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농림수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전국에서‘ 억대 농업인’이 가장 많은 시·군은 경북 상주시(301명)였다. 경지 면적은 275㎢로 전국 4위, 농업 인구는 4만 3326명으로 2위를 차지했고, 당연히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작목도 많았다. 육계 사육 두수 1위, 곶감·시설 오이 재배 면적 1위, 한우 사육 두수 2위, 포도·배 재배 면적 4위 등.
평야·중간지·중산간지·산간지 등 지대가 다양해 농? 분야가 광범위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지는 3.3㎡당 평균 3만 5000 ?으로 저렴한 편. 한마디로 농업 경쟁력이 높은 지역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귀농한 가구가 가장 많은 경북(2010년 1112가 구, 전국의 27.4%)에서도 상주(162가구)가 첫손에 꼽힌다. 상주에 정착한 귀농인들 역시 다양한 작목, 저렴한 땅값, 전국 대도시 어디 서나 가깝다는 점을 상주의 장점으로 든다.
평야·중간지·중산간지·산간지 등 지대가 다양해 농? 분야가 광범위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지는 3.3㎡당 평균 3만 5000 ?으로 저렴한 편. 한마디로 농업 경쟁력이 높은 지역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귀농한 가구가 가장 많은 경북(2010년 1112가 구, 전국의 27.4%)에서도 상주(162가구)가 첫손에 꼽힌다. 상주에 정착한 귀농인들 역시 다양한 작목, 저렴한 땅값, 전국 대도시 어디 서나 가깝다는 점을 상주의 장점으로 든다.
조례 제정, 정보센터 설립으로 귀농인 지원
상주환경농업학교(외서면 봉강리 139) 내에 마련된 상주귀농귀촌 정보센터(이하 정보센터)를 찾았다.정보센터에 상근하며 실무를 맡고 있는 이국진 사무장(34)도 3년 차 귀농인이다. 귀농지를 찾아 전국을 다닌 그가 2009년 초 상주에 정착한 데에는 앞에서 열거한 것과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화북면 귀농인들의 맏형 격인 이명학 씨를 찾았다가 귀가 솔깃한 제안을 들은 것이다.
“상주시에서 귀농인 지원을 위해 정보센터를 설립하고 조례를 만드는 등 나름의 준비를 하고 있으니, 여기에 힘을 보태며 자리 잡 아보라더군요. 이곳에 아무 연고도 없고, 농사도 전혀 모르는 제게 는 해볼 만한 일이었습니다. 사람을 보고, 가능성을 믿고 귀농지를 정한 거지요.” 2009년 6월 상주원예농협 공판장 빈방에 문을 연 정보센터는 지 난해 12월 이곳으로 옮겨오면서 체계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앞 서 8월에는‘ 상주시 귀농·귀촌인 육성 및 지원 조례’가 제정돼 귀 농 지원을 위한 근거? 마련됐다. 현재 정보센터 운영위원은 이 사 무장과 조원희 센터장(새벽농장 대표) 외에도 김영태 씨(상주우리 밀영농조합 대표), 이명학 씨(상주귀농지원센터장), 백승희 씨(별지 기농장 대표) 등 지역의 내로라하는 귀농인들이 맡고 있다.
정보센터에서는 정보 탐색에서 정착 단계에 이르기까지 귀농 희 망자들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상근자인 이 사무장은 하루 5~10건의 전화 상담, 주 3~4회의 내방 상담에 응대한다. 상 담 내용을 크게 둘로 나누면 하나는 귀농 예정자의 이른바‘ 상주 간 보기’, 다른 하나는 ?보 귀농인의 지원 문의라고. 선배 귀농인을 소개하거나 때론 현장에 동행하는 ? 대개는 성심성의껏 답하고 안 내하지만, 이런 경우는 정말 황당하단다.
“수화기 들면 바로 목소리 쫙 깔고‘ 내가 귀농이라는 걸 하려고 하는데 말이야…’ 하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몇 마디 오간 끝에‘ 마, 집이나 땅 좀 주소’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귀농해서도 안 되지만, 절대 귀농할 리가 없는 분들이지요.” 정보센터에서는 이 밖에도 여러 가지 교육과 행사를 실시한다.
