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은 돌고 돈다!
지구가 멸망할 줄 알았던 2000년(Y2K),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감성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대구로 시간여행을 떠나볼게요.
01. 카페 접속
접속이라는 말에는 Y2K를 소환하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전화망을 이용해 데이터를 주고받던 그 시절에는 그저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만으로도 전화 요금 폭탄을 맞아야 했거든요. 1997년 개봉한 영화 ‘접속’도 PC통신을 통해 만나게 된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죠. 그런 의미에서 ‘카페 접속’은 이름부터 2000년대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오픈한 지 1년도 되지 않았지만, Y2K 감성에 진심인 사람들에게는 이미 성지로 통하고 있답니다.
매장 곳곳에는 복고풍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오래된 삼성 노트북과 엄청나게 두꺼운 텔레비전을 보니 스마트폰이 새삼 고맙게 느껴지더라고요. 오래된 가전만큼 존재감을 발휘하는 건 다양한 헬로키티 굿즈였어요. 푸딩쩰리소다, 0칼로리아이스티, 케이크 등 주요 디저트는 물론이고 거울 포토존에도 헬로키티 장식이 가득해요. 올해로 탄생 49주년을 맞이한 대표 장수 캐릭터인 만큼 그 시절만의 분위기를 한층 살려주는 것 같아요. 또 하나의 특징으로는 매장에 비치된 사진 촬영용 배경지를 이용해 마음껏 인생샷을 찍을 수 있다는 거예요. 저도 이곳에서 프로필 사진을 건져 왔답니다!
- 위치 : 대구광역시 중구 동성로 36-1 3층
- 운영시간 : 매일 13:00~22:30
- Tip : ‘헬로키티존’이라 불리는 숨은 포토존을 찾아보세요. 힌트는 화장실!
02. 스티커사진 얼짱
즉석 네 컷 사진이 유행하기 전에는 스티커사진이 대세였답니다. 코가 잘 안 보이도록 ‘뽀샤시’하게 나와야 예쁜 사진이라고 생각했고, 잘 나온 사진은 서로의 ‘러브장’이나 ‘우정장’에 붙여 사랑과 우정을 돈독하게 하는 데에 사용했죠. 이제는 스티커사진부스를 찾아보기 힘들지만, 동성로에 가면 여전히 그 시절 감성이 가득 묻어나오는 스티커사진을 찍을 수 있답니다. 이름도 무려 ‘얼짱’이에요!
스티커사진은 촬영이 끝난 뒤 터치 패널을 통해 사진을 직접 꾸밀 수 있는 특징이 있어요. 프레임과 스티커, 손글씨를 어울리게 배치하면 끝! 글씨 색깔과 굵기, 반짝이 효과 하나까지 내 마음대로 고를 수 있으니, 절차는 복잡해도 만족도는 훨씬 크답니다. 인화된 사진 뒷면에 붙은 종이를 떼어내면 접착면이 생겨서 스티커처럼 어디에든 붙여둘 수 있어요. 사진을 촬영하는 내내 학창시절 친구들과의 추억이 어찌나 많이 떠오르던지요.
- 위치 : 대구광역시 중구 동성로 31
- 운영시간 : 00:00~24:00
- Tip : 카드 결제만 가능해요!
03. 복합문화공간 FXCO 뉴트로빌리지
펙스코에서는 오래된 것(Retro)을 새롭게(New) 재해석하는 ‘뉴트로(Newtro)’를 콘셉트로 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답니다. 전시장 1층은 1980년대의 정감 가는 동네를 모티브로 꾸며두었는데요. ‘응답하라’ 시리즈에서나 볼 법한 오래된 구멍가게와 문방구부터 비눗방울 총, 달고나 기계, 왕딱지 등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세트와 소품이 가득해서 두 눈이 즐거웠어요. 그중엔 승부욕을 자극하는 고전 오락기도 있어요. 버튼을 눌러 기계와 가위바위보 대결을 하는 간단한 게임인데, 의외로 재미있어서 동전이 순식간에 바닥나더라고요.
