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검사’ 전원 실명 공개, 이제 이들을 ‘시민법정’에 세운다!
정용재 증언 / 정희상․구영식 정리
그동안 계속 정씨를 취재해온 우리도 ‘막을 내리는 검사 스폰서 사건’ 앞에 아쉬움이 컸다. 고민한 끝에 정씨의 증언을 한권의 책으로 정리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그리고 구속집행정지 상태였던 정씨를 다시 부산에서 만나 수차례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책은 우리가 그동안 정씨를 취재해왔던 내용과 그때 심층 인터뷰한 내용을 엮은 것이다.
특히 이 책에서는 정씨가 접대했던 검사들의 이름을 과감하게 드러냈다. ‘한두 번 접대 받은 검사들 이름까지 공개할 필요가 있느냐?’는 주위의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검사 스폰서 사건이 터졌을 때 공개된 일부 고위직 검사들뿐 아니라 일반 검사들조차도 ‘스폰서 문화’에 포획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하기 위해 고심 끝에 내린 선택이 검사들의 ‘실명 공개’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는 ‘스폰서 검사들’ 전원의 실명을 공개하여, (노무현 전 대통령, 한명숙 전 총리 조사 때 검찰이 입에 달고 살던)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고 공직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고자 하였다. 그런데 이 책을 한참 편집하고 있던 3월 무렵 검찰에서는 이 책이 나온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4월 5일 저자와 편집자가 안동교도소로 정용재 씨 면회를 갔는데, 정씨는 “부산구치소에 있을 때 부산지검 검사가 (어떻게 알았는지) 이 책 초고를 입수하려고 내 방으로 들이닥쳤지만 간발의 차이로 우편으로 내보낸 뒤여서 허탕을 치고 돌아갔다”고 털어놓았다. 참, 눈물겹다.
지난 4월 1일, 이귀남 법무장관은 국회 사법개혁위가 내놓은 중수부 폐지안을 거부하며 “사실 더 이상 검찰에서는 고칠 게 없다”고 큰소리쳤다. 그러는 한편에서 경북 경산시청의 한 공무원은 “검찰의 폭력적인 조사를 견디다 못해 장문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는데, 그 유서마저 검찰이 은폐하려 했다.” 신정아 씨는 “거짓진술을 강요하는 검사가 무서워 앉은 채로 오줌을 쌌다”고 고백했고, 가수 구창모 씨는 “‘PD사건’(1990년) 당시 피의자도 아닌 (단순)참고인으로 밤샘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검찰로부터 씻을 수 없는 모욕을 당해 그 충격으로 가요계를 떠났다”고 폭로했다.
‘검사들의 스폰서’ 정용재 씨도 ‘스폰서 검사’ 폭로 후 검찰이 가해온 치졸하고도 집요한, 그리고 몸서리쳐지는 ‘보복’과 불법적 작태를 이 책에서 상세하게 털어놓고 있다. 장관과 총장의 말대로 검찰이 정녕 “고칠 게 없는, 가장 깨끗한” 집단인가? 이 책이 ‘명확한’ 답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용재
1958년 경남 사천에서 태어나 부산 동래고와 부산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한 뒤 20대의 젊은 나이에 남한건설 대표이사를 맡았다. 1991년 제4대 민자당 소속 경남도의원으로 선출돼 문교사회위원회에서 활동했다. 또 법무부와 검찰에서 위촉하는 소년선도위원과 갱생보호위원, 삼천포 상공회의소 상공위원을 지냈으며, 현재는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어 수감 중이다. 2010년 '스폰서 검사 사건'을 통해 숨겨진 '검사 스폰서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폭로했다.
정희상
1963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서반아어과, 서강대 언론대학원을 졸업하고 월간 《말》 기자, 《시사저널》 취재부장을 거쳐 현재 《시사IN》 탐사보도 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김훈 중위 의문사 진상, 다단계 업체 제이유 사건, 친일파 후손 재산상속, 대기업의 중소기업 잔혹사 등을 추적 보도했으며, 기자협회 기자상․특별상, 삼성언론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을 탐사한 《이대로는 눈을 감을 수 없소》, 현대사의 그늘을 탐사한 《대한민국의 함정》이 있다.