지난 4월에는 하재찬 로컬푸드네트워크 운영위원, 전희식 전국귀 농운동본부 공동대표, 정의선 중모포도영농조합 대표, 변현단 연두 농장 대표 등을 초청해‘귀농인 사랑방’을 실시했다. 6~7월에는 4차 례에 걸쳐 도시민을 대상으로 한 공동체 귀농학교를 연다. 소비자 와 함께하는 농업 이야기, 농촌생활 적당기술 60선, 선배 귀농인의 상주 정착기, 상주 귀농의 실제 및 지원책 등을 다룰 계획이다. 앞으 로는 지역의 귀농인을 대상으로 귀농·귀촌인 교육과 집 고치기 학 교도 운영하려 한다.
“포도 생산자들이 꾸린 연극 동아리 등 각종 모임도 지원하고 있 습니다. 한데 어울려 재미있게 살아보자는 거지요. 농촌 생활의 행 복이 돈 되는 농사에만 달려 있는 건 아니거든요.? 현재 상주에는 몇 개의 귀농인 모임이 꾸려져 있다. 상주사랑모 임, 상주귀농마을, 상농회 등. 이들은 월례회나 행사를 통해 서로 어 울리는 한편 후배 귀농인 돕기에도 나선다. 어느 지역이든 귀농인 모임을 운영하는 데에는‘ 끼리끼리’라는 오해를 받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따른다. 하지만 귀농인 사정은 귀농인이 가장 잘 알고, 그래 서 귀농 희망자들도 기존 귀농인들이 잘 어울리는 곳을 선택하기가 쉽다. 그래야 시골살이가 한결 수월해지기 ?문이다.
“상주시에서 귀농인 지원을 위해 정보센터를 설립하고 조례를 만드는 등 나름의 준비를 하고 있으니, 여기에 힘을 보태며 자리 잡 아보라더군요. 이곳에 아무 연고도 없고, 농사도 전혀 모르는 제게 는 해볼 만한 일이었습니다. 사람을 보고, 가능성을 믿고 귀농지를 정한 거지요.” 2009년 6월 상주원예농협 공판장 빈방에 문을 연 정보센터는 지 난해 12월 이곳으로 옮겨오면서 체계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앞 서 8월에는‘ 상주시 귀농·귀촌인 육성 및 지원 조례’가 제정돼 귀 농 지원을 위한 근거? 마련됐다. 현재 정보센터 운영위원은 이 사 무장과 조원희 센터장(새벽농장 대표) 외에도 김영태 씨(상주우리 밀영농조합 대표), 이명학 씨(상주귀농지원센터장), 백승희 씨(별지 기농장 대표) 등 지역의 내로라하는 귀농인들이 맡고 있다.
정보센터에서는 정보 탐색에서 정착 단계에 이르기까지 귀농 희 망자들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상근자인 이 사무장은 하루 5~10건의 전화 상담, 주 3~4회의 내방 상담에 응대한다. 상 담 내용을 크게 둘로 나누면 하나는 귀농 예정자의 이른바‘ 상주 간 보기’, 다른 하나는 ?보 귀농인의 지원 문의라고. 선배 귀농인을 소개하거나 때론 현장에 동행하는 ? 대개는 성심성의껏 답하고 안 내하지만, 이런 경우는 정말 황당하단다.
“수화기 들면 바로 목소리 쫙 깔고‘ 내가 귀농이라는 걸 하려고 하는데 말이야…’ 하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몇 마디 오간 끝에‘ 마, 집이나 땅 좀 주소’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귀농해서도 안 되지만, 절대 귀농할 리가 없는 분들이지요.” 정보센터에서는 이 밖에도 여러 가지 교육과 행사를 실시한다.
지난 4월에는 하재찬 로컬푸드네트워크 운영위원, 전희식 전국귀 농운동본부 공동대표, 정의선 중모포도영농조합 대표, 변현단 연두 농장 대표 등을 초청해‘귀농인 사랑방’을 실시했다. 6~7월에는 4차 례에 걸쳐 도시민을 대상으로 한 공동체 귀농학교를 연다. 소비자 와 함께하는 농업 이야기, 농촌생활 적당기술 60선, 선배 귀농인의 상주 정착기, 상주 귀농의 실제 및 지원책 등을 다룰 계획이다. 앞으 로는 지역의 귀농인을 대상으로 귀농·귀촌인 교육과 집 고치기 학 교도 운영하려 한다.
