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율하기에는 의견차이가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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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단에 굉장히 흥분한 신부가 있었습니다. 인도나 아랍 등지에서 딸을 시집보낼 때 지참금과 가축 등을 신랑집에 보내는 거와 뭐 가 다르냐고 이건 굉장히 후진국스런 것이고 뿌리깊은 이나라 남존여비 사상(?)의 잔재라고 말이죠. 벌써 1년 전에 제가 예단 상 담을 해드렸던 어느 신부의 얘기를 해드리죠. 신부에게 새벽 2시에 전화가 왔습니다. 신부는 울먹이며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신부: 말 해봤는데 우리 신랑이 워낙 어머니에게 꽉 잡혀 있어 꼼짝못해요. |
예단 다 이렇게 힘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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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노오, 천만의 말씀입니다. 요즘은 신부댁과 신랑댁에서 먼저 의견조율을 잘 하는 경우도 많고 생략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모두들 잘 해결하는 것도 아니니 현명하게 준비하셔야죠. 먼저 두 집안에서 예단 의견이 좁혀지지 않는다면 1) 신랑님댁에서 어머님 다음으로 파워가 강한 분을 신부님 편으로 만드세요. 보통 신랑의 누님인 경우가 많죠. 먼저 누님에게 많 은 의지를 하고 있는 것처럼, 친언니처럼 연락도 자주 하고 가능하면 그릇같이 작은 혼수 소품을 살때는 좀 봐주십사하고 곰살 궂게 해보세요 그러면서 예단에 대한 고민도 티나지않게 해보세요. 분명 큰 힘이 되어 줄거예요. 신부님이 예쁜짓만 한다면요. 2) 신랑어머님을 신부편으로 만드세요. 어떻게 하냐고요. 제가 신부들을 보면 시어머님 되실 분을 너무 어려워 하세요. 이러면 좋은 관계 만들기 힘들어요. 괜히 결혼전에는 가능하면 피하려고 하시는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신부님이 먼저 여우처럼 가까이 가셔야돼요. 괜히 신랑 어머님이 오시면 예물을 마음대로 못고른다고요? 아니 그것보다는 “어머님 저 예물은 적게 하고 싶어요. 집값도 많이 들었는데 그리고 어머님이 저 예물 봐주실거죠. 전 어머님이 골라주셨으면 좋겠어요“. 신부가 이렇게 나오면 분명 예물도 넉넉하게 받고 신랑 어머니도 딸같은 마음에 잘해주실거예요. 3) 신랑 아버님을 서둘러 내편으로 만드는 것은 조심하시길. 집안 분위기에 따라서는 신랑님댁 여자들이 똘똘 뭉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
예단 보내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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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먼저 현금예단은 수표로 해야할지 현금으로 해야할지 잘 모르시겠죠 만약 보내실 현금예단이 500이면 10만원권 수표(백만원 권보다 10만원권이 쓰기 좋아요)로 40장 그리고 만원권 (반드시 신권이어야 받는 분 기분이 좋습니다)으로 100장 준비하세요. (현금으로만 500이면 예단봉투가 너무 두껍고 수표로만 500이면 너무 얇으니까요) 2 준비한 현금예단을 한지나 백지에 말아 싸세요 (한지를 3등분해서 접으라는 얘기) 그리고 이 속지 겉면에 예단의 품목과 일시, 배상을 쓴 후 봉투 앞면에 한문으로 예단이라 쓰고 봉투 뒷면의 봉투 입은 풀칠하지 않고 근봉이라고 한자를 씁니다. 마지막으 로 현금이 든 예단 봉투를 한복집에서 주는 예단주머니에 넣어서 드리면 됩니다. 예단 주머니는 청색과 홍색 두 종류를 쓰는데신부집에서 신랑집으로 갈 때는 청색이 바깥색이고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갈 때는 홍색이 바깥색이에요. 3. 이 때, 100만원을 보내고도 1000만원의 효과를 보는 신부가 있는가하면 100만원을 보내고도 10만원의 효과도 보지 못하는 는 신부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모든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요. 그렇다면 100만원으로 1000만원의 효과를 보는 방법 은 무언인지 궁굼하시죠? 가능하면 예단 봉투를 보내실 때 신부의 자필 편지도 함께 보내세요. 아주 사랑스럽고 귀여운 내용 으로요. 예를 들면, (어머님, 아버님 저를 기쁘게 맞이해 주셔서 감사하구요. 00씨 멋지게 키워 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오빠랑 아 웅다웅해도 예쁘게 봐주시구요. 저희가 효도할 수 있도록 오래오래 사시구요. 부족한 저를 많이 가르쳐 주세요 등등 이와 비슷 한 내용이면 좋을 거예요 0째 며느리 000올림이라 쓰시고요...) 이런 며느리에게 예단 타박하실 시어머님 정말 있을까요? 4. 그리고 현물예단은 개별포장 후 전체포장방식으로 합니다(이불이면 이불 그릇이면 그릇을 다 따로 한지나 보자기로 포장한 후 이걸 다 함께 큰 덩어리로 큰 보자기에 포장한다는 뜻, 대부분 한복집에서 싸줍니다) 물론 현물과 현금은 따로 드리는 거구요.이때 예단떡이라고 좋은 떡을 함께 가져가기도 하는데 분위기 업시키는데 도움이 되겠죠? 5. 마지막으로 예단은 신부 어머님이 아닌 신부가 신랑집에 가져 가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매파(지금의 마담뚜)가 가져 갔었구요.가끔 신부의 오빠나 남동생 등 친지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는데 엄밀히 말하자면 이건 잘못된 것입니다. 왜냐면 신랑 신부는 아 직 결혼한 사이가 아니니 아직은 사돈도 아닌고로 신부 신랑 이외에는 서로 결혼전에 상대방 집안을 들르는 것이 아닙니다. 하 지만 요즘은 신부가 신랑과 함께 예단을 갖고 가는 경우까지 있더군요. 그리고 신랑댁이 지방이어서 멀 경우는 택배를 하기도 합니다. 물론 택배는 택배고(부피가 크고 신랑댁이 먼경우이니까요) 신부가 직접 인사는 드리는 것이 좋겠죠 6. 신랑댁에서 예단받을 땐 소반에 홍색보자기를 펴고 소반을 들어 받아요. 하지만 그냥 단정히 받아도 돼요. |
