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곳에 두번째로 글을 쓰네요.
지난 아스널v리버풀 경기에서는 리버풀 쪽으로,
아스널v첼시 경기에서는 첼시 쪽으로,
오늘 번리v아스널 경기에서는 아스널 쪽으로 편파 중계가 심하다 라는 말씀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런 논란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제가 좋은 중계를 하지 못하는 것이라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제가 특별히 응원하는 팀은 없습니다. 영국에 10년 넘게 있으면서도 티켓이 싸질때를 중심으로 여러 경기들을 보러 다녔고 한팀을 서포트 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 저를 보고 '너는 서포트하는 팀이 없으니 진정한 의미의 축구팬이 아니다'라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영국 블랙캡 드라이버들이..)
다만 저는 수준 높은 플레이를 보는 게 너무 좋았고 전쟁과도 같은 분위기와 선수들의 재능과 노력이 짜내는 드라마에 매번 감동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떤 관전 포인트?가 생기면 그 상황에 빙의해서 선을 넘어가는, 해설로써는 자격이 없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것 같습니다.
오늘 경기같은 경우에는,
번리는 전방의 보크스 선수를 제외하고 (또는 11명 모두) 자신들의 진영 25m~35m 정도에 아주 간격을 좁게 사다리 꼴로 밀집 수비를 구성하며 경기를 이끌어 갔습니다. 하지만 그 조직력 면에서는 과연 홈에서 리버풀-왓포드를 격침시킨 놀라운 모습을 또 한번 재현했습니다. 기존 포백을 구성하는 선수들 사이사이에 미드필더들이 일자로 라인을 구성할때, 다시 2선으로 라인을 구성할때, 특히 제로톱 역활을 수행하는 산체스 선수를 비롯해서 포지션을 탈피하여 볼을 받는 아스널 선수들을 번리의 선수들이 쫒아가서 압박을 나갈때마다 그 빈자리를 나머지 선수들이 완벽히 커버해 주는 모습, "마치 상황마다 나갈 선수와 커버하는 선수가 순번을 받아들고 움직이고 있는거 같다" 라고 실제 중계 때 그 톱니바퀴같은 움직임을 많이 칭찬했습니다.
다만 오늘 80분 즈음해서 그 이후 전개에서는 번리는 0-0으로 경기를 지키려는 의도가 노골적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경기 막판 번리의 역습은 그 이전과는 질적으로 달랐습니다. 그 이전에는 골을 넣기 위한 역습 -측면, 중앙을 가리지 않고 전진을 위한- 역습의 의도가 있었다면, 막판의 역습은 의도적으로 측면으로 올라갈수 있는 만큼만 올라간다음 그 다음에는 후방, 롱킥으로만 전개를 시키는, 시간을 끌기 위한 역습일변도 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아스널이 마지막 10분동안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인가 아닌가, 라는 것에 포커스가 많이 맞춰졌었고, 92분에 막상 기다리던(?) 골을 터졌을 땐 정작 아스널이 지향하는 플레이와는 거의 정 반대의 흐름; 롱볼+우당탕탕으로 득점했기에 "축구가 참 아이러니하고 재밌다니까" 라는 생각이 들어 굉장히 흥분한 상태로 멘트를 정리했습니다.
월콧의 슛, 그리고 아싸 과정도 비슷한데요,
중거리포가 좋은 쟈카 등의 선수가 있음에도 계속 박스 안에서의 세밀한 플레이 또는 완벽한 킬(로빙)패스 한방을 고집하던 아스널이었기에 그 부분은 조금 '투박할지언정 다른 형태의 공격이 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월콧의 빠른 타이밍 슛,
"아~~(드디어 시원하게 때렸는데)~~~~짜!!!!(cm차이로 비껴갑니다)" 이렇게 된거 같네요.
정말 우려하시는 데로
(제발 아스널 슛좀 때려줘)..... 아싸!! 한것은 아니구요.
하지만 벌써 이런 반응이 세 경기째 있었다는 것 자체가 무슨 해설이 자기 자신의 마음도 제어하지 못하고 듣는 사람들이 편파라고 생각할 만큼 감정이입을 해버리는 것 자체가 실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이런 큰 무대에 전혀 어울리지 못하는 그릇이라는 것이 드러나는 거겠죠. 저는 사실 제가 해설을 시작했을때와 아직도 마음이 똑같습니다. 초등학교 리그 경기, K3, 대학교U리그 등 이렇게 실시간으로 보시는 분들이 거의 없는 중계를 하고 다닌 그 1년, 좋은 플레이가 터져나오길 바라면서 듣는 사람의 입장(팬심)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해설이 아니라 축구 좋아하는, 비선수 출신이지만 축구판에 끼고 싶어하는, 그 때의 모습에서 조금도 발전하지 못했네요. 좋은 경기를 저때문에 불편한 마음으로 시청하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추신 Lee Sung Woo 님께,
데이터가 양날의 검이 될수 있다라는 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 방송에서 제가 이용한 데이터가 제가 준비한 양의 1/3정도 되는데요, 그 타이밍이라던지 연관성 부분은 저도 항상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더 노력하겠습니다.
