 1만9천189명이 지원하여 평균 46.35: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서강대는 전통적으로 수시 모집에서 논술과 심층·구술 면접의 반영 비율이 높다. 대학의 입시 담당자들도 여기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다면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아도 합격할 수 있다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서강대의 논술과 심층·구술 면접은 전공별로 세분화되어 있고, 1단계 논술을 통과하더라도 다시 2단계 전공 구술 면접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준비하기가 쉽지 않다.
서강대는 여느 대학과 달리 일찍부터 인문계 논술을 여러 분야로 나누었고, 자연계열에서도 논술고사를 실시해 왔다. 인문 계열은 문학부/사회과학부, 커뮤니케이션학부/경제학부/ 경영학부로 나누어 시험을 치르며, 자연계열은 자연과학·창의력 관련(자연과학부, 공학부) 영역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서강대 수시 논술 고사는 몇 년 전부터 특정한 유형으로 고정되어 왔고, 2009학년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총 세 편의 글을 쓰며, 1천∼1천200자의 비교적 긴 글 하나(배점 40%)와 500∼600자의 짧은 글 두 개(배점 각 30%)를 써야 한다. 각 문제는 독립되어 있어서 문제별로 주제가 다르다. 제시문의 수도 많아서 9개가 주어졌다. 시험시간은 150분으로 주어진 시간 내에 서로 다른 3개의 주제에 대한 9개의 제시문을 읽은 후 총 2천∼2천400자의 글을 쓰는 것이었다. 조건을 꼼꼼히 읽어 내고 답안을 작성하는 데 시간이 모자라는 편이다. 실제로 서강대 논술 시험을 본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글 쓰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고 한다. 따라서 시간 배분을 적절히 해서 주어진 세 문항을 모두 완벽하게 작성해야 한다.
이제까지 서강대는 정시 논술에서 쾌락, 죽음, 인간의 사고와 행동, 표현의 자유와 사회적 책임 등 인간의 본질을 다룬 철학적인 문제를, 수시 논술에서는 세계화와 종속, 문화의 다양성, 고급문화와 대중문화, 외래문화의 수용, 정보화 사회와 개인 정보 유출, 근대화와 환경 문제, 의사소통과 언어, 주체와 대상의 관계, 인간 체험에 대한 문제, 흡연에 대한 관점의 차이 문제, 인간과 언어 사이의 관계 등 현대 사회에서 인류가 새롭게 직면한 문제를 출제했다. 즉 지난 몇 년간 서강대 논술의 키워드는 '인간'이었으며 인간의 삶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들에 대한 본질을 묻고 있는 것이 많았다.
2009학년도 수시2 논술고사의 주제 역시 '호모노마드와 유교적 인간관의 공존관계', '인류보편의 가치에서 바라본 흉노족 문화와 문화상대주의 관점', '현대사회의 여론의 문제점' 등으로 인간을 둘러싼 문제들이다.
서강대가 중요하게 평가하는 영역은 논지에 대한 이해력과 논리적·비판적 기술 능력, 창의력이다. '논지에 대한 이해력'은 주로 한 제시문의 관점에서 다른 제시문을 분석하라는 방식으로 묻고 있다. '논리적·비판적 기술 능력 평가'는 주어진 제시문을 참고하여 다른 제시문의 주장을 비판 또는 옹호하라는 형식을 취한다. 그리고 창의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독창적인 논의 전개가 필수다. 특히 서강대 논술에서 양시론이나 양비론과 같은 절충적인 입장으로는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논지가 명확히 드러나면서도 자신만의 언어와 논리로 논의를 전개할 때 높은 점수를 기대할 수 있다.
2009 수시2 논술고사도 정확한 독해를 통한 제시문 비판 능력과 이해분석력, 창의력이 요구되는 문제로 이루어졌다. 논제가 다양하게 출제되었지만 공통적으로 '대상에 대한 관점의 차이'를 다각적으로 묻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다루어진 논술고사 주제는 다음과 같다.
