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에도) 시대 (1615~1867년) |
개관 |
① 강호시대는 덕천가강(도쿠가와 이에야스)이 일본을 통일하고 토쿄를 중심으로 덕천 막부가 성립되고 약 250년간 지속된 기간을 말한다. ② 막부체제는 막부로부터 지방통치를 위임받은 영주(大名, 다이묘)를 배치해 그들과 하여금 지방을 통치하도록 한 제도이다. 영주는 지방의 중심적인 지위를 차지하며 넓은 저택을 소유하고 이곳에 정원을 꾸몄다. ③ 이 정원을 영주정원(大名庭園, 다이묘 데이엔)이라 하며, 이 정원의 구성방법은 회유식정원이다. ④ 강호시대 말기에는 서민주택에도 정원이 조영되기 시작했고, [축산정조전(築山庭造傳)]과 같은 정원조영 기법을 다룬 서적이 출판되기 시작하였다. |
회유식정원 (回遊式庭園) |
① 회유식정원은 영주들의 저택에 조영한 대규모의 정원을 조성하는 양식으로, 정원 내에 몇 개의 로지를 만들고, 이들 사이에 작은 산과 계곡, 수로 등을 배치해 이를 보고 돌아다니며 정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② 회유식정원 양식은 평안시대의 정토정원이라고 불린 지정(池庭)과 선종사찰에서 발달한 고산수(枯山水), 로지(茶庭) 등모든 양식이 집대성된 양식이다. ③ 현존하는 회유식정원은 못을 중심으로 그 주변을 돌거나 못을 건넜다가 되돌아오는 방법으로 정원을 즐기는 형태이다. |
(1) 계리궁 (桂離宮) |
① 계리궁은 황살의 이궁으로 교토 서남쪽에 위치하며 사방으로 뛰어난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입지에 있으며, 회유식정원이 계리궁에서 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② 계리궁은 풍신수길의 양자인 지인친왕(智仁親王)이 1620년에 시작해 2대에 걸쳐 완성했다. ③ 어전인 고서원(古書院)의 전면에 계천에서 물을 끌어들여 큰 못을 만들고 못 안에 신선도를 배치했으며, 못 주변을 회유하는 원로를 로지 형태로 조영했다. 이 원로에는 다실과 대합실, 준거 등 로지시설을 배치하고 이들이 정원의 경치를 이루도록 하였다. ④ 계리궁에는 정원 진입로 250m에 조성된 살아있는 대나무를 엮어서 만든 생울타리 담장이 유명하다. |
(2) 수학원 이궁 (修學院 離宮) |
① 수학원은 후수미(後水尾, 1596~1680) 천황이 자연지형을 활용하여 조영한 이궁이다. ② 수학원은 비예산 기슭의 경사지에 3개의 다실(茶屋)을 독립적으로 배치해 조성하고 이들 다실은 밭 사이로 난 좁은 길로(로지)로 연결되어 있다. |
(3) 영주정원 (大名庭園, 다이묘 데이엔) |
① 1590년 에도(토쿄)로 옮겨운 덕천가강은 에도성을 축성하고 그 주변에 마을을 조성하고 간척사업과 매립으로 택지를 넓혔고, 1600년에는 전쟁에서 승리하여 에도는 정치의 중심이 되었다. 각 지역을 지배하는 영주(大名, 다이묘)들은 넓은 주택에 대정원인 대명정원이 조영되었다. ② 현재 에도(토쿄)에 남아있는 영주정원으로는 소석천후락원, 빈리궁, 육의원이 있다. |
가. 소석천 후락원 (小石川 後樂園) |
① 초대 막부인 덕천뢰방이 쿄토에서 정원사 덕대사좌병위를 초대해 조성한 정원으로 2代막부에 걸쳐 완성되었다. ② 소석천의 물은 즐기는 정원으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상수로서의 역할도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③ 중국의 유학사상에 기초한 정원이며, 2대 막부인 덕천광국은 당나라 이덕유(李德幽)의 ‘평천장기(平泉莊記)’ 의 훈계와같은 ‘정원의 풀 한포기, 돌 하나도 잘 보전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
나. 빈리궁 은사 (浜離宮 恩賜) 정원 |
① 빈리궁은사는 덕천 가문의 별전인 빈어전(빈어전)에 조성된 정원으로, 동경만의 조수 간만의 차를 이용한 못(潮入池)과오리 수렵을 위해 조성한 2개의 오리사냥터로 구성되었다. ② 이곳은 원래 갈대밭으로 가문의 매 수렵장이었던 것을 매립해 별장을 꾸미고 정원을 조성한 것으로 11대 장군에 이르러현재의 모습이 완성되었다. 이 정원은 메이지시대에 황실의 이궁이 되어 빈리궁이라 불리게 되었다. ③ 넓은 못 안에 중도를 배치하고 다실을 조성하고 긴 다리를 연결하여 이용하였다. 오리사냥터는 못의 호안에 3m정도의제방을 만들고, 그 제방옆에 좁은 수로를 만들고 상록수와 대나무등을 심어서 오리가 휴식할 수 있게 한 후 유인하여 포획하였다. |
다. 육의원 (六義園) |