추신2 바젤전, 피치 위에서 말로 지시를 많이 내리면서 동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무스타피의 스타일이 비디치, 베르마엘렌과 닮았으며 아스널 수비에 정말 필요한 부분이었다 라는 부분은 인디펜던트와 미러지에서 인용하였습니다. 출처를 밝히지 못해 찜찜하였습니다.
추신3 무스타피의 영입에 국대 선배 외질선수가 많이 영향을 미쳤다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외질은 피치 위에서나 밖에서나 도움왕이네요.
항상 막힘없는 해설 잘 듣고 있습니다.ㅎㅎ
해설들을 때마다 열심히 준비하시는게 느껴져서 항상 감사하며 듣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더 파이팅 해주세요!!
해설 잘 듣고 있습니다. 파이팅!
해설은 스포티비
와 소통하시는 모습 정말 멋집니다,
오늘부터 응원하고 팬이 되겠습니다^^
화이팅!
항상 잘 듣고 있어요~
형님 좋은 해설 감사합니다 항상 응원할께요ㅎㅎ
굿굿 응원합니다~
님 해설이제일좋아요 화이팅!
언제나 좋은 해설 감사드려요 !!!😊 화이팅👏🏻👏🏻
피드백 멋있으십니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계세요. 응원할게요!!
저는 아스날 팬인데 첼시전에 아스날의 문제점을 오목조목 말씀해주시는게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걸보고 '아스날 안티 아니냐' 라는 반응은 도무지 이해가 안 됐고요.
그리고 오늘 번리전은 확실히 편파중계로 보였지만 위원님의 글을 통해 오해란 걸 알게 됐네요^^
이렇게 직접 피드백 해주시는 해설위원 분은 처음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존경심도 생겼고요ㅎㅎ
해설위원 분들을 단지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난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렇게 응원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걸 알아주셨으면 해요ㅎㅎㅎ
피드백ㄷㄷ해 최고의 해설이 되실거에요
해설 잘 듣고 있습니다! 경기 중계하시고 많이 피곤하실 텐데 이렇게 피드백 해주시다니 정말 감동입니다 ㅠ 앞으로도 좋은 해설 부탁드립니다:D
해설 전 좋아요. 앞으로도 좋은 해설 부탁드립니다
화이팅입니다!!!!
항상 연구하고 발전하시려고하는 모습 정말 보기좋습니다! 응원힙니다!
언제나 좋은해설 감사드립니다 자신의 부족한점을 알고 피드백하느모습이 너무보기좋네요
해설때마다 잘듣고 있습니다!! 화이팅!!
김민구 해설위원님 너무 듣기 좋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양질의 해설 부탁드립니다 응원하겠습니다!!!! 갓포티비 파이팅!!! 김민구 파이팅!!!
피드백 좋네용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
화이팅
화이팅하세요! 너무 락싸 반응에 휘둘리지 않으셨으면... 원래 여긴 죄 없고 태어나서 실수도 한 번 안하는, 다 잘난 사람들 밖에 없어용
해설 잘듣고 있습니다. 응원할게요!
멋지네요. 다만 혹시나 이런저런 반응들에 너무 마음쓰실까 걱정입니다. 충분히 멋진 해설 해주고 계시다고 봅니다. 15년넘게 축구만 공부하고 해설한 분들도 자신과 안맞으면 쉽게 까는 사람들이 태반이니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이 있으면 흔들리지 말고 밀고 나가주세요. 지금도 충분히 잘 듣고 있습니다. 근데 피드백 참 멋지네요.
항상 잘듣고있습니다.
응원합니다!
ㅋㅋ좋아함니다 앞으로 좋은 해설 부탁드려요
저는 아스날에 대해 비판적인 얘기를 해주는걸 좀 좋아해서(팬이지만) 김민구 해설님을 선호하고 있어요! 이렇게 피드백도 잘해주시고 소통도 하시는걸 보니 경험치 무럭무럭 먹고 더 좋은 해설자가 되실게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