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의 랜드마크만 훑는 배낭여행은 사랑하는 이와의 여행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관광객들로 붐비지 않는 한적한 마을에서 진정한 여유를 만끽하는 허니문을 누려보자.
CZECH
유럽 배낭여행에서 프라하 성곽만 보고 그치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도 없다. 체코에는 베르사유 궁전에 비견될 만큼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레드니체와 발티체 성이 기다리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가장 아름다운 중세 도시 가운데 하나인 체스키 크룸로프에는 프라하 성 다음으로 크고 화려한 르네상스 성에서 진정한 중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 레드니체Lednice
체코 남모라바 주에 위치한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레드니체-발티체 문화적 경관이 위치한다. 유럽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인공 경관으로 꼽히 200㎢의 엄 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유럽 귀족의 여름 회의장으로 쓰였던 레드니체 성과 리히텐슈타인 가문의 레지던스로 사용되었던 발티체 성을 볼 수 있다. 5, 6월이 가장 아름답다.
∨ 체스키 크룸로프Český Krumlov
남부 보헤미아 지방에 위치한 체스키 크룸로프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아름다운 중세 유럽의 역사 도시 중 하나다. 5세기 이상 평화롭게 발전한 덕분에 고딕·르네상스·바로크 양식이 어우러진 건축물이 온전하게 보전되어 있다. 성곽에는 울창한 숲을 이룬 슈마하 산과 체코의 바다라고 불리는 리프노 인공 호수가 있다.
∨ TRAFFIC
로마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직항으로 이동 시 약 13시간 소요되며 아시아나항공은 월~일요일 운항한다.
레드니체 프라하에서 버스와 기차, 버스를 3번 환승해 약 3시간 30분 소요된다.
체스키 크룸로프 프라하에서 스튜던트 에이전시 버스로 2시간 40분이 소요된다.
∨ TIPS
호텔 갈란트Hotel Galant, 레드니체 팔라바Palava 지역과 미쿨로프 Mikulov에서 가장 큰 호텔로 다양한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호텔 안의 레스토랑도 준수하며 숙박할 때 버스로 레드니체까지 이동할 수 있다.
나 로우지Na Louzi, 체스키 크룸로프 1459년에 지어진 유서 깊은 건물에 자리한 레스토랑 겸 펍. 테이블 6개 정도의 작은 규모로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이 많다. 굴라시, 슈니첼 등 체코 전통 요리를 취급하며 운이 좋으면 전통 음악 라이브 연주도 들을 수 있다.
HUNGARY
다뉴브 강을 따라 부다페스트에서 북쪽으로 여행하다 보면 오래된 강이 남쪽으로 구부러지는 지점에서 놀랍도록 아름다운 절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다뉴브Danube 굽이’는 다뉴브 강이 구부러지기 시작하는 에스테르곰부터 바츠에 이르는 드넓은 지역을 가리킨다. 다뉴브 강 북쪽의 뵈르죄니 언덕과 남쪽 강변에 있는 필리시, 비셰그라드 언덕, 그리고 센텐드레 섬을 포함하고 있는데, 모두 대중교통으로 한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으니 두세 곳을 골라 둘러보자.
∨ 에스테르곰Esztergom
부다페스트에서 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에스테르곰은 헝가리의 로마 가톨릭 대주교가 있는 곳이다. 바실리카 대성당은 헝가리에서 가장 큰 교회로 높이가 100m에 이른다. 19 세기에 고전주의 양식으로 다시 지어진 성당 제단에는 단일 화폭에 그린 것으로는 세계 최대인 제단화가 있다. 이곳에는 방대한 헝가리 성직자들의 유물들이 보관되어 있다.
∨ 비셰그라드Visegrad
다뉴브 강 남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인 비셰그라드는 겨울에는 스키 트랙이, 여름에는 캐노피가 들어서고, 사계절 내내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마을의 멋진 집들과 중심 도로 위로 언덕 위의 왕궁이 서 있다. 이 왕궁에서 보는 다뉴브 굽이의 전경은 눈부시다. 가까이 위치한 5층짜리 솔로몬 탑은 중앙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보존 상태도 좋다.
∨ TRAFFIC
부다페스트 직항은 없고, 경유 1회 13시간이 소요된다. 대한한공에서 월~일요일 운항한다.
에스테르곰 지하철 3호선 아르파드 히드Arpad Hid역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로 이동 시 약 1시간 20분 소요된다.
비셰그라드 에스테르곰 대성당 앞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이동 시 약 45분 소요된다.
∨TIPS
호텔 샤토 벨라Hotel Chateau Bela, 에스테르곰 에스테르곰에서 13km 정도 떨어진 벨라Bela 지역 호텔이다. 유적지에 위치해 주변에 무즐라 템플 등 볼거리가 많으며 15km 거리에 워터 파크와 자유 광장이 있다.
포트레페너 후셔Potrefena Husa, 비셰그라드 수준급 식사와 저렴한 가격대를 자랑하는 현지 맛집. 맥주와 각종 요리를 즐길 수 있으며, 특히 치킨 윙 요리가 유명하니 꼭 맛볼 것.
