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등학교 때 별명은 '무기력'이었다^^
학교성적이 욕심처럼 안 나오고 어머니께서 많이 편찮으셔서 우울했던 거 같다. 사춘기가 고딩때 온 듯...
학교 근처 친구 자취방에서 친구랑 라면 끓여 먹고 햇살 드는 처마밑 담벼락에 기대 앉아 포만감을 느끼며 오마샤리프 담배를 필때 가장 행복했었다^^
고등학교때 무기력하게 쪼그려 앉아 담배피던 모습이랑 흡사한 사진...
그런 무기력(?)했던 제가 그동안 다양하게 '나답지 않은 일 도전' 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제 글에 영감을 얻어 올 한해도 즐거운 모험, 놀이를 즐기길 바라며...
사실 살사, 바차타만으로 충분히 모험적이긴해요^^
등산(암벽)
서른초반 여친과 이별하고 주말에 2030산악회가입
평범한 일반산행하다 정신차려보니 거친 암벽을 타고 있어요.
향기로운 여인의 부드러운 살결보다
뜨겁게 달궈진 거칠고 단단한 바위의 촉감이
절 흥분(?)시켰어요.
암벽등반학교 교장샘 왈 "헛둘(테오의 산악회 닉)님은 암벽등반에 센스가 있어요, 아주 소질이 있어요~. 키워줄테니 전문반에 등록해요"
북한산 숨은벽, 만경대, 염초봉 릿지산행
헛둘의 팬클럽 회장님께서 준비해 온 정성스런 건강식 도시락(서프라이즈 진실 혹은 거짓)
여산우님들께서 준비해온 맛있는 디저트
'기분다운될때면 헛둘님의 유쾌한 산행후기글을 읽는다는 여산우님들'
여름엔 시원한 수박이 인기짱
와인도 마시고
고급 양주도 마시고...
산에서 먹는 비빔밥과 막걸리 개꿀
산에서 골뱅이 소면 직접 비벼 시원한 맥주와~
음식에 진심인 분들 덕분에 잘 먹고 다녔어요.
산악회 처음 온 나이 좀 있는 형님이 보온병에 넘 맛있는 국을 싸왔어요. 그걸 옆자리 앉은 제가 거의 다 먹어버렸어요. 산행하며 말을 들어보니 어머니가 노총각 아들 산악회에서 여회원이랑 같이 먹으라고 싸준 국이더라구요. 근데 그걸 제가...ㅜㅜ 그런 국을 저에게 양보한 마음씨 착한 형님 어머니 소망대로 꼭 좋은 분 만났길 바래요^^
등산복, 가방은 눈에 잘 띄는 원색이 촌스럽지만 조난시 구조가 용이해요(패션테러리스트의 변명ㅎ)
한겨울 평창 계방산 눈꽃산행~
조심조심 살짝 언 개울을 건너야~
수영
수영이 전신운동으로 몸에도 좋고 심리적으로도 좋다해 시작했어요~
어느 정도 즐길때쯤 어느 아리따운 아가씨가 아니고 어느 터프한 아저씨가 다가와
'자네 나랑 장거리 수영해보지 않겠나 자네 소질이 있어보여'
어느순간 정신차려보니 대부도, 영종도 앞바다에서 팔을 젖고 발을 차고 있어요.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왕산해수욕장까지 수영하고 넓은 한강을 왕복하고 각종 장거리, 바다 수영대회도 찾아다니고 있어요.
태안, 구봉도, 을왕리 바다수영
한강크로스스위밍챌린지
어느날 뒷풀이 술집에서 수영 오래해 씩씩하고 기운센 바다수영동호회 여성회원들이 선택을 강요했어요.
"수영여자야 살사여자야? 누가 더 좋아?" 그래서 "살사여성분들이 훨 좋죠" 단호하게 대답을...
"왜 살사여자들이 더 좋은데? 우리는 헐 벗고 만나고 , 우리가 잘 해주잖아"
'씩씩한 누나들과 달리 살사여성분들하고는 감미롭게 교감을 할 수 있다고요' 하며 혼자 크로스포지션 자세를 하고 느낌있는 웨이브를 시전을 했어요~~^^
그런 절 보고는 수영누나들이 할말을 잃고 연거푸 술을 마셨어요~ㅎ 씩씩하고 기운 좋은 누나들의 여린 마음에 깊은 상처(?)를...
필리핀 보라카이로 원정 바다수영 갔을때... 수영은 고수일수록 팬티가 작아요. 저는 중수정도... 만약 수영동호회였으면 타샘, 라파엘님, 제임스님, 에이스님, 정찰스님 같은 분들은 거의 손바닥만한 팬티를 입고 소셜을... 아니 수영을ㅎㅎ
(팬티부분 확대 금지... 곰돌이랑 눈마주칠 수 있음)
마라톤
풀코스를 뛰는 회사 친한 형님이 달리기를 권해요. 남자에게, 정력에 정말 좋다고 유혹해요.
여자는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이 끝이 없고
남자는 정력에 대한 욕망이 끝이 없는 거 같아요.
달리기의 좋은 점을 설명하는데 귀가 얇은 저는 또 혹해서 시작 ㅎ 정신차려보니 각종 마라톤대회 10km, 하프코스에서 달리고 있어요.
