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8일(목)
이 세상에 늙지 않는 사람은 없다.
노년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절실한 현실이다.
그런데도 예지하고 준비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자기와는 무관한 줄 알고 사는 사람도 있다.
'노년 사고(老年 四苦)'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 나도 반드시 겪어야 하는 바로 '나의 일'이라는 사실이다.
첫째가 빈고(貧苦).
같은 가난이라도 노년의 가난은 더욱 고통스럽다. 갈 곳이 없는 노인들이 공원에 모여 있다가 무료급식이나 급식비 500원, 천원을 주는 곳을 찾아 지하철을 타고
서둘러 떠밀려 다니고서야 근근이 끼니를 때우는 광경은 이미 익숙한 풍경이다.
생활에 쪼들려 폐지수집에 뛰어드는 노인들도 무척이나 많다. 가진 것이 없는 것에 해결방법이 있을 리 없다. 그렇다고 그대로 방치하기엔 너무 큰 사회문제이기도 하다.
일차적인 원인은 물론 본인에게 있는 것이지만, 과거 그들이 우리사회에 기여한 노력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라는 것이 가능할까. 그런 취지가 제도적으로 보장되면 좋겠다.
소득이 하위 70%에 해당하면 최대 30만원의 노령 연금이 다소 도움이 되겠지만, 재산과 소득이 있는 상위 30%는 공적연금과 개인연금, 저축과 보험, 역모기지론의 개인의 준비가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결코 노년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종전에는 60세까지 납부하고 80세까지 보장 받는 보험도 지금처럼 평균 수명이 길어진 시대일수록 쓸모없어지고 있다. 정작 80세 이후에 보장을 받아야 평균 수명까지 10년 이상을 버틸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도 다양한 방식으로 급여 대상을 늘이고 있다. 은퇴 후의 삶을 오래 공적으로 보장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국가적 해법이 되고 있다. 다만, 현재의 젊은 세대들이 겪어낼 부담을 줄이려면 현재의 근로인구가 부담을 높여 재원을 확충하면서 적립률을 높이고 방만한 운영을 막을 제도적 장치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
두 번째가 고독고(孤獨苦)이다.
젊었을 때는 어울리는 친구도 많고 호주머니에 쓸 돈이 있으니 친구, 친지들을 만나는 기회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나이 들어 수입이 끊어지고, 나이가 들면 친구들이 하나, 둘 먼저 떠나고, 더 나이 들면 육체적으로 바깥 나들이가 어려워진다.
부부지간에도 수명이 같을 수 없기에 한 쪽을 먼저 보내는 일이 생길 수 있다. 고독감은 상상보다 심각하다. 그것이 마음의 병이 되는 수도 있다. 혼자 지내는 연습이 그래서 필요하다.
이때 여자들은 밉니 곱니 해가며 뒷담화를 하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고 중심을 잡아주는 사람이 있으면 관계와 만남이 지속되지만, 남자들은 자존심 대결로 한번 틀어지면 아주 가깝던 관계도 여간해선 단절되고 만다.
그래서 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셔야 가족들의 고민이 덜하더라는 체험담은 어쩌면 아버지 먼저 돌아가시라는 무의식적인 가족들의 바람에서 나온 것일지도 모른다.
사실 가장 강한 사람은 혼자서도 잘 보낼 수 있는 사람이다. 孤獨苦는 전적으로 혼자의 힘과 노력으로 극복해야 한다. 가족이라 해도 도와 줄 수 없는 전적으로 자신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가 무위고(無爲苦)이다.
사람이 나이 들어 가면서 마땅히 할 일이 없다는 것은 하나의 고문이다. 몸도 건강하고 돈도 가지고 있지만 할 일이 없다면 그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노년의 가장 무서운 적이 '무료함'이다.
하루 이틀도 아닌 긴 시간을 할 일 없이 지낸다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특별한 준비와 대책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어서도 혼자 할 수 있는 것, 특히 자기의 적성을 감안해서 소일꺼리를 준비해야 한다. 혼자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과 연관 짓는 것은 필수적이다.
