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린 글들을 보니 모두들 무사(?) 하시군...
이제 정말로 국제경제연구학회가 이름에 걸맞게 Global화 되어 가는군...
난 지난 주말 엄청난 음주가무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흑흑.
때는 오늘 아침... 간만에 가뿐한 기분으로 눈을 떳다... 그런데 갑자기 나의 뇌리를 스치는 불안감...왜일까? ... 생각하며 방밖을 보니 이럴수가... 집보다 한참 높은 길에 초등학교 아이들이 학교를 가는게 아닌가.... 이럴수가 우째 이런일이... 떨리는 가슴을 간신히 억누르며 시계를 보니 우아~~~~ㄱ.... 시간은 거의 9시...나는 뭔가 잘못된 거라고 수십번도 더 되뇌이면서.. 제발 나의 Tag Heuer 시계가 잘못 되었길 빌면서... 벽에 걸린 시계를 봤다.. 역시나 9시.. 혹시나 벽시계도 잘못되었을지도 모른다며 TV를 켰다... 엉엉엉... 나의 Tag Heuer는 정확했다.(비싼 값은 했지만... 한번쯤 잘못되어도 괜찮으련만...)
암튼 그 뒤로 어떻게 면도하고 머리감고 옷입고 나갔는지 모르겠다.(그 와중에도 머리는 감았다... 역시 대단..) 아침부터 열나게 뛰어 택시 타러 갔더니만.. 오늘 따라 택시는 왜 그리 없는지.. (더 놀란건.. 9시가 넘었는데.. 나 같은 넘들이 왜 그리 많은지...) 암튼 20분간의 사투끝에 택시에 탈려는데... 잽싸게 뛰어 택시 앞자리를 열고 앉는 그 이름하여 아/줌/마...
큰재영 : 아줌마 제가 먼저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아지매 : 죄송합니다. 내가 늦어서...
큰재영 : 저도 늦었는데요...
아지매 : 방향이 어디에요?
큰재영 : 여의도요...
아지매 : 그럼됐네.. 나도 그 방향인데...
택시기사 : 아줌만 어딘데요?
아지매 : 원효로 4가...
택시기사 : 그쪽으로 갈려면 조금 돌아야 되는디...
아지매 :(날 보며 애원하는 투로..) 괜찮겠지요?
큰재영 : (우씨,, 복도 없지...) 아씨, 빨리가요...
기사아씨 : (아줌마에게) 출근시간이 언제에요?
아지매 : 9시까진데... 이렇게 늦었어요.. 전화가 웬수지 웬수... 잡았다면 10분 20분은 보통이니...(누구하고 전화하다 늦은 모양이다..)
기사아씨 : (다시 날 보며) 몇시까지에요?
나 : 8시 40분이요..
그러자 앞자리의 두분이 불쌍한 듯이 날 쳐다본다...
* 현남아... 내가 이래서 아줌마를 싫어 아니 무서워 한다...
이렇게하여 택시타고 회사에 도착하니.. 시간은 9시가 훌쩍 넘은 9시 45분... 여직원에게 몰래 전화하여 회사의 분위기를 파악하여... 모두들 일에 정신이 팔려 있는 틈을 타.. 몰래 사무실에 잠입 성공!!! 이라고 생각하며 자리에 앉는 순간.. 옆자리의 한 선배왈... 니 어디갔다 이제 오노?(부산사람임)
갑자기 모두들 얼굴을 들어 쏘아 보는 팀장이하 과장, 대리, 선배들...(황당, 경악...)
그래서 태연한척 '반갑습니다'라면서 앉아서 PC켜고 서랍열고.. 갑자기 바쁜척....
그리하야 나의 출근 투쟁기는 막을 내렸씀다...
여러분 지각하지 맙시다!!!!!!
P.S. 자리에 앉아 한참 일하다가 고개를 들었더니 마주 낮은 여직원이 파티션 넘어로 날 보며 하는말 : 재영씨, 얼굴이 왜 그렇게 부었어? 어제 술 마셨지?
재영 : 아~니... 걍 피곤해서리...
(그 여직원 정말로 귀신이었다.. 어제밤 자기전에 맥주 2캔이랑 꼬마재영이 와서 사둔 제크 크래커랑 먹고 잤는데... 회사 짤려두 탑골 공원가서 돗자리 깔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