“포도 생산자들이 꾸린 연극 동아리 등 각종 모임도 지원하고 있 습니다. 한데 어울려 재미있게 살아보자는 거지요. 농촌 생활의 행 복이 돈 되는 농사에만 달려 있는 건 아니거든요.? 현재 상주에는 몇 개의 귀농인 모임이 꾸려져 있다. 상주사랑모 임, 상주귀농마을, 상농회 등. 이들은 월례회나 행사를 통해 서로 어 울리는 한편 후배 귀농인 돕기에도 나선다. 어느 지역이든 귀농인 모임을 운영하는 데에는‘ 끼리끼리’라는 오해를 받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따른다. 하지만 귀농인 사정은 귀농인이 가장 잘 알고, 그래 서 귀농 희망자들도 기존 귀농인들이 잘 어울리는 곳을 선택하기가 쉽다. 그래야 시골살이가 한결 수월해지기 ?문이다.
곳곳에 자리 잡은 귀농인들, 후배 위해 손 내밀어
상주를 귀농지로 결정하고 보다 구체적인 상담을 의뢰해오는 이들 에게 이 사무장이 소개하는 대상 역시‘ 지역’이나‘ 작목’이 아니라 ‘사람’이다. 전국의 수많은 시·군에서 이제 겨우 상주를 택한 이 에게, 그중에서 또 어떤 읍·면을 선택하기란 너무도 어려운 문제.
그러니 결국은“ 여기에 귀농해 무슨 농사를 짓고 사는 아무개를 찾 아가보라” 할 수밖에 없다. 그 내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상주뿐 아니라 어디든 고도가 높을수록 영농 소득이 높고 귀농인 도 많다. 논농사 지역은 그 반대다. 상주에서는 예천과 맞닿은 낙동 강변 중동면이 그렇다. 중동면 바로 아래에 있지만 낙동면은 사정 이 조금 다르다. 올해로 귀농 17년째를 맞는 조원희 씨가 후배 귀농 인들을 열심히 챙기고, 그래서인지 젊은 귀농인이 많다.
북서쪽 화북면은 이 지역 최초의 귀농인 이명학 씨 이후 10여 농 가가 새로 둥지를 틀었다. 귀농인이 많은 충북 괴산군 청천면(지난 호 참고)과 가깝고, 속리산 권역이라 풍광도 좋다. 하지만 관광지로 개발돼 땅값이 많이 오르면서 신규 귀농인이 진입하기가 쉽지 않다.
그 아래 화남·화서·화동·모서·모동 지역은 상주 내 포도 주 산지로 귀농인에게도 인기 높다. 해발고도가 높고 일교차가 커 당 도가 높으며, 충북 옥천과 영동 등 전국 최대의 포도 주산지와도 가 깝다. 이 중에서 화서·화동은 한살림 생산자의 공동체 활동이 활 발하고, 기존 주민들도 이 같은 영향으로 친환경 농사로 접어들었 다. 대표적인 귀농인은 최원호 씨(한살림 경북생산자연합회 사무국 장). 모동?모서 지역 귀농인들 사이에선 정의선 씨(중모포도영농조 합법인 대표)가 대부로 꼽힌다. 정씨는 유기농 포도 농사만 30년을 지으며‘ 모동포도’를 개척한 사람. 최근에는 젊은 귀농인 박종관 씨 가‘ 리틀 정의선’이라 불리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가운데에 자리한 외서면, 특히 봉강리는 오정면 씨(봉강교회 장로)를 중심으로 가톨릭농민회와 교회공동체가 활발한 지역이다.
오씨는 고향에 내려와 유기농업을 전파한 한편 20년 동안 해외 오지 의 어린이들을 위해 무료 수술을 주선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부 자’로 불린?. 봉강리에서는 또 10여 명의 여성 농업인이‘ 꾸러미’ 사업을 펼치고 있다. 꾸러미는 도시 회원들에게 제철 농산물을 그 때그때 배송하는 판매 형태. 평생 밭만 일구던 시골 할머니들이 이 를 통해‘ 얼굴 있는 생산자’로 자립하고 있다.