예단 언제 보내는게 좋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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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댁에 일단 물어보시고요. 보통 약 1달전, 그러니까 1달 보름전에 준비하시면 되겠죠? 물론 한복이 예단으로 들어간다면 2달전에 한복을 하셔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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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현금 예단은 언제 어떻게 돌려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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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에서 예단보자기(신부집에서 보내는 예단 보자기는 홍색계열의 보자기를 쓰고 신랑집에서 보내는 예단보자기는 청색계열을 씀니다) 또한 현금 예단은 보통 받는 즉시 그 자리에서 돌려줍니다만 다음에 예물비와 함께 보내오는 신랑댁도 간혹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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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돌아온 현금예단은 어디에 씀니까? |
주로 신부 어머님 한복이나 아버님 양복을 하는데 쓰지만 간혹 신부 혼수준비에 보태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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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예단, 집, 함의 함수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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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많은 돈을 쓴 신랑 댁일 수록 예단에 대한 기대치가 높습니다. 또한 신랑에 대한 기대치가 클 수록 예단에 대한 기대치도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결혼준비 과정에서 신랑이 쓰는 돈은 신부가 쓰는 돈에 약 1.5배에서 2.5배에 이르게 됩니다. 대부분의 신부들은 이것에 대한 신랑측의 고민과 어려움을 잘 이해해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집은 어차피 신랑이름으로 남는 재산아닌가요? 라고 말하죠. 하지만 신랑 측에서는 그게 아닙니다. 어쨌든 당장 억대에 가까운 비용부담이 발생하는 것이니까요. 정리하자면 신부가 집에 대한 욕심이 클수록 신랑 댁 또한 예단에 대한 욕심이 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단이라는 것은 제로섬입니다. (결국 더하고 나누고 빼보면 0에 가깝다는 뜻이죠) 무슨 얘기냐구요? 네 그럼 차근차근 설명해 보겠습니다. 신부가 예단을 얼마나 보낼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보내는 예단을 100%로 생각합시다. 자, 그중에 50% 정도는 일반적으로 돌아온다고 했죠. 그럼 나머지 50%가 남았네요. 이 나머지 50% 안에서 50% 전부가 될지 얼마가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예물비가 또 신부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아니 예물은 신부도 신랑에게 해주는 거 잖아요? 라고 말씀하시겠지만. 예물의 구성을 찬찬히 보면 신랑 신부 예물비 비율이 보통 2:8 내지는 3:7 입니다. 예물은 특히 신부집에서 이렇게 말하는 경우도 많지요 “지금 안 받으면 언제 받느냐? 적어도 다이아 00정도는 받아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 그럼 신랑 댁도 똑같이 말씀하시죠. ”예단 지금 안받으면 언제 받아요. 적게 받았다해서 신부집안에서 특별히 고마워하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우리는 집값도 많이 들었잖아요” 이렇게 얘기하게 됩니다. 자, 그럼 계속해서 현물 예단비를 빼놓고 얘기했지만. 어쨌든 보낸 예단의 70%-80%는 돌아온다는 얘기겠죠. 이 말은 무슨 뜻이나면 결국 신랑 댁도 적게 받고 적게 돌려주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죠. 물론 신부 댁도 더 좋고요. 그리고 집 얘기인데요. 제가 아는 신부중에 한분은 신랑이 집 준비하는데 1-2천만원을 보탰다는 군요. 그리고 예단 들어갈 때 당연히 신부 댁에서 이런 걸 감안해 간소하게 아니면 예단을 아예 안 받으실 줄 알았데요. 하하하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신랑 댁에서는 그 얘기는 꺼내지도 않고 받을 거 다 받겠다고 하시더래요. 참 그래서 신부 속 많이 상했습니다. 나중에는 잘 해결됐지만 신부님들 참고하시길. 집준비하는 데 신부의 예산을 보태고 싶으신 신부는 어느 정도 신랑 댁과 협의를 하는 것이 예단 들어갈 때 확실한 도움이 되겠죠. 휴~ 예단에 대해서 거의 하고 싶은 말의 60%는 한 듯 하군요. 제가 그동안 웨딩 잡지나 다른 웨딩 메니저를 만나면서 정말 예단을 남이 알기 쉽게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이 너무 없다는 것을 느끼고 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예단 얘기를 큰 마음먹고 정리한 것입니다 더 궁금한 것은 전화나 게시판을 이용해 드남에 문의하시면 신부에게 맞게(이게 중요합니다)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