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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 그 중에서도 생물학계에서 가장 유명한 지역은 어디일까?
아마도 대부분은 ‘갈라파고스 제도’를 꼽을 것 같다. 생명의 기원을 밝혀 인류 문명의 분수령을 세운 찰스 다윈(1809~1882년)의 진화론을 탄생시킨 곳이기 때문이다.갈라파고스 제도는 적도 바로 밑, 남아메리카 대륙의 에콰도르에서 서쪽으로 1000㎞ 떨어져 있다. 총 면적 7850㎢. 16개의 섬과 다수의 암초로 이루어져 있으며, 500만~300만 년 전 생성된 화산섬이다. 1535년 에스파냐의 T. 데 베를랑가가 발견했고, 1832년 에콰도르 땅이 됐다.
정식 명칭은 콜론 제도이다. 별칭인 갈라파고스는 스페인어로 ‘거북’이라는 뜻이다. 첫 발견 당시에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거북들만 살았다. ‘다윈의 거북’으로 인류의 사랑을 받다 2006년 6월 호주동물원에서 176세로 숨진 해리엇의 고향도 바로 이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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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라파고스에서만 볼 수 있는 동물들. 바다이구아나(위)와 코끼리거북(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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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는 ‘살아있는 자연사 박물관’ 또는 ‘생물 진화의 야외실험장’으로 불리는 곳이다. 육지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종이 많다. 특히 몸무게 200kg의 코끼리거북, 몸길이 1.5m의 바다이구아나, 작은갈라파고스펭귄 등은 이곳을 대표하는 희귀종들이다.
1835년 비글호를 타고 갈라파고스에 도착한 찰스 다윈은 이곳에서의 연구를 바탕으로 1859년 대역작 ‘종의 기원’을 발표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 세계 관광객이 몰리고 상주 인구가 증가하면서 외래 동·식물이 들어와 본래의 토종 생태계가 위험에 빠졌다고 한다.
그래서 관광객들은 “자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해야만 이곳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