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수산물종합센터와 보령 천북굴단지.
고군산군도의 무녀도를 떠나 다시 군산의 수산물종합센터입니다.
군산에서 건어물을 좀 사야겠다고 해서 올라가는 길에 잠깐 들렸습니다.
군산 수산물종합센터는 해망동의 군산 - 장항간 선착장에 형성되었으며
활어는 물론 선어, 건어물 등 바다에서 생산되는 모든 수산물을 취급합니다.
SSM의 진입과 온라인 시장의 성장으로 전통시장의 매출이 감소하는 것을 극복하기 위하여
체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2003년에 군산 수산물종합센터를 조성하였다고 합니다.
수산물 종합센터에는 대규모 횟집과 함께 수산물 도매상, 수산물 포장마차, 건어물 전문 소매상 등
120여개의 점포가 밀집하여 있으며, 조기, 박대, 풀치, 장대, 바닷장어, 꽃새우, 멸치 같은
지역 수산물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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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어떤 물건들이 있는지 분위기를 한 번 살펴 볼까요?
우선 건어물 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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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부안의 곰소항에서도 보았던 풀치입니다.
제주도에 은갈치가 유명하다면 군산지역엔 먹갈치가 대세입니다.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작은 갈치를 엮어 말린것을 이 지역에선
"풀치" 라고 부르는데 기름에 튀기거나 무우를 넣고 조려먹으면 뼈째로 먹을 수 있고
맛이 아주 좋아서 선호하는 사람들은 몇십마리씩 구입을 하지요.
지역마다, 또 크기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다른데.... 여긴 12마리 한 줄에 1만원 하네요
어제 곰소항 보다는 조금 저렴한 편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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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럭입니다.
군산에서 강 건너면 서천지역의 음식중에 "우럭젓국" 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우럭을 저렇게 삐들삐들 말려서 쌀뜨물과 무우를 넣고 푹~ 끓여 간을 하는데
국물의 빛깔이 마치 곰탕처럼 뽀얀하고 시원해서
보양식으로도, 술 마신 다음날의 해장국으로도 최고이지요.
예전에, 민주노총 산하 사회보험노조 대전충남지역본부에서 주관하여
대천충남의 시군구별로 소속 조합원들을 모아 단합대회를 겸한 체육행사를 해마다 개최하였습니다.
대학교 운동장이나 커다란 체육시설을 임대하여 각 지역별로 천막을 치고
자기팀 조합원들 응원하면서 자기 지역의 특색있는 음식들을 선보입니다.
그 날, 서천군지회의 조합원들 손에 이끌려
펄펄 끓던 가마솥 뚜겅을 열고 한사발 가득 퍼 주던 우럭젓국의 맛을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잊을수가 없습니다.
처음엔 그저 흔한 곰탕인줄 알고 먹었는데
처음 접하는 깊은 맛에 이게 뭐냐고 물었더니 우럭젓국이라면서
조리법까지 상세하게 알려주더군요........
매운탕에 우럭 대굴빡 하나만 들어가도 굴물이 끝내 준다는데....
잘 말린 우럭 몇마리 넣고 푹~ 달이듯 끓인 우럭젓국은 어떨까요?
그 맛이 상상이 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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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놈은 쥐포입니다.
우리가 요즘 맥주안주로 자주 접하는 베트남산 수입쥐포 말고
근해에서 쥐치를 잡아서 내장과 머리를 떼어 내고 잘 펴서 말리는.....
오리지널(?) 쥐치포이지요.
저게 정말 맛이 좋은 쥐포인데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쉽게 손이 가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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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리도 있고 박대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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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딱딱할 정도로 말린 박대입니다.
조금 덜 말린놈은 튀기거나 구어서 먹고
많이 말려서 딱딱한 놈은 조림용으로 쓴답니다.
치아 튼튼한 사람은 어떻게 먹어도 아무시랑토 않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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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텀벙, 물메기라고도 부르는 물곰과 참조기, 갑오징어, 바다장어까지 없는 게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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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부터는 선어판매장입니다.
건어물이 내장을 걷어 내고 햇볕에 말린 생선이라면
선어는 금방 죽었거나 바다에서 잡자 마자 얼음을 채워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죽어있는 생선입니다.
활어가 죽어서 선어가 되고, 선어가 말려지면 건어물이 되고
소금으로 염장을 하면 젓갈이 되기도 하구요.....
싱싱한 해산물을 오래 오래 두고 먹기위한 방법으로
말리거나 염장을 해서 보관하는 지혜가 생겨난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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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기와 박대 몇마리....그리고 풀치 몇 묶음을 사서는 차 안에 비린내가 배이지 않도록
비닐주머니에 담고 다시 스티로폼박스에 잘 테이핑을 해서 트렁크에 실었습니다.
조기와 박대는 내가 썩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다 보니
같이 좋아하는 갈치를 많이 샀다면서....생색을 냅니다.
"왜? 당신 좋아하는 걸로 많이사지 그랬어...."
영혼없이 한마디 던지고는 시장을 나섭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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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센터 옆으로 바람에 발이 묶인 어선들은 서로 어깨를 부비며
건어물들과 나란히 햇살아래 젖은 몸을 말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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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을 앞둔 군산-장항간 동백대교를 뒤로하고
군산을 떠나 충남 보령으로 향합니다.