구영식
1970년 전남 강진에 태어나 조선대학교 부속고와 고려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한 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월간 《사회평론 길》과 월간《말》 기자를 지냈다. 이후 《오마이뉴스》에 입사해 정치부‧사회부‧기획취재부 차장, 3대 노조위원장 등을 거쳐 현재 사회1팀장을 맡고 있다. ‘《마시멜로 이야기》 대리번역 의혹’을 보도해 한국인터넷기자협회의 한국인터넷기자상(취재보도부문)을 받았다. 저서로는 《그들에게 말 걸기》(공저), 《한국의 보수와 대화하다》(공저)가 있다.
원고를 읽어보니 새로운 사실이 많다. 게다가 거의 실명을 공개했다. 저자들은 “일부 고위직 검사들뿐 아니라 일반 검사들조차도 스폰서 문화에 포획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줄 필요가 있어서” 실명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검찰뿐 아니라 경찰, 군 등 과거 정용재 씨의 스폰을 받은 다른 부문의 고위 인사들도 실명으로 등장한다. 이 책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거라는 예감이 든다. (6-7쪽, 최승호PD의 <추천사> 중에서 )
더 놀라운 증언도 나왔다. 부산의 한 모델에이전시에 소속된 모델들을 불러 ‘원정 접대’에 나섰는데, 그 과정에서 경찰 호송차의 호위를 받았다는 얘기다. 경찰도 ‘검사 스폰서’의 손아귀 안에 있었던 셈이다. 이렇게 공권력이 검사 접대를 위해 움직인 것은 정씨가 ‘검사’ 스폰서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 점에서 검사 스폰서의 실체를 들여다보는 일은 검사의 어두운 얼굴을 들여다보는 것이나 다름없다. 정씨가 증언한, 술자리에서 보여준 검사들의 행태는 차마 글로 옮기기조차 민망할 정도다. (9쪽, <저자 서문> 중에서)
지난 4월 6일, 책 출간을 앞두고 안동교도소에 수감된 ‘스폰서 정씨’를 면회했다. 수감 상태에서도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늘 검찰의 주시 대상이었다. 안동교도소로 이감되기 직전 부산구치소에 있을 때, 그의 구속을 지휘한 부산지검 검사가 이 책 초고를 손에 넣으려고 구치소 내 그의 방에 들이닥쳤지만 간발의 차이로 원고를 우편으로 내보낸 뒤여서 허사로 끝났다고 했다. “도둑이 제 발 저린” 꼴이다. 검찰이 지난 1년간 그런 열성으로 환골탈태를 위해 각고했다면 아마 이 책은 나올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12쪽, <저자 서문> 중에서)
폭로 이후 하루에도 수십 번 자살을 생각하며 지냈다. 내가 지금까지 직접 수백 명의 검사를 겪어왔지만 이렇게까지 야비하고 치졸하게 보복을 가할 줄은 몰랐다. 공익 제보라는 게 힘들다는 것을 각오하고 있었지만 막상 겪어보니 검찰을 상대로 하는 제보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힘들다. 지금 이 시간에도 나도 모르게 내 주변 인물 누구를 겁박하고 있을지, 나를 옭아매기 위해 어떤 공작을 펼치고 있을지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할 뿐이다. (25쪽 “<제1장> 검사들의 스폰서, 나는 왜 그들을 고발하게 되었나” 중에서)