외서면 위쪽 공검면에는 정보센터 초대 센터장인 김영태 씨와 부 인 김영선 씨(토리식품 대표)가 탄탄히 자리 잡고 있다. 토리식품은 주민들이 생산한 농산물로 케첩·소스·부침가루 등을 만들어 친 환경 매장에 납품, 지역의 친환경 농업 기반이 안정되도록 기여한 다. 이 밖에 상주 시내와 인근 외서·외남 지역에서도 포도 농사를 많이 짓고, 특히 시내에는 한살림 소비자 모임이 꾸려져 있어 생산 자와 소비자가 유기적으로 만난다. 맨 남쪽 공성면은 귀농인이 많 지 않지만 땅값이 저렴해 초보 귀농인이 공략해볼 만한 곳이다. 정 보센터에서도 이 지역을 주목하고 있다고.
상주에는 이렇게 선배 귀농인들이 탄탄히 자리 잡아 후배들의 ‘비빌 언덕’이 되어주고 있다. 이 사무장은 이들을 적극 활용하되, 귀농을 선택한 초심만큼은 잊지 말라고 조언한다. 좀 덜 벌더라도 더 행복해지기 위해, 몸은 힘들더라도 맘은 편하고 싶어서, 경쟁과 착취에서 공존과 자립으로 나아가고자 택한 길인 만큼 욕심므 내려 놓고, 발품은 더 팔고, 마음은 활짝 열라는 것이다. 선배들 역시 그 러한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음은 말할 것도 없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귀농을 쉽게 생각합니다. 집과 땅 문제는 보 조나 융자로 해결하고, 농사는 돈 되는 작목 하나만 매달리면 된다 는 것이지요.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 농촌에서 며칠 만 지내봐도 알 겁니다.”
그러니 결국은“ 여기에 귀농해 무슨 농사를 짓고 사는 아무개를 찾 아가보라” 할 수밖에 없다. 그 내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상주뿐 아니라 어디든 고도가 높을수록 영농 소득이 높고 귀농인 도 많다. 논농사 지역은 그 반대다. 상주에서는 예천과 맞닿은 낙동 강변 중동면이 그렇다. 중동면 바로 아래에 있지만 낙동면은 사정 이 조금 다르다. 올해로 귀농 17년째를 맞는 조원희 씨가 후배 귀농 인들을 열심히 챙기고, 그래서인지 젊은 귀농인이 많다.
북서쪽 화북면은 이 지역 최초의 귀농인 이명학 씨 이후 10여 농 가가 새로 둥지를 틀었다. 귀농인이 많은 충북 괴산군 청천면(지난 호 참고)과 가깝고, 속리산 권역이라 풍광도 좋다. 하지만 관광지로 개발돼 땅값이 많이 오르면서 신규 귀농인이 진입하기가 쉽지 않다.
그 아래 화남·화서·화동·모서·모동 지역은 상주 내 포도 주 산지로 귀농인에게도 인기 높다. 해발고도가 높고 일교차가 커 당 도가 높으며, 충북 옥천과 영동 등 전국 최대의 포도 주산지와도 가 깝다. 이 중에서 화서·화동은 한살림 생산자의 공동체 활동이 활 발하고, 기존 주민들도 이 같은 영향으로 친환경 농사로 접어들었 다. 대표적인 귀농인은 최원호 씨(한살림 경북생산자연합회 사무국 장). 모동?모서 지역 귀농인들 사이에선 정의선 씨(중모포도영농조 합법인 대표)가 대부로 꼽힌다. 정씨는 유기농 포도 농사만 30년을 지으며‘ 모동포도’를 개척한 사람. 최근에는 젊은 귀농인 박종관 씨 가‘ 리틀 정의선’이라 불리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가운데에 자리한 외서면, 특히 봉강리는 오정면 씨(봉강교회 장로)를 중심으로 가톨릭농민회와 교회공동체가 활발한 지역이다.
오씨는 고향에 내려와 유기농업을 전파한 한편 20년 동안 해외 오지 의 어린이들을 위해 무료 수술을 주선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부 자’로 불린?. 봉강리에서는 또 10여 명의 여성 농업인이‘ 꾸러미’ 사업을 펼치고 있다. 꾸러미는 도시 회원들에게 제철 농산물을 그 때그때 배송하는 판매 형태. 평생 밭만 일구던 시골 할머니들이 이 를 통해‘ 얼굴 있는 생산자’로 자립하고 있다.