① 1702년 류택길보(柳澤吉保)가 조영한 곳으로 물을 끌어와 정원의 중앙에 못을 파고 축산을 만들었다. ② ‘육의(六義)’는 [詩經]에서 시를 분류하는 6가지를 의미하며, 일본의 경승지와 시집인 [万葉集], [古今集]에 보이는 명승중 택하여 園내에 88경(景)을 모사했다. ③ 정원은 중심건물인 육의관(六義館)에서 조망하도록 조성되었으며, 정면에 못은 ‘화가지포’를, 못안의 섬은 ‘옥진도’를 의미한다. |
라. 율림공원 (栗林公園) |
① 高松 성주인 생구고준(生駒高俊) 1625년 부터 조영되기 시작하여 100여년의 시간동안 여러 영주들이 완성한 정원이다. ② 약 75만m² 넓이의 정원은 자운산(紫雲山)을 차경했으며, 6개의 못과 13개의 축산을 배치하였다. ③ 공원은 회유식정원인 남정(南庭)과 명치시대의 근대식 정원인 북정(北庭)으로 구성되어 있다. |
마. 수전사 성취원 (水前寺 成趣園) |
① 웅본(熊本,구마모토)시에 있는 영주정원으로 1대 영주인 세천충리(細川忠利)가 조영하기 시작하였다. 성취원은 도연명의 시 <귀거래사>의 ‘園日涉以成趣(정원은 날마다 거닐어도 언제나 정취가 있다)’에서 취하였다. ② 물을 이용해 동서 방향으로 못을 만들고, 못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조성된 축산을 조망하도록 하였다. ③ 축산에는 식재(植栽)를 최소화하여 절제된 공간을 구성하고, 축산 배후에 원로(園路)를 만들어 회유할 수 있도록 하였다. |
바. 겸육원 (兼六園) |
① 금택시에 있는 지천회유식정원으로 1676년 5대 영주 전전강기(전전강기)가 연지정(蓮池庭)을 조성하였다. 이후 1837년에 13대 영주 전전제태(전전제태)는 하지를 파고 봉래도를 배치하는 등의 확장을 하였다. ② 겸육원은 宋의 이격비(이격비)의 [낙양명원기(洛陽名園記)]에서 유래한 것으로 6가지를 겸한 名園이라는 의미이다. ③ 겸육원의 중심공간인 하지(霞池)는 지형적으로 높은 곳에 위치하는데 못 안에 봉래도를 배치했으며, 못을 팔 때 나온 흙을 이용해 축산한 영라산를 비롯해 정자, 석등, 다리 등의 경물을 배치하였다. ④ 이 정원은 겨울 풍경이 특히 유명한 곳으로 눈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나무에 설치하는 설적(雪吊)은 겨울의 풍물이다. |
사. 강산 후락원 |
① 강산의 영주 지전강정(池田綱政)이 진전영충(池田永忠)에게 命하여 조영한 것으로 1687년에 착공 1700년에 완성했다. ② 강산 시내를 흐르는 천을 끼고 강산성(岡山城)에 면하여 위치한 정원은 성을 방비하는 수단으로 조영한 것으로 영주가손님을 접대하는 건물인 연양정(延養亭)을 중심으로 한 임천회유식정원이다. ③ 정원의 서쪽에 연양정을 배치하고, 그 전면에 산과 못을 중심으로 넓은 잔디밭(정원면적의 1/5)을 조영했다. 그리고 서남쪽과 동남쪽에는 다양한 수목을 식재대(植栽帶)를 조성했다. ④ 정원 북쪽의 관기정(觀騎亭) 근처 지하수를 이용해 원내를 일주하는 곡수(曲水)를 조영하였다. 이 곡수는 정자인 유점(流店)에 이르러 정자內에서 유상곡수연(流觴曲水宴)을 하도록 조성하였다. |
평정(坪庭, 쓰보니와) |
① 평정은 건물에 둘러싸여 형성된 작은 정원으로 에도시대 민간주택에 조영된 정원이다. 에도의 서민들은 자연의 정취를불어넣은 정원을 꾸미고 즐기는 일은 자랑이었다. 이러한 생각은 다양한 구성의 평정을 조성했다. ② 평정에는 초목만을 도입한 것, 선종사찰을 연산시키는 고산수, 준거(蹲踞)를 중심으로 비석과 석등을 배치한 다정의 구성 등 다양한 형태를 보인다. |
● 강호시대의 정원서적 출판 : 강호시대에 정원조성이 성행하면서 정원조영에 관한 전문서적의 출판이 활발했다. 평안시대에 쓰여진 귤준강의 [작정기]도 출판되었다. 이외에도 [여경작정도], [제국다정명적도회], [축산정조전(북촌수금 作)]이 일반인들에게 소개되었다. |
● 이도헌추리(離島軒秋里) : ① 1827년에 2권으로 된 [석조원생팔중원전] 집필 : 울타리, 다리, 문, 디딤돌, 석등, 수수발 등을 그림으로 설명하고 특히, 돌을 조합시켜 놓는 방법인 ‘석조(石租)’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일본정원에서 돌을 조합할 때 기본형으로 사용되는 ‘오행석(五行石)’이 있는데 영상석(靈象石, 혼령), 체동석(體胴石, 몸체), 심체석(心體石, 마음), 지형석(枝形石, 나뭇가지) 기각석(奇脚石, 다리)이 그것이다. ② 1829년에 3권으로 된 [축산정조전] 집필 : 정원의 종류를 축산, 평정, 로지 3가지로 구분하고 이것을 3가지 유형(眞・行・草)으로 나누어 상세한 그림과 함께 서술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