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시작을 알리는 벚꽃은 늑장 부리며
늦게 피우던 팔공산은
지금 한창 단풍 물들이며
일찍 가을을 알린다.
대구도 축제와 각종 행사들이
밀린 숙제하듯 여기저기서 열리고 있다.
때마침 동구청 행사에 초대받아 무료로 인상 읽어주면서 인상학을 알리고 학교와 얼굴경영학과 홍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다녀오게 되었다.
행사장에서는
어떻게 얼굴을 읽어주어야 하며.
시간은 어떻게 조절을 하는 것이 좋을지 몰라.
한번 시도 해보기로 하고 초대에 응했다.
먼저 전날 테이블에 놓을 작은 소형베너를준비하고 학과
홍보 리플렛, 책자와 홍보용 볼펜을 챙기고 거울과 돋보기로 무장한 뒤 담날 현장으로 투입. 현장에서 적당한 자리를 하나 받아서 앉았는데 예상대로 소음이 문제엿다.
사람들은 얼굴읽어달라며 줄을 이었는데
초반엔 내가 하던 방식대로 상담을 해주니까
한 사람한테 소요되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다음 사람부터는
무조건 이름과 나이를 묻고
얼굴에서 나이에 해당하는 자리부터
이야기를 하면서 탄력과 찰색 위주로 스피드하게 진행 했는데 야외에서는 사실 찰색을 자세히 보기가 쉽지는 않았다.
막걸리를 한잔 걸친 분들도 많아
혼돈이 생기기 쉽다.
그리고 나머지는 느낌으로 읽어 주었는데 간단히 기억에 남는 몇사람의
후기를 써 본다면
58세 남자분 맏이 끼가 있고, 철학적인 M자 이마에다가 철학골이라고도 하는
도덕골이 봉긋하게 쏫았다.
나 : 맏이 이신가요?
고객: 네 맏이 입니다.
나 : 선생님은 스님이시네요?
고객: 제가요? 제가 왜 스님인데요?(웃으면서)
웃는이유.
나: 세상 살아가는데 사람이 양심이 너무 보드랍고 인정이 많으면 사람한테 늘 뒤통수만 당하거든요. 그래서 다 치아뿌리고 절에 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한적 없으신가요?
고객: 캬~ 신기하네 점집에 가도 내보고 법사님 오셨다고 점을 안 봐주던데 선생님은 저를 어떻게 그렇게 잘 아세요? 정말 놀랐습니다. 저는 시장에서 장사하고 있지만 와이프가 도와주고 있고 저는 절에 살다시피 하면서 13년째 절공부하러 다닙니다.
나: 아 네~그럼 지금은 사는게 좀 여유가 있으시겠어요!
잘하고 계신겁니다. 선생님 눈썹 문신만 담부턴 그렇게 진하게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하고 말씀드리고
전체적으로 58세에 볼살도 있고 관골에 탄력도 있어 지금 재미 있으시네요.
이 상태를 유지 하면서 즐겁게 시시면 말년도 더 즐겁게 사실겁니다. 하며 마무리 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분은 51세 남자인데 목형 얼굴에 측면에서 봤을때 돌출형인데 관골에 탄력이 좋았습니다. 약간 의구심이 드는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길레
선생님 얼굴이시네요? 라고 물으니 전혀 상관없는 직업인데 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이마가 둥글고 넓어 좋은 머리를 가지고 있으나 미릉골이 쏫았고 복덕궁 천이궁 쪽은 비교적 약했다. 입 매무새고 야무지고 흰태두리가 보인다. 그래서 직업이 뭐냐고 물었더니 제빵사라고 했다.
내가 말한것과 전혀 맞지 않으니 내가 무안 할까봐 살짝 웃으면서 말한다.
옆에 같이 온 지인이 한마디 해 주신다.
이양반 제빵사로는 알아주는데~
ㅎㅎ 그러니까 나는 당황 하는 기색 전혀없이 일격을 날린다.
아니~ 제빵사는 가르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없나요?
그렇게 물으니
있죠~ 안그래도 얼마전에 강의 제의를 받긴 했는데라고 말하면 자기스스로 살짝 아차! 하는 표정이다.
그래서 어떡하기로 하셨어요? 라고 물으니
네. 안해본 일이라 고민은 해보겠다고 했는데요,
나는 말했다. 그거 하셔야죠~
그래야 내말이 맞지 선생님 맞자나?
가르치는거 하시면 상당히 자기 만족도가 올라가는 동시에 삶의 질이 나아 질겁니다.
하고 말했더니 너무 놀라면서 생각도 안해봤는더 선생님 말을 들으니까 해야 되겠네요. 우와 너무 기대이상의 말을 듣게 되네요~ 저도 그럴것 같습니다.