외서면 위쪽 공검면에는 정보센터 초대 센터장인 김영태 씨와 부 인 김영선 씨(토리식품 대표)가 탄탄히 자리 잡고 있다. 토리식품은 주민들이 생산한 농산물로 케첩·소스·부침가루 등을 만들어 친 환경 매장에 납품, 지역의 친환경 농업 기반이 안정되도록 기여한 다. 이 밖에 상주 시내와 인근 외서·외남 지역에서도 포도 농사를 많이 짓고, 특히 시내에는 한살림 소비자 모임이 꾸려져 있어 생산 자와 소비자가 유기적으로 만난다. 맨 남쪽 공성면은 귀농인이 많 지 않지만 땅값이 저렴해 초보 귀농인이 공략해볼 만한 곳이다. 정 보센터에서도 이 지역을 주목하고 있다고.
상주에는 이렇게 선배 귀농인들이 탄탄히 자리 잡아 후배들의 ‘비빌 언덕’이 되어주고 있다. 이 사무장은 이들을 적극 활용하되, 귀농을 선택한 초심만큼은 잊지 말라고 조언한다. 좀 덜 벌더라도 더 행복해지기 위해, 몸은 힘들더라도 맘은 편하고 싶어서, 경쟁과 착취에서 공존과 자립으로 나아가고자 택한 길인 만큼 욕심므 내려 놓고, 발품은 더 팔고, 마음은 활짝 열라는 것이다. 선배들 역시 그 러한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음은 말할 것도 없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귀농을 쉽게 생각합니다. 집과 땅 문제는 보 조나 융자로 해결하고, 농사는 돈 되는 작목 하나만 매달리면 된다 는 것이지요.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 농촌에서 며칠 만 지내봐도 알 겁니다.”
상주 귀농·귀촌, 이것이 궁금하다✽
상주귀농귀촌정보센터에서는 그간의 상담을 토대로 귀농 희망자들이 가장 궁금해하 는 내용을 정리해 온라인 카페에 올렸다. 아래는 이를 간추린 것. 상주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통용되는 내용이므로 귀농 상담을 의뢰하기 전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1. 상주로 귀농하고 싶은데,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상주 내에서도 지역마 다 자연환경과 잘되는 작목, 지역민의 정서가 다 다르다. 그러니 3~4개 지역의 농가에 서 며칠쯤 편물며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상주에는 예비 귀농인을 돕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단, 농번기를 피하거나, 함께 일하겠다는 생각으로 찾아가야 한다.
2. 상주에서는 어떤 농사를 지으며 살 수 있나? 상주는 경북 최대의 곡창 지대로 쌀· 곶감·포도·사과·배·한우 등이 주 작물이며, 일부 아열대 작물을 제외한 모든 농 사가 두루 잘된다. 하지만 이런 상주에 귀농한다고 꼭 농사만 지어야 하는 것 아니다.
농사 이외에도 자신의 장기를 녹여낼 방안을 고민해보는 것이 좋다.
3. 상주에서는 빈집을 구하기 쉬운가? 귀농인이 선호하는 화북면이나 화동면 등에선 빈집을 구하기가 무척 어렵고, 반면 벼농사를 주로 짓는 중동면 등에는 마을마다 빈집 이 있고 면사무소나 이장을 통해 소개받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빈집수리비 보조금(500만 원) 내에서 수리가 가능한 집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4. 현재 귀농·귀촌 지원책이 줄고 있다는데, 사실인가? 2009년과 2010년에는 각 110건의 빈집수리비가 지원됐는데 올해는 10건밖에 책정되지 않았고 이마저 1월에 집행이 끝났다. 귀농인 인턴제도 이미 만료됐고, 농산업 인턴제는 폐지됐다. 정착지원 사업(자부담 100만 원, 보조 400만 원)과 소득지원 사업(자부담 400만 원, 보조 1600 만 원)도 올해 지원분은 이미 접수가 완료된 상태. 한마디로 지원책이나 보조는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이 낫다. 다른 지역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5. 초보 귀농인이 정착 초기에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이 없다면, 다른 융자는? 대개의 귀 농 희망자들은 땅을 빌리기만 해도 농지원부를 취득해 농협에 조합원으로 가입하고 융자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러나 귀농인에게 땅을 빌려주면서 농지원부 까지 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업인 자격증’이라 할 농지원부는 소유가 아닌 실제 경작 여부로 작성되는 것이고, 당연히 임차농이 취득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농지 원부가 있어야 직불금, 자경 경력, 면세유나 비료 등에서 혜택이 주어지므로 이를 임 차농에게 내주는 소유주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설령 농지원부를 취득해 농협 조합 원으로 가입하더라도 융자는 까다로운 절차를 요한다.
