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가스: 배당정책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 한국증권 윤희도
배당에 대한 관심 높아져
유틸리티업체의 배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상장회사는 배당을 한번 늘이면 다시
줄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이익이 추세적으로 늘어날 때 주당 배당금(이하 DPS)을 조금
씩 늘리는 경우가 많다. 대다수 유틸리티업체들도 그래왔다. 그런데 최근 2년 동안의 추세
를 보면 업체별로 다른 특징이 나타나고 있어 향후 배당의 방향 및 DPS를 예상해 볼 수 있
게 됐다. 대다수 유틸리티 업체들의 올해 순이익이 전년대비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DPS도
전년 수준 또는 늘어날 가능성이 크며, 현재 주가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업체들도 많아 저금리시대에 투자대안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가스공사, 난방공사, 한국전력의 배당은 정부가 결정
배당정책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대주주의 의사를 반영해 DPS를 조정하거나 배당성향
정책을 사용하는 것이다. 최근 속속 확정 발표되고 있는 배당정책 중 난방공사의 배당이 늘
어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난방공사의 DPS는 전년대비 무려 11배나 늘어났다(표 2). 현
금배당 결정을 공시한 2월 26일 주가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4.6%로(공식 시가배당률은
5.1%) 높다 보니, 배당 발표 이후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가 12%나 올랐다. 1년 만
에 배당이 급증한 이유는 정부가 대주주인 회사의 배당을 관리하는 ‘기획재정부 출자관리과’
에서 전년 수준의 배당성향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회사의 이익 규모나 투자계획에 관계 없
이 전년 수준의 배당성향을 요구하다 보니 순이익이 1년 만에 9.8배 늘어난 난방공사의 배
당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가스공사도 같은 경우다. 가스공사는 미수금도 많고 투자부담도
큰데 DPS가 2.2배 늘어났다. 12년 순이익이 2.4배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전KPS, 한전기술의 배당은 한국전력이 결정
한전KPS와 한전기술의 배당은 대주주인 한국전력이 결정한다. 11년에는 한전이 양 사의 배
당성향을 70%로 높인 바 있다. 한전의 상황이 어렵기 때문이다. 12년에도 같은 배당성향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배당률이 너무 높다는 한전 신임 대표이사의 판단에 따라 배당
성향이 55%로 하향조정 되면서 DPS도 내려갔다. 올해 이익에 대한 배당성향은 아직 예측
하기 어렵지만, 현 시점에서는 전년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도시가스 업체의 배당은 크게 변하지 않아
민간이 대주주인 도시가스 업체의 배당은 배당성향 보다는 단순히 DPS를 조정하는 방법으
로 결정되는 느낌이다(표 3). 이는 이익이 급증해도 배당이 많이 늘어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상장 8개 도시가스 업체 중 삼천리, 서울가스, 경남에너지, 부산가스, 인천도시가스
등 5개의 업체가 전년과 같은 금액의 배당을 발표했다.
유틸리티 공기업 배당수익률은 지역난방공사, 한전KPS 순으로 높아
유틸리티 공기업 중에서는 지역난방공사의 배당수익률이 4.2%로 가장 높고 KPS(3.2%)가
뒤를 잇는다. 도시가스회사 중에서는 인천도시가스(5.5%), 대성에너지(4.9%), 예스코
(4.4%) 순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지만 시가총액이 작고 주식의 유동성이 낮아 기관투자가가
매매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