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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지하철 화재 직후, 긴박했던 현장 사진 공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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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3/02/20
작성자: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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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dominilbo.co.kr%2Fgisa%2Ffiles%2F20030220%2F2003022060.jpg) 18일 오전 10시 대구 지하철 중앙로역에서 화재가 일어난 직후 긴박했던 현장의 장면을 잡은 사진이 공개됐다. 학원 강사인 류호정(29·대구시 율하동)씨가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이 사진에는 연기가 자욱하게 객차 안으로 밀려들어오고 있는 가운데 승객들은 밖을 나가지 못한채 손수건 등으로 입을 막고 앉아 있는 모습이다. 류씨는 현장 사진을 2장 찍은 후 곧바로 대피한 후 정신을 잃었고 현재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다.
[사고 수습 본격화 시신 감식 지연···유족들 분노]
지난 18일 대구지하철참사와 관련, 전국 곳곳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9일 정부가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등 사고수습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시신에 대한 감식이 지연되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국민적으로 충격을 금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사망자와 피해자들에게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대표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은 재난관리법에 따라 응급대책 및 재난구호와 복구에 필요한 행정, 재정, 금융, 세제상의 특별지원이 이뤄지며 재해대책 예비비 등을 통해 자치단체 피해보상비의 일부를 국가가 지원하게 된다.
△사망 53명, 부상 160, 실종 318명(잠정집계)
오후 5시까지 사망자와 실종자 합계가 300명을 넘어서는 등 시간이 갈수록 사망·실종자의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대구시 소방본부가 잠정 집계한 바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망 53명, 실종 318명, 부상 160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화재 전동차 내에 있는 72구의 시신을 수습하면 사망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 가운데 44명은 신원이 확인됐으나 나머지 9명은 신원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사망자와 부상자는 곽병원 등 19개 병원에서 분산 치료 중이다. 불이 날 당시 모두 6량이던 객차 안에는 200여명으로 추산되는 승객들이 타고 있었으며, 이 중 상당수는 대피했으나 일부는 대피하지 못하고 연기에 질식됐다가 무더기 시신으로 발견되고 있다. 게다가 4분 뒤 맞은편 대곡 방향 승강장에 또다른 전동차가 멎으면서 이 전동차에 타고 있던 상당수 승객들도 연기에 질식돼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부상자 가운데도 생명이 위독한 환자가 많아 사망자 수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대책본부
대구시는 희생자가 증가함에 따라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수습대책본부를 6개반 83명으로 확대 개편하고 이날 사망자 유족과 부상자들에 대해 우선 1억원 상당의 위로금을 나눠 지급했다. 대책본부는 유족측과 장례절차와 보상문제 협의에 들어가는 한편 대구시민회관 별관 2층에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 대구시는 19일부터 23일까지를 시민 애도기간으로 선포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로 했다.
△경찰수사 및 시신감식
경찰은 이번 사건이 신병을 비관한 방화 용의자가 즉흥적으로 저지른 범행에 지하철 관계자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대형 참사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용의자 김모(56)씨와 열차 기관사 최모(39)씨 등을 상대로 범행동기나 사고경위를 정밀 조사중이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사건 당일 오전 8시께 집을 나와 집 주변 주유소에서 7000원을 주고 휘발유를 구입한 뒤 안심행 지하철을 타고 중앙로역에 도착하면서 불을 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또 최씨를 상대로 중앙로역 진입 경위, 전동차 출입문 개·폐여부, 사고 후 조치상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경찰, 경북대 법의학팀 등으로 구성된 신원확인팀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체의 신원 확인작업에 착수했다.
이날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체는 전동차 내에서 발견된 사체 70여구와 각 병원 영안실에 안치된 사체 가운데 유가족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10여구 등 모두 80여구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지하철 방화사건과 관련, 지난 18일 하루 동안만 150여건의 실종신고가 접수돼 신원확인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종자 가족 반발
지하철 방화참사 실종자 가족들이 대구시 등 관계당국의 사고수습대책이 무성의하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구시민회관에 마련된 유족대기실에서 생사여부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실종자 가족 300여명은 관계당국과의 원만한 대화를 위해 윤석기(38)씨를 대표로 선출하고 실종자의 조속한 확인과 시신수습을 요구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발생 이틀이 됐지만 사랑하는 가족이 죽었는지, 살았는지조차 모른데서야 말이 되느냐”며 대책본부를 원망했다.
△흰 국화꽃으로 뒤덮인 중앙로역 출입구
‘아수라장’으로 변했던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 현장이 추모의 흰 국화로 뒤덮이고 있다. 사고 현장인 대구 지하철 중앙로역 2번 출입구 난간에 시민들이 헌화한 수 백 송이의 흰 국화와 백합 등이 꽂혀 있고 현장을 지나던 시민들이 직접 국화를 두고 가는 모습이 눈에 띄인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고발생 이튿날인 19일 오전부터 사고현장을 찾은 시민들이 흰 국화를 놓아두고 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근 영화관 매표소 직원인 임모씨는 ”출근 시간 전부터 흰 국화가 꽂혀 있었고 직원들도 이번 지하철 방화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국화를 헌화했다”고 말했다.
네살바기 딸과 함께 헌화한 신모(35·화원 운영)씨는 ”아침 이른 시간부터 교복차림의 청소년부터 할머니까지 가게로 찾아와 국화를 한 송이씩 사 가기에 이곳에 헌화하는 것을 알게 됐다”며 ”나도 추모하는 마음으로 딸과 함께 현장을 찾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헌화행렬은 계속 이어지고 있고 주변을 지나치던 시민들도 헌화행렬로 온통 흰 국화로 덮인 광경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멈춰섰다.
경남도민일보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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