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영어능력 평가시험은 토익, 토플 등 해외 영어시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학생들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 신장을 위해 본격적으로 개발·도입하기로 한 시험이다.
읽기·듣기·말하기·쓰기 능력을 평가하는 인터넷 기반시험(IBT)이며, 성인용인 1급과 학생용인 2·3급으로 구별된다. 현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문항 개발 작업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약 2만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3차례에 걸쳐 예비시험을 실시했다.
앞으로 2년간 시범평가를 거쳐 2012년에 본격 시행된다. 읽기·듣기는 '등급제', 말하기·쓰기는 '합격·불합격(Pass/Fail)제'로 반영한다는 게 교육과학기술부의 계획이다.
이 시험은 2013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수시모집 외국어 특기자 전형에 활용된다. 또 2016학년도부터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 수능 외국어(영어) 영역을 대체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수능폐지-국가영어능력 평가시험 대체'를 골자로 한 '실용영어진흥 특별법'을 이달 중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법안에는 공공기관 임직원 채용 때 영어능력평가시험 성적을 반영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초·중·고의 영어 내신은 물론 대학 및 입사 시험에도 '영어능력평가시험 패러다임'이 적용될 전망이다.
▼▼▼ 어떤 학습이 좋나
단순 암기로는 안돼…논리적 사고 세련되게 표현해야
초등 저학년 동화책·CD 이용…생활속에 영어 접하게
초등 고학년 이상은 영자신문·잡지로 심층면접 대비를
교육과학기술부는 학생들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 신장을 위해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을 도입키로 했다.
'한국형 토플'이라 불리는 영어능력평가시험은 읽기·듣기·말하기·쓰기 능력을 평가하는 인터넷 기반시험(IBT)으로 개발된다. 주목할 것은 대입 수능에서 외국어(영어)영역을 폐지하고, 영어능력평가시험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교과부는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대입을 치르는 2013학년도부터 수시모집 전형에 영어능력평가시험을 활용하고 2016학년도부턴 수능에 반영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현재 듣기와 읽기로 구성돼 있는 수능 외국어영역은 쓰기와 말하기까지 포함된다. 따라서 학생들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폭넓은 영어 공부를 해야 한다.
변화하는 입시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영어 학습방법을 전문가를 통해 알아봤다.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
이제 영어공부는 쓰기와 말하기를 잘해야 하는 시대다. 때문에 어떤 사안이나 주제에 대해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어떻게 하면 될까. 핵심은 '논리 영어'다. 단순 암기위주가 아니라, 스스로 논리적이고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세련되게 표현할 수 있는 영어 실력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선 어릴 때부터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 즉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 영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사람을 위한 제2언어로서의 실용 영어)'을 자주 접해야 한다. 그렇다고, 반드시 원어민으로부터 영어를 배우거나 국외연수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가정에서 부모의 큰 관심과 의지만 있다면 아이를 ESL 환경에 충분히 노출시킬 수 있다.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까지는 영어 동화책과 CD를 잘 활용하면 된다. 부모가 영어동화책을 수시로 읽어주고, 아이가 잠자기 전이나 식사 시간, 차안 등지에서 틈날 때마다 영어 CD를 들려주는 것을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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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학년도 대입수능시험부터 외국어영역이 폐지되고 국가영어능력 평가시험 점수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쓰기와 말하기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영어 공부를 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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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중요한 것은 반복이다. 같은 내용이라도 귀가 닳도록 읽어주고, 들려줘야 한다. 이와 동시에 부모는 아이가 영어로 말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영어로 간단한 질문을 하고 아이가 대답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예컨대, 바깥 외출을 할 때나,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할 때, 쓴 약을 먹을 때 등 아이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부모는 항상 "Are you ready?"라고 반복해 주면, 아이는 영어로 반응한다.
영어 구사 능력이 부족한 부모라면 단어만 말해주는 것도 괜찮다. 아이가 읽은 영어동화책과 유사한 상황이 생활 속에서 펼쳐질 때 책에서 나오는 단어를 말해주면 아이는 책 내용을 상기하며 영어로 말문을 연다.
부모는 또 학습결과에 대해 올바른 점검을 해야 한다. 영어동화책을 읽은 아이에게 단어의 뜻을 아는지, 몇 개의 단어를 숙지하고 있는지, 문장을 해석할 수 있는지 등을 묻는 것은 진부한 점검 방식이다.
단순 암기나 문법위주의 지엽적인 질문보단, 아이가 전체 글의 맥락이나 읽는 흐름을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있는지, 읽은 내용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이를 정리할 수 있는지 등으로 접근해야 한다.
"동화책의 내용이 어떤 것이었니?" "주인공이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니?" "너라면 어떻게 행동하겠니?" 등 아이가 글의 주제를 알고 공감하고 있는지, 자신의 생각을 나름대로 전개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질문을 해야 한다.
이혜영 청담어학원 대구브랜치 부원장은 "영어실력 테스트를 하다보면 학원을 전혀 다니지 않고, 외국을 간 경험이 없는데도 유창하게 구어체로 영어를 구사하는 아이들을 종종 만난다. 배경을 들여다보면, 하나같이 부모가 평소 가정에서 영어책과 기자재를 통해 아이를 ESL 환경에 노출시켜 온 것이 주요했다"며 "영어적 환경에 제대로 적응한 아이는 자전거 타기와 같이 한번 배워놓으면 평생을 가기 때문에 어릴 때 교육이 무척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층면접 대비하려면
초등 고학년 이상은 암기와 문법위주로 영어공부를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고교 입시는 내신성적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단어와 숙어를 외우고 문법을 숙지하는 것이 필수다. 하지만, 대입으로 넘어가면 사정이 달라진다.
국제계열이나 글로벌전형에선 학생이 뚜렷한 소신을 갖고 있는지, 논리적인 사고력이 있는지 등을 가늠하기 위해 심층면접을 실시한다.
초·중학생들도 심층면접을 겨냥해 논리적인 영어 구사 능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선 영자신문이나 잡지가 제격이다. 학생들이 흥미를 갖는 연예나 스포츠 분야의 기사부터 접하도록 하면 효과적이다.
노트에 기사를 스크랩 해 붙여놓고 내용을 요약 정리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런 과정은 기본적으로 글의 흐름을 이해하고 어느 부분이 중요한지를 알고 핵심을 짚어내는 능력을 키울 수 있어 논리적 사고력을 배양할 수 있다.
흔히 '미드'로 불리는 미국 드라마를 보는 것도 괜찮다. 미드를 시청하고 난 후에는 반드시 인상 깊었던 장면을 선정해 아이 자신이 배우가 돼 대사를 말해보는 연습을 하면 좋다.
이때 대사는 PMP, MP3 등을 이용해 녹음을 해 두면 유용하다. 자신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스피치를 하면 교정효과를 내, 유창한 발음을 할 수 있다.
이 부원장은 "앞으로 영어교육의 방향은 쓰기와 말하기다. 누가 얼마나 논리정연하게 영어를 쓰고, 독창적으로 말할 수 있느냐가 입시의 성패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