검찰 조사의 또 다른 치졸함은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한 방대한 계좌 추적과 압박이었다. 한 검사는 구치소로 찾아와서 출정과장 자리에 앉아 내게 압박을 가했다. 지난 수십 년간 나의 금융계좌를 추적해 거래한 흔적이 있는 명단을 전부 펼쳐놓고 “홍길동 씨 알지요?” “김개똥 씨와는 어떤 사이입니까?” 하는 식으로 은근히 압박을 가했다. 내 계좌 추적과 진상조사와 무슨 관계가 있냐고 따져 물었더니 “당신 자금원을 추적해 돈이 나와야 검사들에게 술을 샀다는 신빙성을 입증할 수 있다”는 핑계를 댔다. 나는 이들의 후안무치함에 치를 떨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이 사건 관련 제보자이자 가장 중요한 참고인이었다. 그런 사람 전화기를 압수해가고 본인 통장은 물론 아내와 자식들 통장계좌까지 전부 추적했다. 은행에서 나중에 날아온 자료를 보니 계좌추적 영장을 청구해 뒤진 시점이 모두 5월 4일과 6일경이었다. 지난 수십 년간 내 통장에 한 번이라도 이름을 걸친 사람은 모두 계좌추적을 당했다. 가족만이 아니라 내 지인들과 집안 형님들도 전부 다 계좌추적을 받았다고 6개월 뒤 은행에서 통지서가 날아왔다. 알고 보니 검찰 자체 진상조사단의 조사는 결국 나에 대한 먼지 털기식 보복수사로 흘러간 것이다. 또 검찰은 나중에 조사가 끝난 뒤 조사에 협조했던 중요 참고인이던 나의 한 선배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렸다. 선배 부부는 물론 초등학교 3학년 아이까지 다 뒷조사를 당하고, 계좌추적을 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55-56쪽, “<제2장> <PD수첩> ‘검사와 스폰서’ 방영 막전막후” 중에서>
서울에 올라가 조사를 받을 때는 검찰에서 특검에 파견된 현직 여검사로부터 심지어 성희롱에 가까운 모욕도 당했다. 서울중앙지검 강수산나 검사는 내게 “성관계를 어떻게 하냐?” “한 달에 몇 번 하냐?” 하는 식으로 물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전립성비대증을 앓고 있는데 관련 진단서까지 있다. 내가 어이없어 하며 강 검사에게 “왜 묻느냐?”고 반문했더니 그녀는 “김철 부장검사를 성 접대했다고 제보했지만 김 부장검사는 성 매수를 당신이 해놓고 자기에게 덮어씌운다고 하더라”고 답했다. 그래서 나는 “검사님, 내가 성기능이 좋으면 그날 내가 한 것이고 성기능이 안 좋으면 내가 안 한 것입니까? 이런 질문이 어디 있나요?”라고 따져 물었다. 강수산나 검사로부터 그런 질문을 받는 순간 검찰 계장 두 명이 이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강한 모욕감을 느꼈다. 그때 나는 “궁금하시면 성기능 실험을 해보시지요”라고 답하려다가 꾹 참았다. (65-66쪽, <제2장> <PD수첩> ‘검사와 스폰서’ 방영 막전막후 중에서>
내가 직접 나서서 연을 맺기보다는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나를 찾아왔다. 예를 들어 경찰서 정보과 과장이나 담당주임이 서장을 모시고 온다. 그렇게 서장하고 자리 한번 하면 “경찰의 날 행사에 후원을 해달라” “초소를 하나만 지어달라” 등의 부탁을 내놓는다. 경찰뿐 아니라 안기부 주재관, 보안부대장과 요원들에게도 스폰서 활동을 했다. 당시는 전두환 정권이라 안기부나 보안부대의 힘이 셌다.
또 나는 사천에 있는 비행단장(준장)과 비행대대장(중령) 등 고급장교들의 스폰서이기도 했다. 진주교육사령부도 생겼는데 이곳을 거쳐 간 사람들은 거의 다 공군참모총장이 됐다. 김홍래·김성일·이양호·조근혜 장군 등이 이곳을 거쳐 갔다. 조근혜 장군만 빼고 대부분 성 접대도 받았다.
