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선선해지고 환절기가 찾아오면서 감기나 비염같은 질환에 걸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리고 직장과 학업에 지친 사람들도 존재한다. 이들을 위해 맛있게 먹을 수 있으면서 기력을 회복시켜주는 음식이야말로 진정한 보양식이 아닐까.
오늘은 영양분과 에너지가 가득한 대표적인 보양 식재료 두 가지를 소개한다. 터질 것 같은 근육을 자랑하는 뽀빠이가 즐겨 먹는 ‘시금치’와 여러 고기 중에서도 보양 음식으로 사랑받는 ‘오리고기’가 그 주인공이다. 이 두 식재료는 함께 하면 맛뿐만 아니라 영양 측면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나기 때문에 친하게 지낼수록 좋은 조합이다.
시금치 요리법짙은 초록빛에 숨겨진 풍부한 영양효능
시금치는 샐러드나 페스토 등 양식에도 잘 어울리는 식재료다.
우리 식탁에 자주 올라오는 시금치는 한국인에게 친숙한 식재료 중 하나이다. 소풍 갈 때 싸가는 김밥에도 단 한 줄이지만 시금치가 빠지면 어딘가 허전하고, 멀겋게 끓인 된장국에도 시금치 한 줌을 풍덩 넣으면 맛과 영양이 한결 풍부해진다.
잎이 단단하고 향이 적은 시금치는 양식 메뉴에도 잘 어울린다. 생 시금치는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기 때문에 불로 가열하지 않고 샐러드로 먹어도 좋다. 올리브유, 견과류, 치즈를 시금치와 함께 갈아 만드는 시금치 페스토를 만들어보자. 빵이나 파스타 등 다양한 곳에 두루 활용할 수 있는 만능 건강 소스로 쓰인다.
시금치 효능피로회복에 좋고 다채롭게 활용할 수 있는 시금치의 매력
시금치 속 비타민은 열에 쉽게 파괴되므로 살짝 데쳐서 먹는다.
시금치는 철, 마그네슘의 훌륭한 공급처이자 베타카로틴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특히 베타카로틴 성분은 항산화 작용을 하여 피로 회복 효과가 있다. 비타민C 함유량 역시 높은데 열에 쉽게 파괴되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시금치를 데칠 때는 끓는 물에 뚜껑을 열고 살짝 데치는 것이 좋으며, 차가운 물에 바로 식혀야 엽록소가 빠져나가지 않아 선명한 초록빛을 유지할 수 있다.
이외에도 시력 건강에 좋은 루테인, 제아잔틴, 베타카로틴, 비타민A 등 항산화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이 성분들은 지용성이므로 시금치를 기름과 함께 조리하면 영양 흡수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
대표적인 컬러 푸드이자 슈퍼 푸드 중 하나인 시금치는 비교적 구하기도 쉬우며 특정 시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착한 식재료이다. 하지만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우리에게 친숙한 반찬, 국이 되거나 근사한 일품요리가 요리하는 사람 손에 따라 다채롭게 변신이 가능한 반전 매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오리고기 조리법원기 회복의 대표 음식, 오리고기
오리고기는 탕에서 구이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먹을 수 있다.
예전에는 오리고기를 먹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오리고기를 판매하는 전문 가게를 어렵게 찾아도 비싼 값에만 맛볼 수 있었으며, 개인이 직접 구매하는 것은 더더욱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마트에서도 먹기 편하게 손질된 오리고기는 물론 훈제 처리된 오리고기까지 출시되어 가정에서도 쉽게 오리고기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커다란 냄비에 다양한 재료를 넣고 팔팔 끓인 백숙도 좋지만, 팬에서 고소하게 구워낸 훈제오리고기의 맛도 일품이다. 어떤 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탕에서부터 구이까지 무궁무진하게 변신할 수 있기에 여름이면 손이 더욱 자주 가는 보양 식재료가 아닐까.
오리고기 효능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혈관질환에도 좋아요
오리고기는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기력 회복에 효과적이다.
오리고기는 다른 고기에 비하여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덕분에 오리고기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어서 호불호 없이 사랑받는 육류이다. 삼겹살과는 다르게 비교적 건강한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되어 있지만, 지방은 지방이다. 열량이 높기 때문에 건강식이라고 마구 먹는 것보다는 적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오리고기의 불포화지방산은 피부 건강에 좋으며 혈관질환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지친 기력 회복에도 효과적이다. 이런 효능 덕분에 오리고기는 사실 여름뿐만 아니라 사시사철 사랑받는 대표 보양식이 아닐까.
보양식 추천시금치와 오리고기가 만난 영양만점 한 그릇, 보양식 오리고기 파스타
꼭 보양식으로 한식만 선호할 필요가 없다. 몸에 좋은 식재료로 맛있게 요리한 이색 파스타로 기력을 찾아보자. 레시피에서 소개한 재료 외에 냉장고에 있는 다양한 재료를 추가해도 좋다. 오리고기 대신에 다른 육류나 해산물로 대체해도 잘 어울린다.
오리고기에서 기름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따로 기름을 두르지 않아도 된다. 열량이 걱정된다면 오리고기를 굽다가 나오는 기름은 휴지나 키친타월로 제거하면 좋다.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까지 좋아할 <오리고기 시금치 보양식 파스타>로 무더위를 건강하고 맛있게 나보는 건 어떨까.
<필요한 재료>
파스타 면 1인분( 소면, 두부면으로 대체 가능), 마늘 1~2개, 양파 1/2개, 시금치 한 줌, 오리고기 100g, 굴 소스 1큰술
<만드는 과정>
기름을 아주 소량만 두른 팬에(또는 아예 생략) 오리고기를 굽는다. 다 익으면 따로 그릇에 보관한다.
2. 1의 팬에 그대로 다진 양파와 마늘을 중불에서 볶는다.
3. 오리고기, 굴 소스, 삶은 파스타 면을 넣고 볶는다.
* 기호에 따라 굴 소스의 양을 가감하며, 후추 등의 향신료를 추가하여도 좋다.
4. 시금치를 넣고 숨이 죽으면 곧바로 불을 꺼서 그릇에 담는다.
식품영양칼럼니스트 이주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