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키키 브라더스’, ‘와이키키 호텔’로 가다.
나이트클럽에서 연주하는 남성 4인조 밴드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불경기로 인해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한 채 출장 밴드를 전전한다.
팀의 리더 성우는 고교 졸업 후 한 번도 찾지 않았던 고향, 수안보의 와이키키 호텔에 일자리를 얻어 팀원들과 귀향한다.
수안보로 가던 중 섹스폰 주자 현구는 밤무대 밴드 생활에 희망을 버리고 아내와 자식이 있는 부산으로 내려간다.
고교시절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지금...
수안보에 도착한 성우는 고교시절 밴드를 하며 꿈을 나눴던 친구들과 재회한다.
그러나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순수했던 친구들은 어느새 생활에 찌든 생활인으로 변해있다.
약국을 하고 있는 민수는 돈이 인생의 목표가 되어 있고, 시청 건축과에 근무하는 수철은 환경운동가가 되어있는 인기와 시위가 있을 때마다 마찰을 겪으며 불편한 관계에 놓여있다.
성우에게 음악의 지표였던 음악학원 원장은 알콜 중독에 빠져 출장밴드를 하는 폐인의 모습으로 변해있다.
성우의 첫사랑이었던 인희는 남편과 사별하고 트럭 야채 장사를 하며 억척스럽게 살고 있다.
성우는 어린 시절의 꿈과 사랑을 되새기며 이들의 변화에 서글픔을 느끼게 된다.
현재의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수안보에서..
여자를 좋아하는 올갠주자 정석은 여전히 여자들을 꼬시며 문제를 일으킨다.
강직한 드러머 강수는 목욕탕의 때밀이 아가씨에게 연정을 느끼지만 정석만큼의 재주가 없어 데이트 한번 변변히 못하는데...
정석이 때밀이 아가씨에게 접근한 사실을 알게 된 강수는 정석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껴 큰 싸움을 벌이고, 급기야 대마초에 손을 대게 된다.
결국 강수는 밴드를 떠나고 밴드가 해체 위기에 놓이자 성우는 급하게 음악학원 원장을 팀에 합류시킨다.
그러나 여자 문제로 계속 골치를 앓는 정석과 알콜 중독이 심각한 원장과 팀을 이끌어가는 것은 성우에게 버겁기만 하다.
길이 끝난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고단한 현실에서 어린 시절의 꿈 맞닥뜨린 성우에게 이제 선택이 남아있다.
계속 밤무대 밴드 생활을 계속할 것인가?
현구나 강수처럼, 또는 민수, 수철, 인기처럼 음악을 접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것인가?
...........산지기 영화평....
따지고 보면 삶은 아무 것도 개선될 것이 없는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고, 그 비루한 일상의 굴레를 벗어나 오늘보다는 나은 내일을 꿈꾸기 위해 매달리는 미련한 외줄타기 같은 것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무수한 경우의 수를 무시할 수도 없고, 개중 어제보다는 나아진 오늘을 살고 계신 분들도 계시기에 그 분들의 인생관에 까지 딴죽을 걸고 싶지는 않지만, 보편성이라는 무책임한 기준을 대입해보면 그리 억지스러운 주장도 아닐 것이다.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를 만난 지 어느덧 3년이 흘렀다. 연극배우 이 얼과 연기파 배우 오 지혜 주연의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는 40대의 여류 영화감독이 찍어낸 삼류 딴따라 나이트클럽 밴드의 이야기다. 혹여 어떤 분들은 그네들도 직업에 나름의 자긍심을 가지고 사는데, 삼류 딴따라가 뭐냐고 핀잔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음악을 하겠다며 배를 곯고 사는 사람들과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죽기보다 싫다던 딴따라의 길을 걷는 사람들의 주변에서 살아왔고, 딴따라이지만 언제나 음악 속에서 살고 있어 행복하다는 놈을 친구로 둔 산지기 입장에서 삼류 딴따라란 결코 욕이나 비하가 아니기에 서슴없이 그 단어를 쓸까 한다.
