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도/ 이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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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 / 이 육 사
내 고장 칠월(七月)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 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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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 (본명: 李源祿)
배경
이육사의 청포도가 발표된 시기는 1939년입니다.
일제의 무단 정치가 극에 달했던 시기이기도 했지요.
따라서 이육사의 이해를 위해서 시대적 이해가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입니다.
일제 35년은 한국 민족의 반만년 역사상 단 한번 있었던
민족의 정통성(正統性)과 역사의 단절과 훼손의 시기였다는 점에서
치욕스러운 특징을 갖습니다.
1910년의 경술국치(이른바, 한일합방)로 일본의 식민 정책 지배를 받았던 조선은
매국노들의 반역 행위와 강대국들의 묵인 속에서
점차 국제사회에서 식민 국가로 인식되었습니다.
일본은 한국병합을 달성한 뒤 종래의 통감부를 폐지하고
보다 강력한 통치기구인 조선총독부를 설치하여
같은 해 10월 1일부터 구체적인 한반도의 경영에 들어갔습니다.
이로부터 시작되는 조선총독부의 한반도 지배는
시대에 따라 다소 정책의 변동이 있었으나,
일관된 정책은 효율적인 식민지배를 위한 탄압,
영구예속화를 위한 고유성(固有性) 말살 및 우민화(愚民化),
철저한 경제적 수탈 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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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35년은
① 제1기: 무단통치시기(1910∼1919),
② 제2기: 문화정치시기(1919∼1931),
③ 제3기: 병참기지화 및 전시동원시기(1931∼1945)의 3시기로 구분됩니다.
1929년의 세계경제공황을 계기로 일본제국주의는
국내외에서 심각한 모순에 직면하게 됩니다.
일본은 난국을 극복하는 방편으로 만주를 침략하여 괴뢰국을 세우고,
중국과 전면 전쟁을 벌이는 등 침략전쟁을 확대해 갔음을
우리는 역사적 사실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태평양 전쟁을 도발해 미국과 전면전을 벌였지요.
조선총독부는 이에 발맞추어 내선일체를 내세우며,
우리나라에서 물자와 인력을 최대한 수탈하는 정책을 구사했습니다.
1930년대 전반의 준전시체제에서는
농촌진흥운동이라는 미명 아래 농민을 식민지 지배체제속에 끌어들이고자 애썼고,
193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되는 전시체제에서는
노동력과 물자의 부족을 메우려고,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여 한국인의 육체와 한국의 자원을 쥐어짜는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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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징용 등으로 한국인을 공장, 광산, 전쟁으로 동원하고
지원병제도나 징병제를 실시하여 전투지역으로 끌어갔습니다.
젊은 여성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정신대라는 이름으로 공장에서 혹사당했으며,
그 중에는 군위안부로 끌려가 성적학대를 당하기도 하였습니다.
조선총독부는 1930년 이후 한국을 대륙침략의 병참기지로 재편하는 정책을 구사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는 일본의 대자본이 속속 침투하여
지금의 북한 지역에는 거대한 중화학공업단지가 조성되었습니다.
이는 조선의 근대화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본의 전쟁을 위한 군사 무기 창고라고 보는 것이 합당합니다.
이와 함께 조선총독부는 한국에서 식량과 원료를 최대한 수탈하는 정책을 강행하여
갖가지 공출제도와 증산운동을 시행했습니다.
조선총독부는 인력과 자원의 수탈에 그치지 않고,
한민족을 일본인으로 만들려는 황국신민화정책을 추진했습니다.
한국어 사용과 한국사 교육이 금지되었고,
한국인은 매일 일본 국왕에게 충성을 바칠 것을 선서하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
심지어는 한국인의 성과 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꾸게 만들었다.(창씨개명),
그리하여 우리 고유의 전통과 문화는 파괴되었고,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자존심은 심한 상처를 입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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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이해와 감상
내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계절
1연에서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이래요.
시 속에서 말하는 사람(시적 화자)이 자기 고장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군요.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주절이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 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2연에서 7월이 되면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린다고 했는데,
열리는 주체는 바로 청포도이지요.
다시 말하면 '청포도'는 고장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소재라고 볼 수가 있군요.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는
포도알 하나하나에 비치는 하늘을 형상화 한 것으로,
포도알이 알차게 익어가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1연과 2연의 내용을 통해 볼 때
시적 화자의 고장은 평화롭고 살기 좋은 고장이라는 사실을 알 수가 있군요.
그럼, 화자는 왜 이렇게 고장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요?
그것은 아마도 화자가 고향을 떠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3연 '푸른 바다'와 '흰 돛 단 배'가 색채의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3연은 4연과 함께 연관지어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이 찾아온다고 했으니,
'손님'과는 일종의 약속이 있었다고 볼 수가 있군요.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그런데, 올 '손님'은 그냥 순탄하게 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 이유는 '고달픈 몸'으로 찾아 온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화자의 기다림은 훨씬 더 간절한 것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5연에서는 내가 바라는 손님이 화자에게
어떤 대상인가 하는 것이 더 잘 나타나 있습니다.
'손님'을 맞아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을 흠뻑 적셔도 좋을 만큼 반가운 대상이라는 것이지요.
따라서 손님이 와서 포도를 함께 따 먹을 수 있으면
그 기쁨은 매우 클 것이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 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6연에서는 만남을 준비하는 마음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렇게 반갑고 기쁨을 주는 '손님'이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에
만남을 준비하는 것도 그만큼 간절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제까지의 내용을 바탕으로 보면,
내가 바라는 손님이 오면 청포도가 익어가는 내 고장에서
손님을 맞아 두 손을 흠뻑 적셔 가며 포도를 따 먹겠다는 내용입니다.
따라서 손님을 만나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을 다루고 있는 시라고 볼 수가 있는데요.
이를 역사주의적 관점에서 보면(일제 강점기라는
당시 현실과 시인 자신이 독립 운동가의 삶을 살았다는 점)
'손님'이 '독립, 광복'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이육사- 청포도
첫댓글 이육사님의 청포도 노래를 어렵게 구했지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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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량이 적으니 볼륨을 높여서 우리의 가곡을 들어 보세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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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 문학관과 도산 서원 지나 10여분 가면![!](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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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히 잠들어 계신 시댁 부모님 계시는 곳![!](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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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님이 좀더 정겹게 다가 옵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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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에 조국 광복을 못보고 돌아 가셨네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나 여고 시절 이육사님의 청포도 외우며 곰씹을 수록 애절함 느껐었어 지금 읽으니 그때 생각나네
나 여고시절 이 시 읽으며 외우며 많이 그 애절함 느끼곤 했는데 여기서 보니 더 애절하고 그리워지네
오늘 어쩐 일로 이리 먼곳에 나들이 왔나?
방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