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음력 8.13일 아버지의 제78회 생신이다.
전가족이 본가에 모여 아버지 생신을 축하드리며 식사를 같이 한다. 나는 기도를 통해 아버지의 건강과 장수, 믿음 충만한 복을 구한다. 각종 나물과 불고기 등으로 분당의 새봄 가족까지 한자리에 식사를 하니 거실에 가득찬다. 정말 아버지의 건강을 빈다. 아직까지는 건강하게 삶을 유지하고 계시는데 향후 저 천국 가는 그날까지 건강을 잃치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아버지의 생신 다시한번 더 축하드린다. 식사후 프로야구를 같이 시청하면서 담소를 나누다가 오후 9시 경 아버지의 허락을 받아 우리 삼남매 내외 나들이를 한다.
팔공산 모캄보로 향한다.
아직 보름달은 아니지만 거의 보름달에 준하는 달이 밝게 비추고 있다. 차창을 내리니 바람이 차다. 완전히 여름이 물러난 것 같다. 6명이 동생의 베라크루즈 자동차에 타고 이동을 하니 기분이 너무 너무 좋다. 커피숍에 도착하니 손님들이 북적인다. 그렇지만 내가 즐겨찾는 공간이 비어 있어 그 자리에 앉는다. 이곳은 유리 문으로 별실이 되어 있어 대화를 나누어도 전혀 방해받지 않는 곳이다. 우리는 기념 촬영도 한다. 이런 형식으로 모이는 것은 참 오래간만이다. 몇년전 대구 북성로 석쇠구이 집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그 후 처음인 것 같다. 여동생이 시댁을 가야 하니 짬이 잘나지 않은 이유가 크다.
우리는 커피와 빙수, 고구마라떼 등을 먹으며 여러가지 대화를 나눈다.
기억에 남는 것은 2016년 아버지 팔순을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한 대화이다. 팔순 잔치와 여행으로 가닥을 잡는다. 잔치는 100분을 초대하여 열고 그 후 아버지의 정신세계의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는 중국 북경여행을 보내 드리기로 하였다. 동생들과 이런 대화 나누어 보기는 처음이어서 좀 생소한 면은 있지만 그래도 고맙다. 지난 1996년 회갑 때 부모님을 호주, 뉴질랜드 여행을 보내 드린 적이 있는데 지금까지 좋았다고 말씀하신다. 그때만 해도 연세 때문에 여행이 가능하겠나라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아버지 60세는 완전 청춘이나 다름없다. 향후 팔순 여행도 세월이 좀 더 지나면 마찬가지로 예상이 된다.
아버지의 78회 생신을 다시한번더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