문의 상주귀농귀촌정보센터(054-534-3102, http://cafe.daum.net/SJREFARM)
1. 상주로 귀농하고 싶은데,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상주 내에서도 지역마 다 자연환경과 잘되는 작목, 지역민의 정서가 다 다르다. 그러니 3~4개 지역의 농가에 서 며칠쯤 편물며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상주에는 예비 귀농인을 돕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단, 농번기를 피하거나, 함께 일하겠다는 생각으로 찾아가야 한다.
2. 상주에서는 어떤 농사를 지으며 살 수 있나? 상주는 경북 최대의 곡창 지대로 쌀· 곶감·포도·사과·배·한우 등이 주 작물이며, 일부 아열대 작물을 제외한 모든 농 사가 두루 잘된다. 하지만 이런 상주에 귀농한다고 꼭 농사만 지어야 하는 것 아니다.
농사 이외에도 자신의 장기를 녹여낼 방안을 고민해보는 것이 좋다.
3. 상주에서는 빈집을 구하기 쉬운가? 귀농인이 선호하는 화북면이나 화동면 등에선 빈집을 구하기가 무척 어렵고, 반면 벼농사를 주로 짓는 중동면 등에는 마을마다 빈집 이 있고 면사무소나 이장을 통해 소개받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빈집수리비 보조금(500만 원) 내에서 수리가 가능한 집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4. 현재 귀농·귀촌 지원책이 줄고 있다는데, 사실인가? 2009년과 2010년에는 각 110건의 빈집수리비가 지원됐는데 올해는 10건밖에 책정되지 않았고 이마저 1월에 집행이 끝났다. 귀농인 인턴제도 이미 만료됐고, 농산업 인턴제는 폐지됐다. 정착지원 사업(자부담 100만 원, 보조 400만 원)과 소득지원 사업(자부담 400만 원, 보조 1600 만 원)도 올해 지원분은 이미 접수가 완료된 상태. 한마디로 지원책이나 보조는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이 낫다. 다른 지역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5. 초보 귀농인이 정착 초기에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이 없다면, 다른 융자는? 대개의 귀 농 희망자들은 땅을 빌리기만 해도 농지원부를 취득해 농협에 조합원으로 가입하고 융자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러나 귀농인에게 땅을 빌려주면서 농지원부 까지 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업인 자격증’이라 할 농지원부는 소유가 아닌 실제 경작 여부로 작성되는 것이고, 당연히 임차농이 취득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농지 원부가 있어야 직불금, 자경 경력, 면세유나 비료 등에서 혜택이 주어지므로 이를 임 차농에게 내주는 소유주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설령 농지원부를 취득해 농협 조합 원으로 가입하더라도 융자는 까다로운 절차를 요한다.
문의 상주귀농귀촌정보센터(054-534-3102, http://cafe.daum.net/SJREFARM)
착실한 준비로 인생 2막 기반 다진 토산농원 김춘호 씨
자연 우러르며 농사짓고, 하늘 우러르며 봉사할 겁니다 외남면 흔평리에서 토산농원(http://tosan.cafe24.com)을 운영하는 김춘호 씨(48)는 올해 첫 사과 농사에 도전하는 초보 귀농인이다. 탄탄히 뿌리내린 다른 귀농인들을 두고 김씨를 만난 것은 그의 준비 과정이‘ 타의 모범이 될 만큼’ 충실하기 때문. 김씨는 2009년 4~6월 전국귀농운동?부 생태 귀농학교 48기를 수료하고, 8~10월에는 여주농업경영전문학교 과수 과정을 마쳤다. 교육 중에도 주말이면 짬을 내 전국의 선도 농가를 찾아다녔고, 10월 이후에는 부인 문선미 씨(43)와 함께 본격 적으로 귀농지 탐방에 나섰다.