2009학년도 기출문제(수시2-1 문학부/사회과학부) 분석
서강대 2009 수시 2-1(문학부/사회과학부) 문제는 총 3문항으로 '문화와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바람직한 관점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삼았다. 유교에서 지향하는 인간형이 미래의 우리 사회에 적합한지 아닌지에 대한 입장과 문화상대주의 관점에서 흉노 문화는 수용 가능한지 아닌지에 대한 입장, 여론만을 통하여 정책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아닌지, 바람직하지 않다면 어떠한 의사결정 방식이 함께 고려되어야 하는지를 논술하도록 하였다. 물론 어느 쪽의 입장을 취하든 선택은 문제가 아니다.
문제 형식은 논지에 대한 이해력과 논리적·비판적 기술 능력, 창의력을 평가하고자 하는 기존의 틀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 때문에 1번 문제는 유교적 인간형을 다룬 긴 제시문을 읽고 호모노마드가 정보화 사회의 미래상이라는 다른 제시문의 관점을 바탕으로 분석, 비판해야 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논리적 창의적 기술 능력이 요구됨은 기본이다. 2번 문제도 문화상대주의라는 관점으로 흉노족의 문화 특성을 논리적, 비판적, 창의적으로 논술해야 하는 것이다. 3번 문제는 특정 견해를 활용해 현대사회의 여론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주어진 표에 대한 해석을 통해 올바른 의사결정 방식에 대한 견해를 서술하도록 요구하였다. 9개의 제시문이 주어졌지만 이해가 어렵지는 않았다. 다만 문제 3번 같은 경우 모든 제시문을 참고해 답안을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자료를 분석적, 비판적으로 이해한 후 창의적으로 논술하기에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은 문제였다.
1) 제시문(부산일보 홈페이지 참조) 분석
[문제 1, 2]는 제시문 5개를 공유하고 있다. 특히 [문제 1]은 모든 제시문을 참고하여 논술하라는 문제이므로 제시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분석하는 것이 훌륭한 답안 작성의 시작이다. <제시문 가>는 문화상대주의에 대한 관점을 말하고 있다. 한 사회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민족의 생활관습이라든지 사고방식, 생활양식, 인간관계, 신앙생활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하여 파악해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시문 나-1>은 도시 유목민이 정보화 사회의 미래상이라는 것이다. 농본문화에서 유목문화로 전환되는 과정이 현대라는 것이다. <제시문 나-2>는 최근 5천년의 역사는 정착민의 이야기를 통해서만 전해져 왔다는 것이다. 그들이 야만적인 유목민족들의 침입에 대항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문명된' 국가를 세우려 한 노력의 연속이라는 것이다. <제시문 다>는 유교적 인간형에 대한 글이다. 주의 깊은 자제, 자기 성찰 및 신중함, 정열 억제가 유교에서 원하는 바람직한 인간형이라는 것이다. <제시문 라>는 유목민족인 흉노족의 문화 특성에 대한 글이다. 흉노족은 북쪽 거친 땅을 옮겨 다니며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법이 엄격하고, 정착민이 이해하기 어려운 갖가지 풍습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문제 3]에는 4개의 제시문이 있다. <제시문 가>는 루소의 여론관과 현대사회의 여론관에 대한 글이다. <제시문 나-1>은 가상의 공무법에 대한 전화설문조사를 통해 얻은 표이다. 여론이 얼마나 믿을 수 없는 것인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제시문 나-2>도 설문조사의 허구성에 대해 보여준다. 상당수의 유권자들은 엘리트들 사이에서는 심각한 논쟁이 벌어지는 사안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갖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제시문 다>는 민주주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제 해결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2) [문제1]의 논제 분석
<제시문 나-1>에서 말한 전망을 고려하여 <다>에서 말한 유교에서 지향하는 인간형이 미래의 우리 사회에 어울리는 인간형으로서 적합한지에 대하여 주어진 제시문들을 참고하여 논술하라는 것이다. <제시문 나-1>에서 말한 전망은 미래의 현대인들의 모습은 유목민과 같이 장소를 초월한 이동의 문화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런 전망으로 볼 때 <제시문 다>에서 말한 유교에서 지향하는 인간형은 미래의 우리 사회에 어울리지 않는 인간형으로 볼 수 있다. 그 근거로 <제시문 다>에서 말하고 있는 유교적 인간형의 특징을 바탕으로 논지를 강화하면 된다. 즉 '유교에서 바람직하게 생각되는 인간형은 모든 상황에 있어서 자신의 정열을 억제하고, 자신이 머물러 있는 장소에 한해 그곳에서 성인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자신을 수양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와 미래의 우리 사회에서 원하는 인간형은 자신의 정열을 적절히 표출할 수 있고, 유목민처럼 여러 장소에서 자신의 창의력과 끼를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유교에서 지향하는 인간형은 미래 호모 노마드 사회에 적합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제시문 나-2>도 정착민의 역사로 유교적 인간형과 가까운 제시문임을 언급해 주어야 한다.