또 사천에 골프장이 있었는데 “골프 행사를 주최해달라”고 요청하면 골프 행사도 후원했다. 그렇게 해서 나도 골프를 배웠다. 당시 부산·경남에서 20대에 골프를 친 사람은 나 말고는 없었을 것이다. 각 기관장들, 진주 시장, 진양 군수, 삼천포 시장, 사천 군수를 비롯해 진주KBS 총국장, 진주MBC 사장, 안기부 진주분실장 등과 골프를 치러 다녔다. 전남 곡성 컨트리에 주로 갔는데, 경찰서장이나 검사들을 모시고 새벽에 출발하기도 했다. 항상 돌아오는 길에 광양에 들러 유명한 광양불고기를 먹고 진주에 도착하여 2차 술자리를 가졌다. 당시 기관장들은 나이가 젊은 편이어서 대부분 성 접대도 받았다. 다만 교육장들은 연세가 많아 성 접대는 하지 않았다.
경남에 종합건설회사가 30군데밖에 없었는데, 지역에 공사가 나면 30개 건설회사가 담합을 했다. 담합은 그 시대의 관행이었다. 황기준 사천 군수는 돈을 바라면서 경쟁을 시켰다. 과장이나 계장한테 지시를 내리면 우리 회사에 온다. 그러면 할 수 없이 거액을 준다. 그러면 경쟁분위기는 사라지고 공사가 남한건설에 떨어진다.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였다. 각 건설사가 소재한 지역의 공사는 대부분 이런 방식으로 그 지역 건설회사가 도맡았다.
각 자치단체에서 경리관의 역할을 맡고 있는 사람이 부군수와 부시장(총무국장)이다. 부군수와 부시장이 예정가격을 책정하고 보안을 유지하고 입찰을 진행한다. 황완수 부군수는 아주 노골적이었다. 공사를 따내려면 예정가격을 알아내야 하는데, 전날까지도 안 가르쳐 준다. 오전 11시에 입찰이면 전날 저녁 또는 입찰 직전까지 담판에 들어간다. 그러면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했다. 딸 결혼식을 치른다 어쩐다 하는 명목이었다. 아파트를 분양받았는데 분양가를 낮춰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88-90쪽 “<제3장> 나는 어떻게 ‘검사들의 스폰서’가 되었나” 중에서)
“우리 재미있는 놀이 한번 하자. 여기서 자기 파트너하고 즉석 섹스를 하는 아가씨한테 2차비를 다 몰아주자. 물론 쌍방이 합의해야 한다.”
2차비가 10만 원이었기 때문에 이 놀이에 참여하는 아가씨는 50만 원이라는 큰돈을 벌게 되는 셈이다. 내가 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그런데 김 검사가 자원했다. 그의 파트너도 동의했다. 그래서 병풍 뒤에서 옷을 벗고 성관계를 맺었다. 당시 벌인 놀이에는 조건이 있었는데, 실제로 성관계를 하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그 짓을 하는 광경을 병풍 뒤에서 구경하고 있던 우리는 박장대소했다. 유독 섹스와 술을 좋아했던 김 검사는 성 접대를 한 번도 거부한 적이 없을 정도였다.
(101-102쪽, “<제4장> 대한민국 검사들, 이렇게 놀았다” 중에서)
모델들이 부산에서 진주로 내려올 때 고속순찰대의 호위를 받았다. 고속순찰대 6지구대에서 호위를 해주었다. 그러면 모델들도 기분이 업됐다. 내가 부탁했고 검사들의 보이지 않는 힘으로 당시 순찰대장이던 어청수 씨가 알아서 해주었다. 대원들이 40명쯤 됐는데, 그렇게 모델들을 진주로 부르는 행사를 할 때마다 촌지를 주었다. 당시 차가 많은 시절이 아니긴 했지만, 순찰대원들은 나와 우리 회사 차를 다 기억하고 단속을 안 했다. 내가 어청수 순찰대장을 고속순찰대 본대 대장으로 발령 나도록 부탁을 했다. 서울에 올라가 당시 교통을 총괄하고 있던 치안본부 치안감을 현재까지도 존재하고 있는 강남구 역삼동 소재 오죽헌에 불렀고, 내가 어청수 순찰대장을 인사시키고 부탁했다. 당시 어청수 순찰대장은 서울 경찰국 작전계장으로 있었다.