영화의 내용도 내용이었지만, 이 영화를 선택해야 했던 이유는 연출자에 대한 기대가 더 컸던 것 같다. 이 영화를 빚어낸 연출자는 올해 44세가 되는 임 순례 감독이다. 개인적으로 평가하기에 임 순례 감독은 냉철하면서도 한 없이 따뜻한 시선을 가진 여류 감독이다. 또한, 여성이면서도 남성들의 삶에 뚜렷한 시선을 가진 감독이기도 하다. 단편 데뷔작인 [우중산책(1994)]에서도 그러했듯, 감독은 중산층 이하의 삶을 살아가는 비주류 군상들의 보잘 것 없는 삶을 비정하다 싶을 정도로 여과 없이 보여 주면서도 그 뿌리 깊은 박탈감과 서러움에 함께 울어 주고자 하는 마음을 화면 깊숙이 박아 놓는다. 어쩌면 이 사람의 영화는 멀찍이 서서 바라보는 영화라기보다는 같이 넘어지고 같이 아파하면서 끝내는 서로의 몸을 툭툭 털어 주면서 좀 쉬었으니 다시 가자라고 말하는 눈물겨운 희망의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임 순례 감독의 장편 데뷔작은 [세친구(1996)]였다. 서울의 변두리에 사는, 대학 진학에 실패한 갓 스무 살 세 친구들의 이야기인데, 세상의 모든 금지와 규율에 적응하지 못하는 무소속(김 현승), 강한 여성성을 내포한 섬세(정 희석), 먹는 것이 삶의 유일한 낙인 삼겹(이 장원) 등 주류로부터 몇 걸음 밀려난 세 친구들의 모습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남성들의 고단한 삶을 서늘하지만 따뜻한 시각으로 읽어 나간 영화였다. 이 땅의 모든 남성들이 통과의례처럼 지나가야 하는 군입대를 통해 주류의 인간과 비주류의 인간이 나뉘어 지는 과정도 잘 보여 주었던 영화였다. [세친구(1996)]에서 무소속으로 출연했던 배우 김 현승은 장 선우 감독의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2002)]에 주연으로 캐스팅 되기도 했었다.
임 순례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인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는 전작인 [세친구(1996)]보다는 제법 지명도 있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의정부에서 부대찌개 집을 해서 먹고 산다는 연극배우 이 얼이 주인공 성우로 출연하고, 학창 시절의 성우 역은 이 영화 이후 [살인의 추억(2003)]에서의 호연 덕분에 스타급으로 부상하게 되는 박 해일이 맡았다. [로드 무비(2002)], [바람난 가족(2003)]의 황 정민이 드럼연주자 강수로, 임 순례 감독의 전작 [세친구(1996)]에서 무소속을 구타해 고막을 터트린 군대 고참 역의 박 원상이 바람둥이 오르간 연주자 정석으로 출연한다. 성우의 첫 사랑이자 여고밴드의 리드보컬을 맡았던 여걸 인희로 출연한 배우는 오 지혜다. 연극배우, 탤런트인 故 오 현경 씨와 윤 소정 씨의 고명 딸이며, 한 석규 주연의 [초록 물고기(1996)]에서 막동이의 철없는 여동생으로 출연했었다. 여고생 인희 역은 신인 문 혜원이 맡아서 열연했으며, 성우의 스승인 기타 학원 원장 우 병주 역에는 민중 사진계의 거목이자 감독의 전작 [세친구(1996)]에서 섬세의 아버지로 열연한 바 있는 김 영수가 출연해 삶에 찌든 3류 음악쟁이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 준다. 초반에 잠시 얼굴을 보이는 섹소폰 연주자 현구로 출연한 연극 배우 오 광록은 이후 박 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2002)]과 [올드 보이(2003)]에 연이어 단역으로 깜짝 출연하기도 했다. 출연진 중 지명도가 가장 높은 배우는 당시로서는 아무래도 류 승범이 아닐까 싶다. 친형인 류 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2000)]에서의 연기 덕인지 아니면 티비 드라마에서의 연기가 인상이 깊었던지, 류 승범이라는 이름때문에 영화를 보신 분들도 많았다고 하던데, 극 중에서 역할은 막동이라는 명찰을 단 클럽의 웨이터 기태 역이다.