3) [문제2]의 논제 분석
<제시문 라>에 나타난 흉노 문화의 특성에 대하여 <제시문 가>의 관점에서 논술하라는 것이다. <제시문 가>는 문화상대주의적 관점이다. 이 관점에 근거하여 <제시문 라>에 나타난 흉노문화가 수용가능한 문화인지 아닌지를 판단하여 견해를 밝히라는 것이다. 수험생들은 어느 입장에 서더라도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다만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드러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문화상대주의적 관점에서 흉노문화는 수용가능한 문화임을 주장하려고 하는 수험생이라면 <제시문 라>의 흉노문화의 특성 중, '건장한 자가 좋은 고기를 먹는 이유', '아버지가 죽으면 계모를, 형이 죽으면 형수를 아내로 삼는 이유', '예와 격식을 차리지 않는 이유' 등등에 대한 근거를 <제시문 라>에서 찾아 밝혀내어야 한다. 그러나 흉노문화가 문화상대주의적 관점에서 아무리 수용 가능한 문화라 하더라도 그 문화의 양상 가운데 인간의 존엄성, 인간 존중 등과 같은 인류 보편적인 가치에 위배되는 것이 있다면 고려해야 한다는 논지를 첨가하면 극단적 문화상대주의에 대한 경고까지 포함하고 있어 더욱 확실한 답안이 되리라 본다.
4) [문제3]의 논제 분석
제시문을 분석하여 문제점을 지적하고, 주어진 표를 해석한 후 그것이 여론을 통한 의사결정 방식에 대해 시사하는 바를 논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제시문 가>를 분석한 후 [문제3]의 첫번째 논제에 대한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루소의 여론관은 공동체의 이익을 위하고 정의의 정신을 기반으로 하는 일반의지를 바탕으로 형성된 여론이 올바르다는 것이다. 즉 수의 많고 적음이 여론을 형성하는 중요 요소가 아님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현대사회의 여론의 문제점은 공동체 전체의 이익의 관점에서 여론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집단이나 개인의 이익에만 치중하여 여론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의 많고 적음으로 다른 의견을 가진 여론을 억압하고 무시한다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문제3]의 두번째 논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우선 주어진 표에 대한 해석이 중요하다. <제시문 나-1>은 전화설문조사에 관한 표인데, 가상의 공무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가 전체의 66.8%, 동의한다가 15.6%, 반대한다가 17.6%로 나타나고 있다. 이 표를 통해 올바른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지식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무법이 존재하지 않는 법이라 할지라도 그에 대해서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답안을 작성하면 된다.
또한 공공정책에 관한 똑같은 질문을 동일한 응답자들에게 시차를 두고 반복적으로 질문해 보면 첫번째 응답과 두번째 응답이 다른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는 결과를 보여주는 <제시문 나-2>를 근거로 어떠한 정책이 특정 소수 집단에 의해서만 논의되지 않도록 해당 정책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해야 하는 것이 필요함을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제시문 다>와 같이 '혐오시설 설치문제의 해결 방안'에 대한 시민, 시의원, 시내 각종 기관, 지역 주민 대표, 환경 단체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통한 문제 해결의 예를 통해 오늘날 바람직한 의사결정 방식은 대화와 타협, 양보와 배려의 미덕임을 해결방안으로 제시하면 된다.
