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예전에 써 놓았던 글입니다)
어제 밤에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데
조용한 야밤에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다.
정말 굵고 큰 소리........
황소 개구리가 우는데 그 울음 소리가 괴물같이........웅웅
그 소리를 듣고는 남편과 지난 얘기를 하며 웃는다.
우리 작은 아들이 초등학교 다닐때
밭에서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 오니
아들녀석은 무슨 호랑이라도 때려 잡은 듯이 의기양양하게
뭔가를 들고와 자랑을 하네.
들여다 보니 황소개구리를 잡아 왔다......정말 컸다
손으로 만지기가 징그러울 만큼
녀석이 이러네.........엄마 이거 아빠 고아 드려요..........ㅎㅎ
그러니 아빠는 한 수를 더 하는거야.
녀석아!.......고작 요거 한마리를 고아서 뭐해......
가서 적어도 두마리는 더 잡아 와야 하겠다......몬말려.
이말을 들은 아들녀석 지 아빠가 좋아 하니 신났어.
알았어요 두마리 더 잡아 올게요.........하고는 휭하니..........ㅎㅎ
정말 두마리를 더 잡아 왔고........ㅋㅋ
한번도 고아 본적이 없는 개구리를 ..........이구 징그러워라.
남편에게 내장을 다 내야 하는거 아니냐구......물었지
근데 남편은.....아니야 그냥해.......
그래도 배는 ?
남편이 난 통째로 고아주지 않으면 안 먹는다고 하기에
정말 그냥 냄비에 고았지......우유빛 뽀얀 색의 물에 냄새도 정말 구수 했다.
혼자 먹을 만큼의 국물의 양이 되게 고아서는 남편에게 다 먹으라고 내 밀었지.
남편은 소금으로 약간의 간을 해서는
수저로 맛을 보는데..............................윽..........억...........켁켁켁............으악!
난 놀랬다 ......작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남편의 반응을...........(인상 잔뜩 찌그리고)
와~~~~ 몬먹어 몬먹어.........못 먹겠다......하네.
ㅋㅋㅋㅋㅋㅋㅋ.........이유는 마눌의 말을 듣지 않음이네....(꼬시다)
뱃속을 내지 않아서 아주 커다란 쓸개가 다 고아졌으니......무슨 제주로 고놈을 먹을거여.
그래서 그 밤에 몽땅 소리 소문도 없이 다 내다 버렸죠.
그리고는 작은 아들에게는 아빠가 다 먹었다고 하라고 했지.
잡아온 성의가 괴심해서라도........
다음날 아침에 아들에게는 아빠가 어제 밤에 너무도 잘 먹었다고........하니
녀석은 꾀나 좋아라 하더군요.
그래서 항상 이맘때 쯤 되면 황소개구리 울음 소리가 들리면 그때 얘기를 꼭하게 되는군.
랑이 어제 밤에도 자기가 황소개구리 잡으러 간다고 하네.
다음날 계획 때문에 그냥 잤으니.....잠을 온전히 잤는지 모를 일이다....ㅎㅎ
(딱딱한 얘기만 올리면 지겨울듯 해서 요렇게 올려 봅니다)
첫댓글 아름다운 추억이군요 그런데 그걸 먹음 좋긴하겠는데 독이없나모르겠어요 외국종이라서 너무 잘 번식하는데 우리나라걸 다 먹어버린데요 열심히 잡아서 몸 보신할까요? ㅎㅎ재밋는글 감사해요.
신실님 독은 없는데요 .....내장을 깨끗이 드려내고 고아 드심 됩니다....그렇게 좋다고 하네요.....특히나 아이들에게........ㅎㅎㅎ
아름다운 ~잼있는 추억이 되겠네요 지도 한번 먹어 보고 잡네유 ㅎㅎㅎ봄이라 일하시려면 힘드실텐데 행복 해 보여서리 부럽심다 건강하시구여
네......봄이라 조금은 바쁘게 일상이 흐릅니다....바쁠수록 마음은 여유를 찾아야 하는데 때론 그렇지 못 할 때도 있습니다...풍운아님도 건강하세요.
가끔씩이곳을 들러봐야겟네요.오늘아침시간이되어 들어왓더니 글잘쓰는 투투님 추억을 보게되네요.다음편 궁금하여 넘어갑니다.
고마워요...투투가 이렇게 시끄럽습니다....이것이 제가 살아가는데 힘이 되더라구요. 계속해서 시끄럽게 하면 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