영화는 나이트클럽 밴드인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업소 사정으로 클럽을 그만둔 뒤, 날품팔이 출장밴드로 연연하다 결국 리더 성우의 고향인 수안보로 돌아 오면서 영화의 줄기를 잡는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처음으로 고향을 찾은 성우는 필연적으로 옛 친구들을 만난다. 학창 시절 고교밴드에서 함께 활동했지만, 서로 엇갈려 사는 친구들. 한 친구는 시청의 건축과에 근무하고, 한 친구는 환경 운동가이고, 또 다른 친구는 그 들의 삶과는 상관없이 돈에만 목숨을 거는 약국 주인이 되어 있다. 포장마차에서 우연히 만난 첫 사랑 인희는 고교시절의 당차던 모습은 간데없고, 야채 장사를 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억척스러운 미망인이 되어 있다. 환경운동가 친구의 시위가 있던 날 시청 건축과에 근무하던 친구는 자살을 하고, 장례식장은 아수라장이 된다.
바람기 넘치는 오르간 주자 정석은 어딜 가나 여자 문제로 바람잘 날 없고, 급기야 친구인 강수가 한눈에 반한 목욕탕 때밀이 아가씨까지 접수해 버린다. 그 일로 인해, 강수와 정석은 살벌한 주먹다짐을 벌이고, 내성적이고 소심한 강수는 주변 여건에 휘말려, 급기야 대마초에 까지 손을 대게 되어, 정상적인 밴드 생활을 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다. 클럽 사장의 압력으로 강수를 떠나 보낸 성우는 길에서 우연히 만난 학창 시절의 스승(음악학원 원장) 우 병주를 팀에 영입하지만, 알코올 의존이 심한 병주 또한 팀을 오래 지켜 주질 못한다. 건반과 가수만 있으면 연주에는 별 문제가 없겠다고 생각한 클럽의 사장은 성우와도 안면이 있는 여자 가수를 캐스팅하고 성우는 팀에서 쫓겨나게 된다.
룸 살롱의 원맨 밴드 - 통칭 오브리 - 생활을 하며 스승을 부양하던 성우는 취객들의 등살에 알몸으로 연주를 하는 수모를 겪기도 하고, 끝내 존경하던 스승을 영원히 떠나 보내는 아픔을 겪기도 한다. 그런 와중에 정석은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그 여가 수에게 집적거리다 여가수의 기둥서방에게 린치를 당하고 성우를 찾아 온다. 이리하여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뿌리 채 뽑히고, 그 자리는 성우에게서 음악을 배우던 클럽의 웨이터 막동이가 차지한다. 지리멸렬.
모든 것을 잃고 원점으로 돌아온 성우는 수안보를 떠나기로 결심 하고, 첫 사랑 인희를 만난다. 의미 없는 대화가 오고 간 후 여수로 떠난다고 하는 성우의 말에 "그러고 보니 바다 본 지도 꽤 오래 되었다"는 인희의 대답이 오가며 영화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반전을 시도한다. 깜깜한 무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성우의 멘트와 함께 심 수봉의 <사랑 밖엔 난 몰라>가 연주되고, 곧 이어 두개의 조명이 더 켜지면서 그 자리에 정석과 인희의 모습이 보인다. 희망은 이리도 끈덕지고, 실낱 같고,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것인가 보다.