대비 방법
서강대 측이 밝힌 논술 안내서에도 나오듯이 무엇보다 교과서 학습이 가장 중요하다. 각 교과서의 기본 개념들을 충분히 숙지하고 그 개념들의 인문학적, 사회과학적, 자연과학적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논술 준비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기본 개념뿐만 아니라 교과서에는 많은 문제의식들이 담겨 있고 문제 해결을 위한 단서들이 들어 있다. 그러므로 이를 실마리로 하여 현실에 대한 다양한 문제의식을 확대 심화하는 평소의 학습 과정이야말로 논술 준비뿐 아니라 내신 및 수능 준비에도 크게 도움이 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교과서의 기본 개념들을 숙지하고 그 맥락을 고려하면서 현실에 대한 다양한 문제의식들을 궁리한다는 것은 곧 비판적 사고와 통한다. 논술시험은 정답이 없는 시험이다. 논거를 얼마나 신뢰성 있게 들어 남을 설득시킬 수 있는가가 관건이므로 학교 공부에서 배우는 많은 원리와 개념들은 논술의 좋은 배경지식임과 동시에 적절한 근거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논술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여야 하고 주어진 제시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다음으로 제시문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게 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설득하려면 자신의 주장에 대한 명확한 근거와 주장의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 논거의 독창성이 더해진다면 더욱 좋은 글이 될 것이다. 또한 평소 시사 쟁점에 관심을 갖고 이와 관계된 인문·철학, 역사, 사회적인 가치와 개념 등을 공부해 둔다면 시험장에서 만나는 주제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시문의 내용을 정확하게 읽은 후에는 거기에 대한 새로운 의문을 제기하고 창의적으로 도전하는 비판적 읽기를 수행해야 한다.
정확히 읽고 창의적인 대안을 궁리한 다음에는 그것을 효율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논술문 작성을 위해 개요 작성을 하는 것이 좋다. 개요는 구체적이고 체계적이어야 하며, 가능하면 분량까지 잘 계산된 것이면 더 좋을 것이다. 인상적이고 효과적인 시작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지만, 짧은 논술문(500-600자)의 경우에는 굳이 인상적인 서론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알맹이만 담기에도 지면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론은 주장이 분명하고 내용이 탄탄해야 한다. 논거의 배치와 논증 과정에 유의해야 한다. 본론의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주장을 분명히 하는 결론을 맺어야 한다. 상대적으로 긴 논술문(1천자 이상)의 경우라면 시작과 끝에서 자신의 주장을 아울러 밝히는 양괄식 구성이 유리할 수 있다. 짧은 논술문의 경우는 좀 탄력적일 수 있다.
논술은 글재주를 측정하는 시험이 아니다. 수사보다는 알맹이이고, 알맹이의 논리적 전개가 중요하다. 또한 분량을 꼭 지켜야 한다. 분량을 어겼을 경우에 상당한 불이익을 받게 된다. 실제 시험을 위해서 시간 배분을 잘 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또한 평소에 신문을 많이 읽고 칼럼이나 사설을 눈여겨본다면 글을 쓸 거리가 더 풍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울러 사회현상을 관심 있게 보고 좀 더 나은 방향으로의 개선방안도 사고해 보는 습관을 갖는다면 비판적인 사고로 논리적인 글쓰기에 임하여 좋은 글이 되리라 본다.
2010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을 앞두고 부산일보가 여러분의 논술 길잡이가 되고자 주요대학의 출제경향 및 모의문제를 연재합니다. 부산국제고 서진관, 부산남고 이성건, 부산사대부고 반태훈·박경원, 부산진고 김정훈, 성일여고 김덕곤, 해강고 김태진 교사 등 일선 고교 논술지도 교사와 부산종로학원 수리·과학 논술팀이 함께 합니다. 많은 도움 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