(110쪽, “<제4장> 대한민국 검사들, 이렇게 놀았다” 중에서)
검사들은 나는 새만 떨어뜨린 게 아니다. 나는 비행기도 날지 못하게 했다. 스폰서 검사 사건의 핵심 인물인 박기준 검사가 진주지청을 떠난 후 서울지방검찰청 형사부에 근무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토요일이 쉬는 날이 아니라 오후 1시까지 근무했다. 박 검사가 토요일 근무를 마치고 서울 김포공항에서 경남 사천공항으로 와서 다음날 지리산 등반을 위해 나를 방문했다. 당시 부장검사였던 유재성·박기준·문성우 검사, 또 다른 검사 1명이 동석했다. 훗날 유재성 부장검사는 창원지검장으로 재직했고, 문성우 검사는 법무부 고위직으로 재직한 바 있다. 이때 사천 가산횟집에서 민물장어구이와 장어탕으로 식사를 하고 내가 소유했던 지하 룸살롱에서 술 접대를 하고 더 나아가 유재성 부장검사를 제외한 세 사람은 역시 내가 소유한 위층의 숙박시설에서 성 접대도 받았다.
당시 나는 사천의 한 단체를 후원하는 회장이었다. 그 단체의 사무국장이 고향 선배였는데, 지리산 지리와 등반코스에 능통했다. 그 사실을 알고 그 선배에게 부탁해 검사들의 지리산 등반에 동행시켰다. 당시 등반 안내를 맡았던 강 선배는 그 이후 의료보험공단 지사장 등으로 재직한 뒤 정년퇴임했다. 등반이 시작되는 지점까지 차량으로 이동했다. 승용차는 정원이 초과되고 산길이라 내가 경영하고 있던 회사의 봉고차량을 이용했다. 당시 운전은 회사의 모든 차량을 관리하면서 내 운전기사로 일했던 김아무개 부장이 맡았다. 김 부장은 아버지 때부터 약 30여 년간 무사고 운전을 기록한 베테랑 직원이었다. 지금은 은퇴한 이 직원은 내가 진주는 물론이고 부산과 서울 등에서 검사들을 만나고 접대할 때마다 운전을 도맡았다. 그는 ‘검사 접대’의 산증인 셈이다.
당시에는 사천공항에서 김포공항까지 오전, 오후 두 편의 항공기만 운행되었다. 비행기 탑승 수속을 간소화한다 해도 일요일 지리산 등반을 마친 검사들이 비행기가 이륙하기 10분 전까지는 도착해야 했다. 그런데 지리산에서 출발이 늦었고, 일요일이라 차량까지 밀려 비행기를 타지 못할 상황에 이르렀다. 그때 검사들이 발을 동동 구르던 모습이 생생하다. 각 공항에는 경찰이 상주 근무하는 103호실이란 곳이 있다. 당시 이 103호실에서 모든 승객이 탑승한 후 비행기 이륙시간을 30분 이상 지연시켜주었다. 검사들은 수속도 생략한 채 급하게 비행기에 올랐고, 비행기는 30분 늦게 이륙했다. 아무리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검사들이지만 지금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면 승객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다. 역시 검사들의 힘은 굉장히 셌다.
(114-116쪽, “<제4장> 대한민국 검사들, 이렇게 놀았다” 중에서)
자신들의 치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사건인데 검사들이 취재에 잘 응해줄 리 없었다. 최 피디도 “검사들만큼 취재가 어려운 직종도 없다”고 털어놓았다. 해명이나 반론을 듣기 어려웠다.
“전화통화도 잘 안되고, 그나마 전화를 받으면 바로 끊어버리고…. 개별 검사들은 그렇다고 해도 검찰조직도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대검에 질문지를 보내도 답변을 하지 않고 무시했다. 대검에 10여 차례 전화를 했지만 ‘모른다’거나 ‘담당자가 없다’는 말만 돌아왔다. 참 답답했다. 검찰은 ‘검사와 스폰서’ 1편부터 3편까지 방영하는 동안 시종일관 답변하지 않았다. 답변을 안 해도 되고, 안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것은 언론을 무시하고, 곧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다. 국민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으니까 ‘맘대로 방송하라’는 식이다.”