“정선, 장성, 곡성, 군위, 봉화, 무안, 구례, 안동, 영양, 강진…. 모두들 하나같이 잘 맞아주셨어요.
물론 우리 부부도 트렁크에 장화와 모자를 싣고 다니며, 가는 곳마다 일을 거들었지요.” 그러다 생태귀농학교 동기인 이국진 상주귀농귀촌정보센터 사무장의 권유로 지난해 3월 상주에 정착, 5월까지 조원희 센터장 집에서 부부가 번갈아 인턴 생활을 했다. 부부는 이 과정을 통해 책에 서 배운 기술을 익히고, 농촌 생활의 세세한 면을 경험하고, 무엇보다 자신의 적성과 한계를 시험 했다. 인턴이 끝난 후에는 이웃의 밭을 빌려 감 농사를 시작했다. 감나무 돌보랴, 남의 집 감도 따러 다니랴, 그러고 나서 곶감 만들랴, 나중에는 배송 문제 처리하랴 바쁘고 고단한 시간을 보냈지만 이 또한 소중한 공부였다.
“상주가 곶감의 고장이라 저 역시 여기에 비전을 걸었는데, 값도 그렇고 판로 문제도 그렇고 제게 는 맞지 않더군요. 그래서 과수원 2300평을 빌려 친환경 사과 농사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처? 부터 욕심을 내기보다 제 손으로 차근차근 시작해보려고요.” 현 재 과수원에는 17년생 사과나무 280여 그루가 심겨 있다. 나무도 오래됐지만, 그간 계속 남에게 빌려주던 밭이라 관리 상태도 좋지 않았다. 지난겨울 내내 살다시피 하며 청소만 꼬박 두 달을 했 을 정도. 지금은 과수원 주변이 말끔히 정리된 것은 물론 묵은 가지도 반듯이 다듬어졌다.
“정선, 장성, 곡성, 군위, 봉화, 무안, 구례, 안동, 영양, 강진…. 모두들 하나같이 잘 맞아주셨어요.
물론 우리 부부도 트렁크에 장화와 모자를 싣고 다니며, 가는 곳마다 일을 거들었지요.” 그러다 생태귀농학교 동기인 이국진 상주귀농귀촌정보센터 사무장의 권유로 지난해 3월 상주에 정착, 5월까지 조원희 센터장 집에서 부부가 번갈아 인턴 생활을 했다. 부부는 이 과정을 통해 책에 서 배운 기술을 익히고, 농촌 생활의 세세한 면을 경험하고, 무엇보다 자신의 적성과 한계를 시험 했다. 인턴이 끝난 후에는 이웃의 밭을 빌려 감 농사를 시작했다. 감나무 돌보랴, 남의 집 감도 따러 다니랴, 그러고 나서 곶감 만들랴, 나중에는 배송 문제 처리하랴 바쁘고 고단한 시간을 보냈지만 이 또한 소중한 공부였다.
“상주가 곶감의 고장이라 저 역시 여기에 비전을 걸었는데, 값도 그렇고 판로 문제도 그렇고 제게 는 맞지 않더군요. 그래서 과수원 2300평을 빌려 친환경 사과 농사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처? 부터 욕심을 내기보다 제 손으로 차근차근 시작해보려고요.” 현 재 과수원에는 17년생 사과나무 280여 그루가 심겨 있다. 나무도 오래됐지만, 그간 계속 남에게 빌려주던 밭이라 관리 상태도 좋지 않았다. 지난겨울 내내 살다시피 하며 청소만 꼬박 두 달을 했 을 정도. 지금은 과수원 주변이 말끔히 정리된 것은 물론 묵은 가지도 반듯이 다듬어졌다.
초보 귀농인에게 교육은 다다익선
“집이 상주 시내에 있어 매일 도시락 싸 들고 과수원에 왔지요. 덕분에 얻은 것이 많습니다. 마을 어르신들 눈에도 과수원이 말끔해지는 게 보기 좋은지 씨앗이며 먹을거리를 챙겨주셨지요.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처음 귀농하면 일이 손에 안 잡히고 딱히 할 일도 없어 집에 서 빈둥거리게 됩니다. 그러면 나름대로 변화에 적응하느라 힘든 아이들이 더 불안해합니다. 우리 아빠가 할 일이 없나, 이제 우리 집이 가난해지는 건가…. 그래서 귀농 ?기부터 출퇴근하듯 규칙적으로 생활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김씨는 귀농 시기에 대해서도“ 결심을 굳혔다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하라”고 조언한다. 그래야 마을에서도 반기고, 가정에도 경제적 으로 부담이 적다. 서울에서 대기업 건설회사에 다니던 김씨 역시 애초에는 50대에 귀농하려 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퇴직 시기가 점 점 짧아지고, 스스로도 도시를 벗어난 삶에 대한 갈망이 커 몇 년 앞당겼다.