AUSTRIA
오스트리아는 다양한 얼굴을 갖고 있다. 그라츠에는 무어 강을 사이에 두고 한 쪽에는 후기 고딕 양식의 대성당이, 다른 쪽에는 거품이 떠다니는 외관이 특이한 쿤스트하우스 그라츠Kunsthaus Graz 같은 현대적인 명소가 공존한다. 건축, 미술, 문화보다 그저 자연이 좋다면 사계절 내내 풍경이 그림 같은 레흐르스 암 아를베르크에서 알프스의 아름다움을 만끽하자.
∨ 그라츠Graz
오스트리아 동부 슈타이어마르크Steiermark 주에 속한 도시로, 오스트리아 제2의 도시 임에도 비엔나 또는 잘츠부르크에 비해 관광객이 많지 않아 단둘이 오붓한 분위기를 즐기 고 싶은 신혼부부에게 적합하다. 무어 강 한쪽에 자리 잡고 있는 그라츠의 구 시가지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아름다운 건축물과 음식 문화의 도시로 유명하다.
∨ 레흐 취르스 암 아를베르크Lech Zurs am Arlberg
오스트리아 서부 포어아를베르크Vorarlberg 주에 위치한 레흐 취르스 암 아를베르크는 해발 1500~2800m 높이의 산중에 위치한 그림 같은 풍경에 둘러싸인 도시다. 사계절 내내 사랑받는 관광지로, 들판은 녹음이 짙고 꽃들이 만발하는 여름은 하이킹을 하기 좋다. 겨울에는 94개의 리프트와 다양한 슬로프에서 스키를 즐기기에 적합하다.
∨ TRAFFIC
빈 대한항공 직항으로 이동 시 약 11시간 15분 소요되며 월~일요일 운항한다.
그라츠 빈 남역에서 그라츠로 가는 기차가 30분~1시간마다 있다. 총 2시간 40분 정도 소요된다.
레흐 취르스 암 아를베르크 빈 중앙역에서 레일제트Railjet 특급으로 이동 시 약 2시간 30분 소요된다.
∨ TIPS
호텔 가스토프 포스트Hotel Gasthof Post, 레흐 겨울 스포츠 리조트들이 모여 있는 레흐 중심부에 위치한다. 스파, 파노라마 수영장 그리고 아름다운 식물원 한가운데 놓인 트리트먼트 스위트룸이 하이라이트인 호텔.
글로클 브라우Glockl Brau, 그라츠 오스트리아 대표 음식 중 하나인 슈니첼은 우리나라 돈가스와 비슷한 고기 요리다. 소스 대신 레몬을 뿌려 먹기 때문에 맥주가 필수.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그라츠의 수제 맥줏집인 이곳에서 슈니첼과 함께 맥주를 즐기자.
SWITZE RLAND
스위스 허니문에서 산을 빼놓을 수 없다. 하이킹, 스키, 트레킹 등 스포츠를 좋아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웅장한 자연의 파노라마를 그저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감동적이다. 저녁에는 와인 한 잔과 퐁뒤를 곁들인 로맨틱 디너로 하루의 피곤을 풀어보자.
∨ 체르마트Zermatt
하이킹도 좋고, 스키도 좋고, 하이킹이나 스키 후에 즐길 수 있는 스파도 좋다. 와인과 퐁뒤를 곁들인 캔들 라이트 디너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곳, 자연과 함께하는 것이 진짜 낭만임을 아는 커플이라면 체르마트로 향해야 한다. 기차를 타고 고르네르그라트 Gornergrat에 올라 4000m급 봉우리 29개가 펼쳐지는 장관을 감상해봐도 좋다.
∨ 리더알프Riederalp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눈부신 빙하와 숲이 있는 리조트 마을, 리더알프. 해발고도 1905m에 위치한 리더알프는 알레치Aletsch 빙하와 알레치 숲 끝자락에 자리 한 아름다운 마을이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알레치 빙하를 가까이서 직접 체험하는 이색 경험을 원한다면 리더알프로 가면 된다.
∨ TRAFFIC
취리히 대한항공 직항으로 이동 시 약 12시간 소요되며 월~일요일 운항한다.
체르마트 취리히에서 기차로 비스프Visp까지 간 뒤, 체르마트행 기차로 환승한다. 약 3시간 15분 소요된다.
리더알프 취리히에서 기차를 타고 브리히Brig에서 환승을 해 뫼렐Morel에 하차한 뒤, 케이블카를 타고 리더알프에 올라갈 수 있다.
∨ TIPS
아트 푸러 리조트Art Furrer Resort 네 채의 샬레를 연결해 만든 특급 호텔. 겨울에는 눈이 쌓인 리더알프 언덕을, 여름에는 초록으로 가득한 계곡의 전망을 바라보며 낭만적인 스파를 즐길 수 있다.