(194쪽, 최승호 PD 인터뷰 “검사들만큼 취재 어려운 직종도 없다” 중에서)
추천사 (최승호)
저자서문 (정희상, 구영식)
제1부 검사들의 스폰서 정용재, 분노와 눈물의 고백
제1장 검사들의 스폰서 나는 왜 그들을 고발하게 되었나
검사들이 노는 꼴을 보며 환멸을 느꼈다
검찰은 나를 구속시켜 입을 막으려 했다
검찰의 힘이 그토록 막강한지 미처 몰랐다
제2장 <PD수첩> ‘검사와 스폰서’ 방영 막전막후
“정 선생을 보호해주세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다 그 나물에 그 밥이었다
스폰서 특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다
아직도 나의 절규는 끝나지 않았다
제3장 나는 어떻게 ‘검사들의 스폰서’가 되었나
아버지와 검사들
부친의 사업을 물려받으면서 시작된 스폰서 생활
검사들과의 끈끈한 나날들
제4장 검사 접대 일지 대한민국, 검사들 이렇게 놀았다
검사들의 술자리 즉석 ‘막장’놀이
검사와 스폰서, 악어와 악어새의 공생관계
경남 도의원 그리고 김 검사
박 검사와 고급 중국술
진주에서 부산 그리고 서울까지 ‘검사들의 향연’
밤만 되면 가면을 벗는 검사들
검사들 접대 ‘내역’을 생생하게 서술한 자필 수기 (정용재)
대한민국 검찰의 빅뱅 _ ‘견검’에서 ‘떡검’ 그리고 마침내 ‘섹검’까지 (구영식)
제2부 <PD 수첩> 그러나 묻어버린 진실
제5장 ‘스폰서 검사’에 관한 언론 인터뷰·기사
“검사들이 떠날 때 순금 마고자 단추를 선물했다”(정용재 인터뷰, 《오마이뉴스》, 2010. 4. 19.)
“스폰서를 잘 두어야 부하검사한테 인정받는다”(정용재 인터뷰, 《시사IN》 137호, 2010. 4.)
“모델들도 검사 접대 자리에 나갔다”(전직 모델에이전시 대표의 증언, 《오마이뉴스》, 2010. 10. 12.)
“대한민국과 국민이 정용재 씨에게 감사해야 할 점 있다”(MBC 시사교양PD, MBC·KBS·SBS 교양 다큐 작가들 탄원서)
“검사들만큼 취재 어려운 직종도 없다”(최승호 PD 인터뷰, 《오마이뉴스》, 2010. 10. 23.)
제6장 ‘진실 은폐’에 최선을 다한 진상조사위원회 및 진상규명특별검사 발표문
특별검사팀의 ‘스폰서 검사’ 특검 결과 공식 발표문
진상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 결과 공식 발표문
부록 MBC <PD수첩> ‘검사와 스폰서’편
<PD수첩> ‘검사와 스폰서’ 1탄 “나는 룸살롱 마담의 사위로소이다”
<PD수첩> ‘검사와 스폰서’ 3탄 가재는 게 편, 묻어버린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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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스크랩완료] http://blog.daum.net/misyzang/7848388
공권력을 남용해서 이런 무자비한 비리와 행위들이 아직도 난무하고 있는 현실이 참으로 서글퍼지네요.
다른 사람들의 잘잘못을 가려주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이 모범이 되는 행동을 해야 하는것이 당연한데
자신들의 공권력의 힘으로 진실을 왜곡하고 지저분한 뒷모습들이 참으로 한심합니다.