밀레니엄 세대라면 2층에 들어서는 순간 추억에 젖게 될 거예요. god, H.O.T, 핑클, SES 등 그 시절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아이돌의 히트곡과 함께 미니홈피 콘셉트로 꾸며진 공간이 나타나거든요. 판도라의 상자 같던 ‘사진첩’의 존재와, 1촌을 맺었던 친구들의 얼굴이 하나씩 떠오르니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어요. 참, 키즈 고고장에서는 DJ파티를 주기적으로 연다고 하니 아이와 함께 신나는 파티를 즐기실 분들은 미리 체크해주세요!
- 위치 : 대구광역시 북구 엑스코로 3
- 운영시간 : 11:00~20:00, 매달 세 번째 월요일 휴무, (2023.09.03. 전시 종료)
- Tip : 가위바위보 게임을 위한 100원짜리 동전을 미리 챙겨가세요!
04. 스파크랜드 롤러장&대관람차
스파크랜드는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테마파크예요. 가격이 저렴하고 접근성이 좋아서 학생이나 아이 동반 가족들이 주로 찾는데요. 그중에서도 알록달록한 조명 아래에서 신나는 음악을 즐기며 롤러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롤러장은 MZ세대에게 특히 인기랍니다. 1980년대부터 2000년까지, 그 시절 ‘잘 노는’ 청년들의 놀이터였던 추억의 롤러장이 이렇게 다시 주목받다니, 너무 반가운 거 있죠. 늦은 오후가 되니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많이 보였는데, 그 풋풋함에 동화되어 함께 청춘을 만끽했답니다. 롤러장 내부에는 따로 매점이 없으니 음료는 미리 사두는 게 좋아요.
스파크랜드 꼭대기 층에는 특이하게도 관람차가 있어요. 속초아이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건물 자체가 높아서 대구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여요. 주변에 높은 빌딩이 없어서 시야가 탁 트여있는 점이 정말 좋았어요. 이곳에서 보는 노을도 정말 환상적이었답니다. 관람차를 타는 10분 동안 어린 시절 부모님 손을 잡고 놀이공원에 놀러 갔던 행복한 추억도 마음껏 떠올릴 수 있었어요.
- 위치 : 대구광역시 중구 동성로6길 61 7~9층
- 운영시간 : 롤러장(블루존) 월~금 12:00~22:00, 토~일, 공휴일 11:30~22:00 / 대관람차(레드존) 월~목 16:00~22:00, 금 16:00~23:00, 토 11:30~23:00, 일 11:30~22:00
- Tip : 대관람차는 운영점검으로 인해 평일에는 오후 4시부터 탑승 가능해요!
05. 카페 마마다이닝
카페나 디저트 전문점이 비교적 드물던 학창시절, 생크림에 찍어 먹는 토스트와 알록달록 과일 시럽이 뿌려진 눈꽃빙수를 기억하시나요? 카페 마마다이닝은 그 시절 우리를 열광하게 만들었던 디저트를 재해석한 뉴트로 디저트 카페예요. 밝고 선명한 색감의 조명 덕분에 분위기 있는 사진을 건지기에도 안성맞춤이죠. 입구에 비치된 사진 인화기로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을 바로 뽑을 수도 있어서 신기했어요. 가격은 사진 종류에 따라 1,000원에서 최대 4,000원으로 사진관에서 인화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답니다.
마마다이닝의 대표 메뉴는 알록달록한 색감이 돋보이는 구슬아이스크림빙수예요. 부모님을 졸라서 겨우 사 먹었던 구슬아이스크림을 실컷 즐길 수 있다니, 이런 게 바로 진정한 어른의 소비 아닐까요? 이곳의 빙수는 모두 수제 눈꽃우유빙수로 은은하게 퍼지는 달콤한 맛이 매력적이에요. 푸딩이 통째로 올라간 푸딩 빙수도 인기 메뉴라고 하니 추억의 디저트를 고급스럽게 즐기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 보세요.
- 위치 : 대구광역시 중구 동성로21-5
- 운영시간 : 00:00~24:00
- Tip : 빙수 위에 있는 캐릭터 굿즈는 장식용이에요!
글 : 최해담
사진 : 이승훈
※ 위 정보는 2023년 7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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