그러나, 우리는 이 끝맺음을 무조건 희망으로 여길 수 만은 없다. 세 명이 함께 하는 무대를 스틸로 캡쳐하고, 그 비좁은 무대에 세 명의 떠나간 사람들을 더 불러 들여야 하고, 어린 성우와 인희도 함께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서 떠나버린 사람들을 수정액으로 한 사람씩 지워나가야 한다. 그리고, 세월이 더 흐르고 나면 남은 세 사람 중 누군가의 모습을 또 지워야 할 것이다. 그 첫번째 사람은 정석이나 인희일 수도 있고 또는, 성우가 될 수도 있다. 앞서 떠나간 사람들 중 그 누구도 떠나기 위해 이들과 함께 했던 사람이 없었던 것처럼, 남아 있는 이들의 미래 또한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희망은 희망이고, 현실은 현실이다. 희망은 품고 있을 때 더 없이 아름답지만, 현실로 돌아오면 구차해진다. 그래서, 희망은 아픔이자 고통인 것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음악들 중에 특별한 창작 곡은 없다. 8~90년대 성인나이트에서 밴드들이 애창했던 곡들이 주류를 이룬다. 함중아와 양키스의 <내게도 사랑이>, 김 현식의 <사랑 사랑 사랑>, <골목길>, <회상>, 주 병선의 <칠갑산>, 사랑과 평화의 <어머님의 자장가> 같은 곡들이 주로 클럽에서 연주가 되고, 성우의 고교 시절 밴드가 연주하는 송골매의 <세상만사>, 옥슨 80의 <불놀이야>같은 곡들이 연주된다. 인희의 고교 밴드가 연주하는 조안 제트 앤드 블랙하츠Joan Jett & Blackhearts의 <I Love Rock'n'Roll>은 당시 학생들의 무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이 열창은 성우가 인희에게 첫 눈에 반하는 계기가 된다. 음악의 백미는 역시 영화의 피날레에서 오 지혜가 노래하는 심 수봉의 <사랑 밖엔 난 몰라>다. 영화 속에서 성인인 성우가 노래하는 곡들은 모두 김 진석이라는 가수가 불렀고, 나머지 곡들은 모두 출연 배우들이 직접 불렀다.
......
<사마리아>에 출연했던 이얼이라는 배우가 나와 반가웠다. 요즘은 영화속 배우들이 조금씩 낯익어 지고 있다.
영화는 좋아해도 배우들 이름을 아는 것은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는 관심이 많다. 영화는 역시 감독만의 것이 아니다. 미묘하기는 해도 배우들에 따라 영화의 몰입이 달라질 수 있는 것 같다.
<사마리아>에서는 그저 어두운 인상을 풍기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는 그의 개성이 좀더 입체적으로 표현된 것 같다. 노래와 기타도 수준급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가 좀 더 많은 영화에 출연 했으면 좋겠다.
<와이키키>는 <파이란>을 생각나게 한다. 주제와 내용은 다르지만 영화의 색깔이 비슷하다는 느낌이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휴먼니티한 느낌이 강한 영화라 할 수 있겠다. <와이키키>와 <파이란>을 비교하자면 <와이키키>쪽이 휴머니티의 농도가 깊고 때문에, 분위기가 늘어지는 것 같다.
그것은 이야기가 특별한 반전과 사건이 없이 일정한 범주 안에서 반복되기 때문이다. 인간적인 모습을 너무 강조하고 보여주었다.
나는 과거 어떤 영화를 좋아하냐고 물으면 ‘휴머니티’한 영화라고 대답을 했다. 내 기준에서 휴머니티란 인간의 여러 모습을 애착을 가지고 지켜보는것이었다.