달리기 후 맛있는 양갈비와 가지구이
소외계층돕기 마라톤 대회도 나가고
어느날 철인3종하는 형님이 '자네 나랑 철인 함 해보지 않겠나' 해서 로드바이크를 사요~
자전거 타는 전 직장 동생과 한강 라이딩~~
바이크
회사에 대형 바이크 타는 분들이 많아서 저에게 같이 라이딩 가자고 꼬시는데 전 차에 관심이 많아서 그닥... '저 그냥 뒷자리 태워주면 안돼요' 하니 자긴 여자만 태워준다고 함. 아직 여자를 못 태워봤는데 널 태울 순 없다고 함ㅜㅜ
가평에서 지낼 때 근처 의정부에 바이크 대여점이 있어 비싼 바이크를 사지 않고도 즐길 수 있어 면허를 취득해 고배기량 R카, 할리를 타고 속초 앞바다를 다녀왔어요~~ 그 형님처럼 '오빠 달려~빠라바라밤' 해 줄 발랄한 여자를 뒤에 아직 못 태워봄 ㅎ
배달하는 분들이 많이 타는 혼다 PCX 125
혼다 CBR 125
스즈키 gsx-r 125 여기까지 초급
간지나는 야마하의 R3 300cc
야마하의 대형스쿠터 TMAX 560 파워가 후덜덜..
125cc 바이크의 4배의 출력이라 생각하면 돼요^^
혼다 CBR 500 여기까지 중급
가와사키의 Z900 네이키드 바이크 948cc
남자들의 로망 할리데이비슨...
포티에잇이란 기종(1200cc)살사로 비유하자면 준중급정도...ㅎ 그 위로도 어마어마하게 크고 멋진 바이크들이 많겠죠... 살사판의 고수님들처럼...
바이크 대여샵에서 셀카를~~
예쁜 카페 앞에서 한 컷~
배드민턴의 활력적인 매력에도 잠깐 빠져보고~
탁구의 드라이브, 커트 깍는 매력에도 빠지고~
동네탁구가 아니라 샘에게 레슨을 받아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똥손이지만 캠핑의 매력에도 잠깐 빠져봐요~
친구와의 캠핑 먹방(?)
영화 '포레스트 검프' 주인공처럼 앞만 보고 달리다~ 우연히 살사,바차타를 만나요...^^
살사, 바차타
나 답지 않은 거 해보기의 끝판왕 살사, 바차타
저 위에 것들은 쉬워요. 혼자 하는거다 보니 그냥 꾸준이 하기만 하면 되거든요. 그리고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살사, 바차타를 배우는 건 정말 저에게 어렵고 힘든 과정이었어요. 아마 포기했을 수도 있어요.
바위잡고 매달려 있는거 보다 첨 본 매혹적인 라님들 손을 잡고 아이컨택하는게 더 아찔했어요.
바다수영 중 해무를 만나 방향감각을 잃었을때보다 박자를 놓치고 패턴을 잃었을때 더 당혹스러웠어요.
마라톤 반환점 돌며 숨 찰때보다도 살사를 긴장해 격하게 두세곡 연속 추고 나면 더 심장이 뛰기도 해요.
바이크 타다 갑자기 급커브를 만나 당황될때 보다 라님의 표정이 급 안좋아지면 더 당황됐어요.
하지만 지금은 어느 취미보다 저에게 소중한 취미가 되었어요. 제 삶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취미가 되었어요. (아직도 어렵고 힘들때도 있지만)
익스트림한 취미는 아드레날린이 뿜뿜해서 좋고
좋은 음악과 라님과 함께 하는 살사,바차타는 엔돌핀 뿜뿜해서 좋아요.
사실 위험해 보이는 취미들은 오히려 안전장구 잘 착용하고 안전수칙만 잘 지키면 보기와 달리 안전해요.
반면에 배려와 매너가 없으면 살사 바차타는 발 밟히고 멍 들고 어깨허리 다치고 피나고... 사교적 성격이 강하다 보니 마음에 상처도 받고 그러는 거 같아요. 더 세심한 배려와 매너가 필요한 취미라 생각해요.
유교문화로 인해 부정적인 남들의 인식에 속상할때도 있지만 한번 사는 인생 즐겁게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아요.
올 한해도 살사, 바차타, 모험, 놀이를 즐기며 신나게 풍요롭게 행복하게 지내보아요^^
예전 엘마르 할로윈 파티 때~~~^^
https://youtu.be/L8U2FTm4xXE
코로나로 3년 쉬고 작년 노원JY댄스 샘과 살사를~
(엘마르 복귀 전 예습(?)을 좀 해야 소셜을 그나마 즐길 수 있을 거 같아서 강습과 개인교습을...ㅎ)
베이직을 밟고 또 밟아 살사를 잘 추옵고져
밟은 베이직이 백이언만
밟을 베이직이 천가 만가
두어라 억이요 조라도
밟아 볼까 하노라
인생의 의미를 묻는 사람들
그리고 답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
아이들이 놀면서 노는거에
의미를 찾지 않는다
만약 아이들이 노는거에 의미를 찾는다면
그 놀이가 재미없기 때문이다
인생은 재밌는 놀이
의미를 찾고 있다면 재미를 잃은 것이다
의미를 묻지 말고 지금보다 더 재밌는
모험, 놀이를 찾는 여정을 떠나보아요~^^
@테오 넵
숨겨진 강자는 따로 있었습죠
뵈면 공개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