“너무 이른 나이에 오면 탈농하기 쉽고, 그?다고 자꾸 미루다가는 영영 적기를 놓칩니다.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자녀의 진학 문제 가 발목을 잡기 전에 시작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지 않을까요. 물론 부부뿐 아니라 자녀 모두 동의한 후 귀농해야 하고요.” 김씨는 또“ 교육은 다다익선”이라며 틈나는 대로 각종 교육 과정에 참여할 것을 당부한다. 그는 퇴직하자마자 유기농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귀농 후에도 농업기술센터와 농촌진흥청, 각종 연구소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수료했다. 이를 통해 영농 기술을 습득하는 것 은 물론이요, 지원이나 자금을 신청할 때 가산점므 받을 수 있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필요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사튼해 보이는 농기계 교육 같은 것도 미리 받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조작법뿐 아니라 안전과 정비 등의 전반적인 내용을 습득해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거든요. 단, 어르신들 앞에서는 잘 모르는 척하세요. 그래야 책에는 안 나오는 생생한 요령을 배울 수 있어요.” 아무리 탄탄한 준비 과정을 거쳤어도 아직은 초보 농사꾼. 김씨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더 많은 지식과 경험을 쌓을 계획이다. 자신 같은 귀농인에게 도움이 되도록 자연농업 매뉴얼을 준비하는 한편, 연중 도시민이 찾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뜻 맞는 이들과 함께 생태 하천 공원을 꾸미고자 한다. 장기적으로는 과수원 전체를 도시민, 특히 장애인에게 치유와 휴식의 공간으로 제공하고 싶단다.
“귀농의 성공은 수확량이 아니라 행복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농사와 봉사가 어우러진 삶을 실천해 이 과수원을 모든 사람에 게 평화를 가져다주는 에덴으로 가꾸고 싶습니다. 그것이 제가 꿈꾸는 행복입니다
“너무 이른 나이에 오면 탈농하기 쉽고, 그?다고 자꾸 미루다가는 영영 적기를 놓칩니다.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자녀의 진학 문제 가 발목을 잡기 전에 시작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지 않을까요. 물론 부부뿐 아니라 자녀 모두 동의한 후 귀농해야 하고요.” 김씨는 또“ 교육은 다다익선”이라며 틈나는 대로 각종 교육 과정에 참여할 것을 당부한다. 그는 퇴직하자마자 유기농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귀농 후에도 농업기술센터와 농촌진흥청, 각종 연구소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수료했다. 이를 통해 영농 기술을 습득하는 것 은 물론이요, 지원이나 자금을 신청할 때 가산점므 받을 수 있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필요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사튼해 보이는 농기계 교육 같은 것도 미리 받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조작법뿐 아니라 안전과 정비 등의 전반적인 내용을 습득해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거든요. 단, 어르신들 앞에서는 잘 모르는 척하세요. 그래야 책에는 안 나오는 생생한 요령을 배울 수 있어요.” 아무리 탄탄한 준비 과정을 거쳤어도 아직은 초보 농사꾼. 김씨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더 많은 지식과 경험을 쌓을 계획이다. 자신 같은 귀농인에게 도움이 되도록 자연농업 매뉴얼을 준비하는 한편, 연중 도시민이 찾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뜻 맞는 이들과 함께 생태 하천 공원을 꾸미고자 한다. 장기적으로는 과수원 전체를 도시민, 특히 장애인에게 치유와 휴식의 공간으로 제공하고 싶단다.
“귀농의 성공은 수확량이 아니라 행복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농사와 봉사가 어우러진 삶을 실천해 이 과수원을 모든 사람에 게 평화를 가져다주는 에덴으로 가꾸고 싶습니다. 그것이 제가 꿈꾸는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