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mberg News, 01/24]
1. ECB 정책결정 앞두고 유로-달러 6주래 저점
투자자들이 올해 연준 대비 다른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조정 정도를 가늠함에 따라 블룸버그 달러지수(BBDXY)가 현지시간 화요일 한때 0.4% 오르며 이틀 연속 상승. 유로-달러 환율은 트레이더들이 이번주 나올 유로존 PMI와 유럽중앙은행 정책 결정에 앞서 롱포지션을 정리했고 이에 장중 0.6% 하락하며 6주래 최저 수준인 1.08로 밀려 200일 이평선을 하회. Monex USA의 FX 현물 트레이더 Helen Given은 “시장에선 유로존 PMI가 계속해서 경기 위축을 나타내 ECB가 연준보다 더 빨리 움직여야만 할 수도 있다고 보는 분위기”라고 전함. 유럽과 달리 많은 투자자들은 미국의 경우 경기 침체를 피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고 믿고 있어, 유로화가 일시적으로 1.07달러까지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 한편 달러-엔 환율은 일본은행(BOJ)이 다소 매파적으로 평가되며 한때 0.8% 빠졌지만 이후 반등. 제프리스의 FX 글로벌 헤드인 Brad Bechtel은 엔화가 주요 펀딩 통화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내다봄. 올해 들어 엔화는 달러 대비 5% 넘게 약세를 보였음. SaxoCapital Markets의 Charu Chanana는 시장이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하고 미국 경제지표가 여전히 견조해 미국채 금리가 변동성을 보일 수 있어 단기적으로 엔화가 강세를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봄. 다만 우에다 BOJ 총재의 어조에 분명 변화가 있어 4월 금정위의 결정이 열려있다고 진단.
2. BOE 금리 인하 베팅 낮춰...올해 100bp 미만 예상
트레이더들이 올해 영란은행(BOE)의 금리 인하 예상치를 100bp 미만으로 낮춤. 시장에선 작년 말까지만 해도 약 150bp로 25bp씩 6차례 인하를 내다봤고, 일주일 전엔 130bp 가량 인하를 가격에 반영했었음. 연초부터 진행된 이같은 리프라이싱은 지난주 영국의 작년 12월 인플레이션 수치가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더욱 가속화됨. 동시에 빠르게 식고 있는 임금과 부진한 소매 판매는 경제적 어려움을 가리킴. TD Bank 금리 스트래티지스트 Pooja Kumra는 BOE가 금리 인하를 시사하려면 추가 지표가 필요하다고 주장. BOE 인하 기대가 낮아짐에 따라 영국 국채인 길트 10년물 금리가 작년말 대비 약 45bp 뛰어 4%에 바짝 다가섬. 미국과 유럽의 트레이더들 역시 연준 및 유럽중앙은행에 대한 금리 인하 기대를 다소 재조정.
3. 트럼프 재선 도전에 관련주 랠리
도날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 성에 관련주가 랠리를 펼치면서 팬데믹 당시 데이 트레이더들의 밈(meme) 주식 돌풍을 떠올리게 함. “자유를 사랑하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다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PSQ 홀딩스는 지난해 1-3분기 매출이 300만 달러에 불과하지만 월요일 주가가 25% 급등한 데 이어 화요일에도 장중 7% 넘게 올랐음. 모기지 금융을 제공하는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2년 반래 고점을 기록했고, 2020년 트럼프의 선거 캠페인을 위한 앱을 설계한 펀웨어는 적자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올해 들어 400% 넘게 폭등. 또한 Trump Media & Technology Group과의 합병 계획이 규제 문제로 인해 2년 넘게 보류된 특수목적 회사 Digital World Acquisition의 주가는 월요일 88% 급등. Tuttle Capital Management의 Matthew Tuttle 최고경영자는 투자자들이 이들 주식의 밸류에이션을 신경쓰지 않는다며 트럼프로 인해 밈주식처럼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 지난주 아이오와 경선(코커스)에서 압승을 거둔 트럼프는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중도 포기로 현지시간 23일 뉴햄프셔 경선(프라이머리)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맞붙음. Boston Globe/Suffolk University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헤일리를 22%포인트 차로 앞섰음.
4. 중국의 과감한 시장 구제책에도 투자자들은 회의적
중국 당국이 과감한 시장 구제책을 내놓았지만 투자자들은 심각한 경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고서는 어떠한 반등도 일시적일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 리창 총리가 “강력한” 조치를 촉구하고 약 2조 위안(2780억 달러) 규모의 시장 지원 패키지를 검토하는 등 긍정적 뉴스가 쏟아지면서 항셍 중국 기업 지수가 화요일 2.8% 급등. 다만 CSI 300 지수는 0.4% 반등에 그침. 중국 경제가 암울한 상태에 놓여있는데다 그동안 여러 차례 시장 구제 노력이 실패하고 중국 정부의 장기적 정책 로드맵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랠리의 지속성을 의심하고 있음. 역내 증시가 3년 연속 손실을 기록하고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중국의 무게감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란 쉽지 않아 보임. 옥스포드대 중국센터의 George Magnus는 중국 당국자들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주식 시장의 혼란이 “시스템적 리스크”라고 보고한 듯 보인다며,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을 버리는 이유는 전반적인 경제 정책과 정치적 환경이 위축되었기 때문이라고 진단. BNY Mellon Investment Management의 아시아 거시 및 투자 전략 책임자인 Aninda Mitra는 중국 주식의 가치 하락세를 감안할 때 단기적 반등은 가능하지만 보다 광범위한 개혁을 동반하지 않는 한 그 지속성이 의심스럽다고 우려. Union Bancaire Privee의 Vey-Sern Ling은 “시장 지원 자금이 충분하다 해도 그것만으로 미국으로부터의 규제나 국내 경제 부진, 실업 등 중국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
5. 골드만 ‘모멘텀 트레이더, 모든 시나리오에서 주식 매도’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든 일부 트레이더들은 다음 주에 주식을 매도할 수 밖에 없다고 골드만삭스가 주장. 주식 파생상품 및 흐름 스페셜리스트인 컬렌 모건은 선물시장에서 롱과 숏 베팅을 통해 자산 가격의 모멘텀에 따라 거래하는 추세추종형 상품 트레이딩 어드바이저(CTA) 펀드들이 롱 포지션을 1290억 달러 가량 구축한 후에 매도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 CTA는 다음주 주가 상승 시 100억 달러를, 주가 하락 시 최대 420억 달러를 매도할 것으로 추정. 보다 길게 1개월 시계에선 상승장에서 420억 달러를 매수하고 하락 추세가 재개될 경우 2260억 달러를 매도할 수 있다고 내다봄. 엔비디아 및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대형 기술주에 힘입어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올해 글로벌 주식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 시즌에 진입하면서 성장주를 선호함에 따라 나스닥 100 선물 포지셔닝은 3년래 최고치 부근이라고 씨티그룹은 전함. 포지셔닝은 현재 상당히 롱 쪽으로 쏠려 있으며, 지난주 34억 달러가 늘어 약 250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남. 씨티그룹의 Chris Montagu는 “특히 나스닥의 수익 수준은 포지셔닝과 이윤 확대로 인해 점점 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평균 롱 포지션의 수익이 거의 5%에 달해 이익실현 청산 위험을 높이고 단기적으로 지속적인 랠리에 잠재적 역풍이 될 수 있다”고 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