이 책을 통해 국민들에게 진실을 알려 앞으로는 깨끗하고 청렴한 법치국가가 되기를 바라며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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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읽고 싶어서 관심을 가지고 있던 책이었습니다. 요즘 지도급 인사에 대한 폭로 관련책이 인기라고 언론등에서 얘기들합니다. 다소 비아냥이 섞인 논조지만 우리가 읽어볼만한 가치는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상당부분 사실을 근거로 쓰여진것으로 봅니다. 모범이 되어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더욱 부조리를 심화시키고 있으며,이러한 현실들이 우리를 절망 시키고 있습니다. 정의의 마지막 보루인 검사들의 아픈 모습을 보고 우리가 지켜 나가야 할것이 무엇인지 참고 하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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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이슈가 돼었던 검사와 스폰서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군요. 당시 검찰 조사에서도 흐지부지 하게 처리를 해서 역시 팔은 안으로 굽는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대한민국 검사라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한심함을 느꼈고 알권리가 있는 국민의 요구를 저렇게 묵살하는 것에 분한 감정도 생겼습니다.
알권리를 가진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이 책을 꼭 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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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검찰 직원들이 변호사에게 사건수임을 알선하고 소개비를 받아왔다는 내용을 비롯해서 전관예우와 같이 근절되지 못하고 수시로 터지는 비리의 이면에 대해 궁금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방송에서 보지 못한 내면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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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들은 실적쌓기에 혈안이 되어 별볼일없는 죄도 엄중한 죄목을 붙여 검사에게 올리고, 피의자 가족들은 능력있고 비싼 변호사를 찾아가, 넘치는 선임료를 내고도 연신 굽실거려야 합니다. 변호사의 능력이란게 검사 요리하는 능력이더군요. 피의자 가족에게 검사 접대비 명목으로 또 돈을 뜯어내어, 검사에게 부탁하는 겁니다. 죄목을 바꿔달라, 형량 살살 불러달라, 하면서 말이죠. 검사와 변호사가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걸 진작 알았답니다. 그러니 같은 검찰 식구들끼리는 오죽할까요. '검찰보다 깨끗한 곳을 어디서 또 찾겠느냐'는 검찰총장의 어깃장이나,
'더 오만방자해지고, 더 비굴해졌다'는 검찰의 작태를 들으니.... 그들은 세월에 비례하여 더 걸쭉한 진흙탕을 만들려는 것처럼 보이는군요. 기자들이 검찰과 공권력에 대한 어떤 진실을 고발할 것인지.. 검찰에 대한 반감이 앞서 명명한 기준을 무시하며 책을 쓴 건 아닌지...잘 재고 따지며 읽어보고 싶습니다. 신정아 에세이처럼 집단적 호기심에 편승한 책은 아니기를 바라며~ 국민의 알 권리 충족에 온전히 집중한.. 퀄리티있는 고발서이길 바랍니다.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신청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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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에서 저 방송을 보고 엄마랑 같이 욕을 한바가지 했었죠............
국민들은 진실을 알 권리가 있고,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은 그에 걸맞는 죄를 받아야 함에도 같은 검사라고 감싸주고,은폐하면서 무고한 사람들은 강압적으로 수사하고.........
PD수첩을 못본 친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어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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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폭로형 책들로 판검사계의 부도덕성이 상상 이상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작은 나라에 무슨 이해관계가 그리도 복잡하게 얽히고 섥혔는지... 안타까울뿐입니다. 그들이 왜 그럴수밖에 없는지.. 더 알아보고싶습니다.. 잼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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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평범한 이야기의 뒷이야기를 알고 싶네요 이 책을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떻게 세상이 돌아가는지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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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청렴해야 할 집단이 권력을 앞세워 온갖 추태를 부리니 답답하네요. 방송에서 못다한 내용을 책으로 담았다니 꼭 읽어 보고 싶습니다. 그 방자한 행태와 진실을 보고 꼭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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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의 못다한 이야기라니..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 검사와 스폰서.. 어떤 형식으로 풀어가는지 궁금하네요.. 책으로 알수 있으면 더욱더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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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이 출판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저들이 얘기했던 국민의 알 권리를 당당하게 행사하게 해준 이 책의 저자와 출판사에 먼저 감사함을 표하고 싶어요.... 방송에서 다 못했던 진실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알고 싶은 마음입니다.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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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내부고발, 공익제보라 할 수 있는 이 책을 통해 검사들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얼마전에 읽은 '천당에 간 판검사가 있을까?"는 법적인 내용이지만 이 책은 국민이 위임해준 권력을 자기들 입맛에
맛게 어떻게 휘둘렀는지를 알 수 있겠네요.
