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 위에서 떨다
이영광
고운사 가는 길
산철쭉 만발한 벼랑 끝을
외나무다리 하나 건너간다
수정할 수 없는
직선이다
너무 단호하여 나를 꿰뚫었던 길
이 먼 곳까지
꼿꼿이 물러나와
물 불어 계곡 험한 날
더 먼 곳으로 사람을 건네주고 있다
잡목 숲에 긁힌 한 인생을
엎드려 받아주고 있다
문득, 발밑의 격량을 보면
두려움 없는 삶도
스스로 떨지 않는 직선도 없었던 것 같다
오늘 아침에도 누군가 이 길을
부들부들 떨면서 지나갔던 거다
이영광 시인의 시집 《직선 위에서 떨다》(창비, 2003)
첫댓글 이렇게 나를 꿰뚫어 보던 직선이 있었던가요?.반할만한 직선입니다.^^외다무다리 너머 인생을 떨며 건넌 기억 가득합니다.좋은 시로 맞이한 이 아침지니고 싶은 시 입니다.덕분에 행복하여 감사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5.01 08:22
잡목 숲에 긁힌 한 인생을 엎드려 받아주는 ............................. 그런 사람도 있겠고요.
엎드려 받아주는 마음으로.
첫댓글 이렇게 나를 꿰뚫어 보던 직선이 있었던가요?.
반할만한 직선입니다.^^
외다무다리 너머 인생을 떨며 건넌 기억 가득합니다.
좋은 시로 맞이한 이 아침
지니고 싶은 시 입니다.
덕분에 행복하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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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목 숲에 긁힌 한 인생을 엎드려 받아주는 ............................. 그런 사람도 있겠고요.
엎드려 받아주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