여기서는 악함도 선함도 모두 부족하고 유한한 인간의 발버둥일 뿐이다. 우리 자신이 인간이기 때문에 영화속 인물의 산전수전을 통해 정(공)감이 발생을 한다. 나는 이렇게 해서 발생하는 정감을 좋아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감정들을 정리할 때가 되었나 보다. 나는 다른 것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마치 소설과 연극을 보는 듯한 표현주의식의 영화들은 현실과 너무 떨어져 있다.
나는 현실을 직시해야만 하는 환경에 던져져 있게 된 것이다. <와이키키>의 세계도 결국 리얼을 추구하지만 그 방식에 있어서는 철처히 허구적이다. 표현이 너무 강했다.
영화를 보는 동안 빛이 바랜 옛 사진을 보는 느낌이 들어 안타까웠다.
<와이키키>류의 영화는 언젠가 청년기를 벗어나면서 꼭 만들어보고 싶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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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리아>에 출연했던 이얼이라는 배우가 나와 반가웠다. 요즘은 영화속 배우들이 조금씩 낯익어 지고 있다.
영화는 좋아해도 배우들 이름을 아는 것은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는 관심이 많다. 영화는 역시 감독만의 것이 아니다. 미묘하기는 해도 배우들에 따라 영화의 몰입이 달라질 수 있는 것 같다.
<사마리아>에서는 그저 어두운 인상을 풍기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는 그의 개성이 좀더 입체적으로 표현된 것 같다. 노래와 기타도 수준급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가 좀 더 많은 영화에 출연 했으면 좋겠다.
<와이키키>는 <파이란>을 생각나게 한다. 주제와 내용은 다르지만 영화의 색깔이 비슷하다는 느낌이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휴먼니티한 느낌이 강한 영화라 할 수 있겠다. <와이키키>와 <파이란>을 비교하자면 <와이키키>쪽이 휴머니티의 농도가 깊고 때문에, 분위기가 늘어지는 것 같다.
그것은 이야기가 특별한 반전과 사건이 없이 일정한 범주 안에서 반복되기 때문이다. 인간적인 모습을 너무 강조하고 보여주었다.
나는 과거 어떤 영화를 좋아하냐고 물으면 ‘휴머니티’한 영화라고 대답을 했다. 내 기준에서 휴머니티란 인간의 여러 모습을 애착을 가지고 지켜보는것이었다.
여기서는 악함도 선함도 모두 부족하고 유한한 인간의 발버둥일 뿐이다. 우리 자신이 인간이기 때문에 영화속 인물의 산전수전을 통해 정(공)감이 발생을 한다. 나는 이렇게 해서 발생하는 정감을 좋아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감정들을 정리할 때가 되었나 보다. 나는 다른 것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마치 소설과 연극을 보는 듯한 표현주의식의 영화들은 현실과 너무 떨어져 있다.
나는 현실을 직시해야만 하는 환경에 던져져 있게 된 것이다. <와이키키>의 세계도 결국 리얼을 추구하지만 그 방식에 있어서는 철처히 허구적이다. 표현이 너무 강했다.
영화를 보는 동안 빛이 바랜 옛 사진을 보는 느낌이 들어 안타까웠다.
...........오월계단 영화평...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아침저녁 창문의 바람으로 인해 카텐 흔들리는것이 심상치않다.
수년전 처음 영화를 보고는 수도 없이 반복해서 보았는데 .
깜장 교복에 빡빡깍고 그 시절이 그대로 재현한듯 근 이십여년의 시차가 뇌리에 스쳐가는
가슴 울컥하며 미어지는 영화이었다.
첫사랑 여인과 마지막에 여수로 떠나 한 나이트클럽에서
부르는 심수봉의 사랑밖에 난 몰라를 부르는 여인의 노래를 키타 반주한다
여수 돌산대교 전경이 나오며 잔잔한 노래가~~ ..
구월이 오고 추석이 다가오니 오래전 친구들이 보고싶고 이 영화가 다시 보고 싶어진다.
저녁에 일찍 끝나면 비디오 가게에 있나 찾아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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