다음 목적지는 보령의 천북굴단지입니다.
굴단지 옆으로 가까운 언덕에 서해의 일몰이 잘 내려다 보이는 숙소를
아까 무녀도에서 라면을 먹으며 예약해 두었습니다.
혹시라도 늦게 도착하여 만실이라도 되면 잠자리를 찾아 헤매어야 하기 때문이었지요.
천북굴단지 도착을 10여분 남겨두고
보령방조제에서 바라보는 보령 오천항의 일몰입니다.
2차선의 보령방조제는 갓길이 없어서 도로 한편에 차를 세워두는 것이
위험하기도 하고 교행하는 차량들에 불편을 주었지만
때마침 보여지는 멋진 일몰을 그냥 두고 지나칠 순 없었습니다.
차창을 내리고 몇 장 담아봅니다.
마음 같아선 해가 완전하게 질 때까지의 모습을 감상하고 싶었는데
웬만큼 했으면 가자고 성화를 부립니다.
자기가 보아도 너무 멋진 일몰이라서 기다리고 있는 거라면서....ㅋㅋ
그래서 모든 여행은 혼자하는 여행이 최고입니다.
일체의 대상과 그것을 마주한 나 사이에
어떠한 구분도 간섭도 없는 물아일체(物我一體)의 여행....
너무 심오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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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언덕위에 실루엣으로 보여지는 정자는
오천항 충청수영성의 "영보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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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천북의 장은항 일몰입니다.
장은항은 보령시의 가장 북쪽 홍성군과의 경계에 위치한 항구이며
오늘의 목적지 천북굴단지가 위치한 곳이기도 합니다.
보령방조제에서 여기까지 오는 동안 아까 그 찬란하며 붉던 해는
구름바다 뒤편으로 겸손하게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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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북굴단지 앞쪽에는 어둠이 내리는 장온항의 하늘위로 손톱달이 걸려 있습니다.
.... 보령 ....
충청남도 보령시는 북쪽으로 홍성, 동쪽으로는 청양과, 부여,
남쪽으로는 서천과 경계를 이루며 서쪽은 길게 서해바다와 접해 있습니다.
고려시대 초부터 보령현이 있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수군절도사의 병영을 설치하여 충청도 해안방어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1896년에 보령군으로, 구한말에는
남포, 홍주와 함께 충청도 의병활동의 중심지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1986년 보령군 대천읍이 대천시로 승격하여 분리되었다가
1995년 대천시와 보령군이 통합하여 지금의 보령시가 되었습니다.
행정구역으로 웅천읍과 10개 면, 5개의 행정동을 두고 있으며
2017년 기준 10만 3,800여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보령의 대천항은 근해의 고파도, 가의도, 효자도, 원산도, 삽시도, 장고도,
고대도, 호도, 녹도, 외연도, 안면도 등지로 오가는 해상교통의 중심지이며
웅천, 미산, 남포지역에서 생산되는 남포오석이 유명하여
상석, 석상, 며루 등 석공예품의 재료로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해양관관지로는 보령이라는 이름보다도 더 알려진 서해안 최대의 대천해수욕장과
무창포해수욕장, 원산도해수욕장이 알려져 있습니다.
불야성이라는 말처럼 컴컴하고 한적하기만 한 시골 바닷가에
이 곳 천북굴단지만 환하게 불을 밝히고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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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확인하고 서둘러 식당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굴구이나 찜을 주문하지 않았는데도 날이 춥다면서
굴을 굽기 적당하게 제작된 테이블 가운데로 가스불을 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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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은 굴무침과 굴전으로, 그리고 굴밥 하나.......
어제 저녁 격포의 저녁안주에서 굴찜을 맛 보았기에
그냥 세콤달콤한 굴무침이 더 구미를 당겼습니다.
2만원하는 굴무침이 푸짐합니다.
요런 좋은 안주에는 막걸리에 소주도 빼 놓을 수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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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북굴은 보령8미의 하나로 꼽으며 천북굴단지는
보령시 천북면 장은리 바닷가에 길게 자리잡은 굴 요리 전문단지입니다.
굴은 지방이 적고 미네랄이 풍부하여 영양과 맛을 겸비한 식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8월까지의 산란기가 끝나는 가을부터 살이 차기 시작하여
겨울에 생산되는 굴을 최고로 친다고 합니다.
11월부터 2월까지 잡히는 굴이 가장 맛이 좋은 최상품이며
매년 12월에는 “천북굴축제”를 개최하여 이벤트를 진행하며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천북 굴단지에서는 굴구이, 찜, 무침, 굴전과 굴밥 등
싱싱한 굴을 이용하는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
첫댓글 제 엄마와 제 고향이 서산과 홍성이라 어리굴젖은 다 잔잔하고 맛난것으로 알다가
후에 커다란 양식굴로 담은걸 보고 깜작 놀랐음다^^
어쨌든
저는 굴아고는 완존 친하죠^^
맞어요~
굴 하면 서산 어리굴젓이지요~~~
예전엔 굴이 지금처럼 크지 않았는데 양식기술이 발달해서인지
요즘은 어린아이 주먼만한 굴도 흔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