쉐 브로니Chez Vrony 겨울에는 스키로만 갈 수 있고, 여름에는 케이블카에서 내려 약간의 하이킹을 해서 찾아갈 수 있는 식당. 작은 농장 건물을 개조해 만든 레스토랑으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데다, 직접 기른 유기농 식재료와 쉐 브로니 소유의 소에서 짠 우유로 만든 유제품을 이용해 맛깔난 음식을 만들고 있다.
ITALY
이탈리아는 유럽인들도 휴가철마다 찾는 휴양지다. 토스카나와 시에나는 시간이 멈춘 듯한 중세의 향기를 간직한 아름다운 소도시들로 이탈리아의 새로운 매력을 확인시켜준다. 특히 최고의 와인 산지인 몬탈치노의 와이너리는 달콤한 허니문을 위한 필수 코스다.
∨ 몬탈치노Montalcino
이탈리아의 3대 와인 생산지 중 하나인 토스카나 지역에서도 최고의 와인을 생산하는 몬탈치노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소도시 중 하나다. 북적대는 관광지와 달리 한적하게 포도밭을 거닐고, 이탈리아 최대 와인 생산지 중 하나인 반피Banfi 와이너리에 들러 와인 투어와 함께 시음도 해보자.
∨ 시에나Siena
높은 첨탑의 성들로 이루어진 도시 시에나는 중세 유럽의 역사와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도시다. 외세 침입에 대비해 높은 산 위에 지은 성벽들로 이루어진 도시는 비밀 요새처럼 신비롭다. 영화 에서 제임스 본드가 악당들과 자동차 추격 장면을 보여줬던 곳이기도 하다. 로마에서 차량을 렌트해 이동하는 것이 편하다.
∨ TRAFFIC
로마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직항으로 이동 시 약 13시간 소요되며 아시아나항공은 월~일요일 운항한다.
몬탈치노 시에나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 시 약 1시간 10분 소요된다.
시에나 로마 티부르티나Tiburtina역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 시 2시간 45분 소요된다.
∨ TIPS
카스텔로 반피 일 보르고Castello Banfi IL Borgo 호텔, 몬탈치노 이탈리아 와인 거장 카스텔로 반피 가족이 직접 운영하는 호텔로 와이너리와 인접해 포도밭과 정원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안티카 트라토리아 파페이Antica Trattoria Papei, 시에나 토스카나 정통 음식 레스토랑. 미슐랭 가이드 추천을 꾸준히 받고 있으며, 1939년 이래로 70년 동안 가족 대대로 이어오고 있다.
FRANCE
파리에 가려져 주목받지 못했지만, 프랑스 역시 아름다운 소도시가 많다. 특히 마을 안에 아름다운 강과 호수가 흐르는 콜마르와 안시 지역은 알프스 산맥, 구시가지의 중세 건축물, 호수가 어우러진 그림 같은 풍광이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 콜마르Colmar
독일과 스위스의 국경에 접해 무려 17번이나 통치자가 바뀐 알자스 지방의 스트라스부르 Strasbourg 남서쪽 약 64km 거리에 있다. 포도 산지로 유명한 알자스 지방에서 포도주를 거래하는 중심 역할을 했다. 시내에는 로슈 강이 흘러 ‘작은 베니스’로 불린다. 이곳의 올드타운은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배경이 되었을 만큼 아름답다.
∨ 안시Annecy
스위스 제네바 근처 국경에 인접한 프랑스의 작은 휴양 도시로 다양한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 도시 남쪽에 안시호가 있고 알프스 산맥이 펼쳐져 있다. 안시 중심부는 중세 사부 아Savoie 지방의 고풍스러운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12세기에 축성된 릴르 궁전과 16세기에 지어진 안시 대성당, 고대 갈리아·로마의 유적도 남아 있다.
∨ TRAFFIC
파리 대한항공 직항으로 이동 시 약 12시간 소요되며 월~일요일 운항한다.
콜마르 파리 동역에서 TGV를 타고 이동 시 약 3시간 소요된다.
안시 파리 리옹역에서 TGV를 타고 이동 시 약 3시간 45분 소요된다.
∨ TIPS
호텔 키리야드 콜마르 샹트레 가르Hotel Kyriad Colmar Centre Gare, 콜마르 콜마르 기차역과 구시가지에서 5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호텔로 깔끔하고 아늑한 인테리어 덕분에 허니무너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호텔 내의 레스토랑에서 콜마르 지역 요리를 즐길 수 있으며, 24시 운영하는 리셉션이 있어 야간에 도착해도 편리하다.
르 베르튬Le Vertumne, 안시 현지인만 아는 아늑한 느낌의 레스토랑이다. 식당에 자리가 많이 없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다. 11유로 정도에 즐길 수 있는 오늘의 메뉴와 앙트레코트Entrecote 스테이크를 추천한다.
글 김수영 기자 사진 및 자료 협조 스위스정부관광청(www.MySwitzerland.co.kr), 오스트리아관광청(www.austria.info/kr) 체코관광청(www.czechtourism.com), 프랑스 관광청(kr.france.fr), 호텔티라닷컴(www.hoteltira.com), 헝가리관광청(gotohungary.com)
바이라인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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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