가장 보편적인 것이 독서나 음악 감상 등이겠지만 이런 생활도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다. 당사자가 미리 시간을 두고 준비하며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일상생활 속에 자리 잡게 할 수 있다.
서예나 회화도 좋으나 뚜렷한 목표 없이는 성공하기가 어렵다. 다른 하나는 노년층에도 급속도로 보급되는 스마트폰 잘 다루는 것이다.
스마트폰은 전문가나 유식한 사람만이 쓸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만인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밴드를 비롯한 SNS는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것을 경험하게 해준다.
다른 세대도 이해할 수 있고 젊게 사는 방법이기도 하다. 글을 올리려면 공부도 해야 하고 많은 정보를 검색해서 취사선택하게 되므로 시간이 그렇게 잘 갈 수가 없다고 한다.
무위나 무료와는 거리가 멀어지게 될 것이다. 노년에 누구나 두려워하는 치매 예방에도 좋다니 안심이 된다. 눈 건강만 조심한다면 만족도가 높은 좋은 방법이다.
그래서 요즘은 뭐든 읽어주는 어플들이 많이 나온다. 신체의 일부에 장애가 있더라도 쓰기 쉽게 한다는 것은 기술발전의 지향점이기 때문이다. 모바일 세상에서는 세대 차이가 크지 않다는 걸 경험할 수 있다.
마지막이 병고(病苦)이다.
늙었다는 것은 그 육신이 닳았다는 뜻이다.
오래 사용했으니 여기저기 고장이 나는 것은 당연하다. 고혈압, 당뇨, 퇴행성관절염, 류마티스, 심장질환, 요통, 전립선질환, 골다공증은 세계 모든 노인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노인병들이다. 늙음도 서러운데 병고까지 겹치니 그 심신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늙어 병들면 잘 낫지도 않는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고 관리해야 한다. 무릎 보호대도 건강한 무릎에 쓰는 것이지 병든 무릎에는 무용지물이다. 수많은 노인들이 병고에 시달리는 것은 불가항력적인 것도 있겠지만 건강할 때 관리를 소홀히 한 것이 주된 원인 중의 하나이다.
노년이 되어서 몇 가지 병증이 없는 사람도 드물다. 체력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나이 들어서도 계속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운동은 '걷기’이다. 편한 신발 한 켤레만 있으면 된다.
지속적인 걷기는 심신이 함께 하는 운동이다.
오랫동안 꾸준히 걷는 사람은 아픈데가 별로 없다. 그건 처음에는 자기와의 고독하고 힘든 싸움이다가 잘 적응하고 나면 자기와의 편안한 동행이 되는 것이다.
그 외에 왜 다른 어려움이 없을까.
다만 이 네 가지가 많은 노인들이 공통적으로 벗어나기 쉽지않다는 점에서 선순위에 있을 것이다.
그외에도 가족관계 갈등요인, 급속한 사회변화에 대한 적응, 고정관념이나 선입견에 대한 젊은 세대의 반발, 노인의 성문제 같은 것도 심각한 고민거리들 중 하나일 것이다.
노년사고(老年四苦)는 옛날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모든 사람 앞에 놓인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혹시 한두 가지 고통에서 피할 수 있을는지 몰라도 네 가지 모두를 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준비만 잘 하면 최소화할 수는 있다. 그 준비의 정도에 따라 각자의 노년은 전혀 다른 것이 될 수도 있다.
인간은 그 누구라도 마지막에는 ‘혼자’다.
오는 길이 '혼자’였듯이 가는 길도 ‘혼자’일 수밖에 없다. 그것을 안다면 '혼자'인 자신이 남아있는 시간을 어떻게 소용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태도는 가져야하지 않을까.
🌹작자미상 좋은글🌹
첫댓글 에공~ 나의 노년도 걱정이네~!!
노년을 잘 보내려면 준비 잘 해야겠당~
오늘도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