지금 운기도 좋은데 한번 해보세요. 하고 내 생각을 추천드리면서 마무리 하였고
어떤분은 여자분인데 첨엔 표정도 없고
목소리도 늘어지고 해서 거만한 사람쪽으로
몰아 가다가 내가 웃어보라고 부탁했는데
잘 웃지도 못하시고 안신도 강하지 않아 우울기가 있다고 말씀드렸더 자기도 몰랐는데
제가 좀 그런것 같네요. 하면서 인정 하셨는데
자칫 생각을 잘못하면 오해하고 상담을 할뻔 한 일도 있었다.
더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은점이 아쉽다.
이런식으로 3시간 정도 하면서
13명정도 상담했는데 행사장에 가장 문제가
행사진행 마이크소리와 주변이 너무 시끄러워
내가 목소리를 크게 해야 한다는점이 단점이다.
더이상 진행 하기에는 나의 에너지 소모가 많은 관계로 상담을 마감 하였다.
그리고 오늘 성형외과에
상담을 하러갔다가 생긴일이다.
미간에 주름 때문에 보톡스를 맞고 싶고
산근에 필러를 살짝 넣고 싶다고 말씀 드렸더니
상담하시는 여자 선생님이 내 코에 연상부위에 티어나와 있는 뼈를보고 말하기를 코에 혹이 있자나요? 라고 하길레
내 오지랖이 가만있지 못해 발동했다
그건 혹이 이니고 계단코라고 하는데
계단처럼 굴곡이 있어서 그렇게 부르고
의미는 건들면 한성질 하는 사람들이다.
라고 했더니 예쁜 두눈이 동그레 진다.
바로 나는 내 신분을 밝혔다.
선생님은 성형상담하시는 분이죠?
저는 얼굴, 인상 상담하는 사람입니다.
나의 스승님은 인상학박사 1호 주선희교수님이시고요. 저는 동구에서
상담카페를 하는 사람입니다. 에험~
그렇게 소개 했더니 너무 반가워 하면서
자기얼굴을 읽어달라고 했다.
우선 선생님 이마가 너무 높아요.
일복이 많아 바쁘신데 시집은 가셨나요?
41살인데 안갔어요. 라고 하신다.
그럼 인재 가세요 라고 말해 주었다.
원래 일찍 갔으면 돌아 올 확률이 높은데
늦게 가는건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면 마스크를 벗어라고 했더니 단번에
벗어버리고 내 뒤에 상담 손님이 줄을 섰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봐달라고 한다.
둥근이마가 잘생겼고
눈은 동그랗다. 부모님한테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사람이고 머리도 좋다. 얼굴이 계란형이기 때문이다.
근데 관골에 기미처럼 뭐가 보이고 찰색이 탁하면서 볼살이 빠졌다.
주변에 가까운 사람한테 돈 빌려주고 열받은 거지요? 해결이 안되고 있네~
ㅎㅎ 깜짝 놀라면서 서랍속에서 소송장을 꺼낸다. 지금도 돈때문에 소송걸어놓고
머리아픈일이 너무 많아요. 라고 한다.
그래서 내가 물었다. 그럼 선생님 코에도 뭘 넣어셨네 원래는 산근이 꺼졌는데 지금은
밧듯하게 쏫아 있네요?
네~저도 시술했어요. 라고 피드백 해준다.
그곳이 지금 나이가 됩니다.
인생에서 지금이 가장 힘든시기가 될수도
있겠네요.라고 얼굴공부 산근편을 살짝 맛보여주고 손님들한테 써먹어보라고 했더니
자기도 공부하고 싶다고 한다.
본인이 지금 손해본 금액이 몇억이 된다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묻길레 지금 힘든시기를
이기는 방법에 대해서 조언 해주고 뒤에 상담 손님 때문에 자리를 비켜 주었다.
지나고 나니 상담 받으러 들어갔다가
상담 해주고 나온 상황이 너무나 재미있어
그냥 지나 갈수가 없었다.
너무길어 오타 수정이 불가능 한점 양해바랍니다.
재밋는 공부가 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엄청난 적선 입니다.♡♡^^
우와!!! 엄청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마치 그 현장에 제가 앉아있는듯 실감나는 얼굴읽어주는 현장이야기예요.
감사합니다.
선배님~~
멋지십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또 엄청부럽습니다~^^
모선배님~~ 하시는거알면 음료수라도 사서 놀러갔을텐데요 인상학을제대로 알리고계시는군요~나중에우리 얼굴경영홍보하시는날같이 동참하겠읍니다~멋지십니다
너무 멋지십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엄청난 인상학 홍보와 많은 이에게 체험을 하게 해주신 선배님의 열정과 실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꿋꿋한 확신과 믿음이 없으면
바로 꼬리내리며^^ 기가 꺾일 상황 같은데..
그걸 해내시네요
존경합니다,선배님
늘 주선희교수님을 존경하며 따르려 노력하는 선배님의 모습이
더욱 빛나 보이십니다
언제나 나눠주려 하시고
본보기가 되어주셔서 감사해요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