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배후신도시 주변지역 노려라
도시기본계획 뜯어보기⑨ 평택, 1400만평 시가화예정지 지정
경기도 평택시가 주거·상업·공업 기능을 고루 갖춘 수도권 남부의 중견 도시로 거듭 날 전망이다.
경부고속도로 개발 축 상에 있는 평택시는 그 동안 서울 도심과는 상대적으로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무늬만 수도권’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용인·화성 등 수도권 중심지역의 개발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이를 대신하는 대체 도시로 최근 평택시가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부산신항, 광양항과 함께 3대 국책항만으로 꼽히는 평택항 개발 이후 그야말로 ‘상전벽해’를 방불케 할 정도로 개발 속도가 눈부시다.
이에 따라 지난해 농지 전용 비율이 경기도 31개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개발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개발수요가 많아지자 평택시는 ‘2016년 도시기본계획’을 다시 짜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2016년 도시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재수립 중인 ‘2020년 평택 도시기본계획’에는 모두 29개 지역, 46㎢(1400만평)가 새 개발 예정지(시가화 예정용지)로 잡혀 있다.
시는 이에 2020년 인구계획을 100만평(2007년 5월말 현재 39만9000명)으로 설정했다.
도시기본계획 상의 인구 규모만 놓고 보면 수원(135만명), 용인·성남(각 120만명), 화성(110만명), 고양(106만명)에 이어 수도권 31개 지자체 중 다섯번째다.
이런 내용이 담긴 ‘2020년 평택 도시기본계획’은 현재 ‘평택시-건교부’간 막판 의견 조율 중이다. 평택시 도시과 관계자는 “7월 중으로 기본계획이 확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 '무늬만 수도권'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던 평택시가 인구 100만의 수도권 남부 중심 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사진은 평택시 전경.
개발재료, 대부분 땅값에 반영돼
‘2020년 평택 도시기본계획’에 따르면 평택시는 모두 송탄·고덕·남평택·팽성·청북·안중 등 6개 생활권으로 나뉘어 개발된다.
먼저 동부권역인 송탄생활권은 주거·상업 기능이 대폭 확대될 계획이다. 평택시는 이를 위해 ‘2020년 평택 도시기본계획’에서 송탄지역 9곳, 4.768㎢(144만평)을 시가화 예정용지로 반영, 주거단지와 상업지역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번에 송탄생활권에서 시가화 예정용지로 반영된 곳은 ▶서탄면 수월암리 일대 2.033㎢ ▶진위면 가곡리 매일유업 북쪽 일대 0.498㎢ ▶서탄면 금암리 내리 마을 북쪽 일대 0.425㎢ ▶진위면 견산리 매일유업 남쪽 일대 0.152㎢ ▶진위면 갈곶리 일대 0.106㎢ ▶신장동 군부대 정문 일대0.039㎢ ▶장당동 장당공원 동쪽 일대 0.112㎢ ▶칠괴동 쌍용자동차 남쪽 일대 0.024㎢ ▶장당동, 이충동 일대 1.379㎢ 등이다.
시는 이곳을 대부분 주거단지로 개발될 계획이다. 대규모 산업단지 개발에 따라 급증하는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번에 신규 시가화 예정용지로 반영된 곳은 대부분 땅값이 크게 오른 곳이 많아 투자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현지 부동산중개업계에선 본다.
송탄동 미래공인 한숙자 실장은 “최근 공장용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대 땅값이 평당 60∼70만원을 호가한다”며 “개발 예정지 주변지역에서 급매물을 노려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 개발 압력이 급증하는 평택시가 도시기본계획을 재수립하고 있다. 사진은 평탱항 전경.
대규모 신도시 개발계획도 반영돼
중부권역인 고덕생활권은 국제평화신도시(국제화계획지구 조성 개발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평택시는 이번 도시기본계획에서 고덕면 일대 9.159㎢(277만평)를 시가화 예정용지로 반영했다.
경기도가 추진하는 국제평화신도시는 내년부터 개발계획 수립과 함께 본격적인 토지보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경기도는 이곳에 2012년까지 모두 7조132억원이 투입, 15만7000명을 수용하는 아파트 등 주택 6만3000여 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도는 이와 함께 국제적 업무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센터ㆍ고속철도역사ㆍ종합행정타운 등을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현지 부동산중개업계에선 이곳이 대부분 보전용지로 묶여 땅값이 크게 오른 편은 아니라고 본다. 때문에 아직 땅값 상승여력은 남아 있다는 것. 서정동 현대공인 관계자는 “신도시 등 대규모 개발로 내년 한햇동안 평택서만 보상비로 2조5000억원 가량이 풀릴 예정”이라며 “대토 특수를 기대한 투자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부권인 팽성생활권에는 미8군, 한미연합사 등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도시확장과 인구증가를 수용하기 위해 총 5곳, 3.63㎢(110만평)을 시가화 예정용지로 반영했다.
이번 ‘2020년 평택 도시기본계획’에서 시가화 예정용지로 반영된 팽성생활권은 ▶팽성읍 근내리 일대 1.665㎢ ▶팽성읍 안정리 안정주공아파트 남쪽 일대 0.429㎢ ▶팽성읍 대사리 경부고속철도 일대 1.258㎢ ▶팽성읍 송화4리 일대 0.249㎢ ▶팽성읍 근내리 일대 0.029㎢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