삼성을 생각한다가 재벌의 속살을 보여줬다면 이 책은 권력기관의 속살을 보여줄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지금도 일종의 유사법조인(피고인)으로 있는 저에게도 꼭 필요한 책인거 같네요..
[담기완료}] http://blog.daum.net/leewoosong/359 프로를 보면서 항사 아쉬운점들이 많았는데 항상 뒷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는 경우가 남아서 미련이 남습니다. 어떤 후련한 이야기를 하지 기대되네요. 서평은 카페 블로그 인터파크 리브로 예스24(bbs8368)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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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도 똑같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검사는 권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검사에게는 형법을 적용하여 국민을 구속시키고 처벌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무죄판결을 받아도 수사과정에서 실추된 명예, 손상된 자존심은 회복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검사를 두려워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수사과정을 보면서 검사의 힘을 확인했습니다. 이와같은 검사가 스폰서를 받고 권력을 부당하게 행사한다면 그 피해는 우리 국민들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검사와 스폰서, 묻어버린 진실'이 공정한 검찰권 행사의 기폭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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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사람의 중립을 지켜야 하며, 진정으로 깨끗해야 하는 검찰의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현재까지 아직까지는 미지수인것 같다. 개인적으로 현직 수사관으로 있던 분의 이야기를 접하다 보면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선 검찰의 권력을 남용하는 곳이 존재한다고 생각된다. 검찰과 법원의 미묘한 권력에 대해서는 수없이 많은 이야기가 있듯이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진정한 인권을 찾아 가려고 많은 노력을 해야만 할것이다. 검찰의 뒷이야기를 어렵게 만나볼수 있는 기회인것 같아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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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을 통해서 보았을때보다 숨거진 내용이 더 많다는 것은 짐작하고 있었지만 책의 내용을 잠시 읽어보니 이 책이 나오기까지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을거라 생각되어지고 제일 깨끗해야 할 우리의 사법 기관의 현주소를 다시 한번 볼 수 있다는 생각과 힘 있는 자 앞에 너무나 무력한 검찰과 이들을 고발한 책이라 속 시원한 얘기를 너무나 읽고 싶은 마음에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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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진실같은 거짓과 거짓같은 진실이 함께 있는 것 같아요.
거짓이었으면 좋겠지만 사실인 이야기.
그 문제를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어떤 마음이 들까요?
무엇보다 공정하고 정직해야 할 의무와 책임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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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검찰, 일차적으로 개혁해야 할 대상이죠. 아마 제일 섞은 집단이라고 봐도 무난할 겁니다. 이번 스폰서 사건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 검찰을 보면 대한민국 검찰이 어느 정도의 수준인가를 알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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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힘이란 무엇이란 것인가? 청빈하고 청렴하게 살아가야 할 검찰이 자신의 이익과 권력을 잡지 위해 비리를 저지르는 검찰의 모습 바뀌고 변해야 합니다.. 가장 친한 친구가 이번 에 중앙경찰학교를 수료하고 경찰에 임용됩니다.
국민을 위해 일하는 국민 경찰로써 정직하고 청렴한 공직자가 될 수 있도록 삶에 지침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선물하고 싶습니다..... 이런 검사처럼 나라에 누가 되지 말라고~ 꼭 이야기해 줄 것입니다.
꼭 책 보내주세요! 친구가 좋아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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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 수첩을 통해서 다 밝히지 못한 이야기라니 더 관심이 가네요. 얼마의 비리가 더 숨겨져 있을런지 두렵지만 그래도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알아야 할일은 알고 넘어가야겠지요. 숨기기보다 드러내놓고 대대적인 수술로서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인입니다. 두 분의 용기있는 결단에 감사드리며 이제라도 그 속사정으 ㄹ알게되서 기쁘다고 할까요`~~ 서평은 블로그, 카페, 인터파크, 교보, 예스24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