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분과 옹기종기>
<순이 삼촌> (현기영 지음, 창비) 2023년 4월 1일 토요일 함께한 이: 정인복, 성경신, 이명우, 박미선, 김현영, 정마리
-이 작품을 대하고 나서 제주 4.3이 왜 일어났는지 찾아보았다. 4.3을 모르고는 순이삼촌을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찾아봤다. 일제 강점기 때 제주가 수탈을 많이 당한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제주는 일본 해군의 병참기지였으므로 제주의 피해가 컸다. 제주에서만 선거를 치루지 못했고 1947년 3월 1일 3.1절 기념일에 아이들과 부녀자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고 3월 10일에는 총파업, 이후 군대가 파견되었고 섬 전체에 빨갱이 프레임이 씌워졌다. -현대사의 어떤 굵직한 사건들은 어린이들이 도화선이 된 경우가 많다. 소름돋는다. -주인공은 순이삼촌이 집에 와서 지내면서 생겼던 일련의 일들로 인해 정말 막막했겠다. 한마디로 영길씨 속터졌겠다. -운동장에서 사람들을 가르는 장면, 사람들이 뒤섞이는 장면은 정말 눈에 선하다. -군인들이 모두 운동장에서 철수한 다음에도 집이 불타고 있어서 사람들이 움직이지도 못하고 충격받은 장면, 쌀독이 터지는 소리가 들리는 장면은 상상이 된다. -나중에 사람들이 마을로 돌아가서 익은 고구마, 소, 돼지 등을 나눠 먹는 상황. 불탄 곳에서 골라내서 먹는 상황이 상상된다. -불난리 끝은 있어도 물난리 끝은 없다고 하신 어머니 말씀이 기억난다. -산 사람들이 내려와서 양식을 달라고 했더니 차라리 훔쳐가라고 하고 죽인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포로 수용소 생각이 난다. -그냥 미친 사람들의 시대였다. 정치가 극과 극을 협상으로 이어주는 것인데 우리 정치가 사람을 갈라놓는다. -남편이 제주 사람인데 한 동네 제사가 모두 같은 날이고, 모두 운동장에 모이라고 한 것 등등이 모두 어려서부터 듣던 이야기이고 소설의 내용과 같은 내용이다. -전에는 4.3에 관심도 많아서 찾아보고 그랬는데 지금은 관심도 기억도 흐려졌다. 현기영이 말하는 재기억이 옛 기억을 다시 떠오르게 한다. -재기억, 재구성이 슬픈 역사를 재자리로 자리매김한다. -국가의 사과로 제주에 대한 부채를 어느 정도 내려놓은 느낌이다. 그런데 이걸 읽으면서 미안하고 제주 4.3에 대해 다시 기억하는 시간이 되었다. 돌을 날라다 성을 쌓고 다시 집을 짓고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제주의 자연 풍광과 4.3은 관계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제주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다시 한번 4.3이 나의 삶과 연관이 있으며 마음이 아팠다. 그들의 삶은 나와 관계 있다. 같은 공간에 살았던 사람들에 대해 무관심 했음을 반성한다. -우리는 역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4.3을 통해서 누군가는 나와 어떻게든 연결돼 있음을 깨닫는다. 우리는 역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 작품을 통해 근대 제주 역사를 알게 된 것이 의미있다. -제주가 육지에서 떨어져 있어 안전할 줄 알았더니 더 수탈이 심했다. -이런 류의 책은 몰랐던 것을 좀 더 자세히 알게 해 주어 의미 있고 가치 있다. 4.3에 대한 재기억으로 왜곡된 것이 수정되길 바란다. -주인공의 고모부가 딱하다. 서북청년단으로 입도해서 제주 여성과 결혼하고 제주에서 살기까지 제주민들의 눈초리가 얼마나 심했겠는가. -재기억은 자기 치료의 의미도 있다. 세대를 거듭할수록 이런 작품이 더 읽혀야 한다. |
순이 삼촌 발제자분이 제주도까지 다녀왔다.
기념 자료집과 상징물인 동백꽃 책갈피를 선물로 받았다. 동백꽃이 4.3의 상징인 이유는 갑자기 툭 떨어지는 꽃이 그 시절 속절없는 목숨과 같아서란다.
작고 예쁜 선물이 결코 가볍지 않다.
순이 삼촌이 남자가 아닌 여자, 아줌마의 호칭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남녀호칭에 차이가 없는 것이 왠지 좋다. 제주도에 관한 이야기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댁이 제주도인 분이 계셔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제주도 돌담에 구멍이 있는 이유는 바람의 길이라고 했다. 센바람을 막으려면 달래듯이 바람에게 숨통을 주는 거라고 나름 생각했다. 문학도 알고 보면 삶의 바람길 숨통이고 그것을 나누는 것도 삶에서 작은 바람길을 내어 주는 것이리라.
기념식이 있는 4.3 오늘, 스러진 꽃 같은 목숨을 생각하며 오늘 나를 잠시 제주에 데려가 보기로 한다.
-은평지회 글쓰기 동아리 ‘오매글’ 모둠장 박미선
<교육부>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 (김승섭 지음 , 난다)
2023년 4월 12일 수요일
◈함께 나눈 이: 김보람, 김성희, 김은희, 민경란, 신가영, 한제경
- 우리 모두 편향된 시선이 있음을 깨닫게 해준 책이다.
- 잊고 있던 천안함 사건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 읽기 너무 힘든 책이었다. 천안함, 세월호 생존자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가슴 아팠다.
- 생존자와 유가족에 대한 2차 가해, 한국 사회는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지 않는 문화가 있다.
- 중대재해법을 없애려는 시도와 법을 완화하려는 시도에 대해 우려됨.
- 책임 소재에 대한 문제점 보안의 필요성을 느낀다.
- 천안함 생존자들의 피해를 개인이 입증해야 했다. 그로 인해 피해자들이 국가의 도움 없이 사비를 씀. 국가를 신뢰하지 못하게 되고 자녀를 군대에 보내고 싶지 않다는 견해로 발전할 수 있다.
-‘역사는 후퇴할 수 있다. 한국 사회의 위기, 세월호는 우연한 사고가 아님, 한국 사회의 부패와 무능이 드러난 사건’<190p>,‘피해자에 대한 연민을 넘어, 슬픔과 분노 소비를 넘어서 그날의 고통을 기념하고 기억하는 것은 우리가 인간으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191p>
- 피우진 전 보훈처장의 고통스러운 싸움으로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고 말할 수 있다. <129p>
- 사회적 재난에 대해 우리 개인은 무엇을 해야 할까? 우리 모두가 편향성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할 필요성에 대해 작가가 언급한 부분에 대해 공감함.
- 가정이나 소규모 공동체에서부터 공감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공감부족으로 타인의 고통을 소비하거나 비난함으로 사회적 재난이 계속 반복되는 것 같다.
- 사회적 재난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영어로 논문을 쓰면 자신에게 이득이 되지만, 많은 사람들을 위한 책을 출판하는 것은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렇게 책을 통해 사회적 재난에 대해 공론화가 되고 누군가의 투쟁으로 미래의 피해자가 이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