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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둘레길 스크랩 [제주도올레길 3코스]신풍 신천 바다목장의 황홀한 아름다움, 제주 올레길 3코스 by 미상유
연초록 추천 0 조회 213 12.01.24 12:4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제주도올레길 3코스/제주올레/올레길/올레3코스/신풍신천바다목장/제주도/걷기여행/온평포구/표선해비치해변]

 

신풍 신천 바다목장의 황홀한 아름다움, 제주 올레길 3코스 by 미상유

 

 

 

 

제주 올레길을 걷기 위해 제주도를 방문한 4일째 되던 날.

첫째날은 저녁에 도착했기에 다음 날 부터 시작해 1코스, 2코스를 걷고

이젠 2코스의 끝이자 3코스의 시작점에 다시 섰다.

 

3코스는 22km 정도 되는 6~7시간 거리로 온평포구에서 시작해

온평도댓불(옛날등대) - 중산간올레 - 난산리 - 통오름 - 독자봉 - 삼달리 -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 신풍리 - 신풍, 신천 바다목장올레 - 신천리 마을올레 - 하천리 배고픈다리 - 표선백사장까지 이어지는 올레길이다.

 

 

3코스 출발 전, 어제 발바닥 지압을 했었던 온평포구의 자갈에서 다시 한번 발바닥을 풀어주었다.

 

처음 올레길 1코스를 걸을 땐 아무것도 모르고 제주도의 비경에 취해 걸었다.

그리고 2코스를 걸을 땐 당근 밭과 무 밭에 질려 하며 걸었기에

3코스는 제발 지겨운 무 밭과 당근 밭의 연속은 아니길 바랐다.



 

 

마치 한폭의 유화를 보는 듯 어지러이 유채꽃이 피어 있다.

 

 

4월 초의 제주도.

어딜 가나, 눈을 어디로 돌리 던 유채꽃이 만발한다.

 

바람에 실려 오는 유채꽃의 향기.

짭쪼름한 바닷 바람 한켠에서 느껴지는 봄의 향기는 나를 설레게 한다.

 

 

 

3코스의 초입은 어제 지겨우리 만큼 보았던 무밭과 당근 밭의 연속,

오늘 또 뽑혀 나간 무만 보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잠시 중산간 올레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버렸다.

 

제주도 올레길을 걸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새소리였다.

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도 새들이 노래가 바로 귀 옆에서 들리는 듯 하다.

인적은 드물고 새소리만 가득한 올레길.

 

저 멀리 아마존 밀림 사이를 걷는 것 같은 착각에 순간 빠지기도 한다.

 

 

제주도엔 산이 없다.

아니 한라산이 하나 있고 나머진 기생 화산으로

오름이라 부른다.

 

제주도엔 한라산을 제외한 높은 오름은 거의 없어서 아무 오름에만 올라도

바다를 볼 수 있고, 제주도의 탁 트인 풍경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오름에 오를 때면 눈 앞에 펼쳐 질 풍경을 나도 모르게 기대하게 된다.

숨을 헐떡이며 통오름에 올라 서니 이곳엔 이제야 벚꽃이 피고 있었다.

 

 

※ 벚꽃의 품종 중 벚꽃의 여왕이라 불리는 왕벚꽃은 우리나라 제주도가 원산지다.

 

 

너무 빠르게 오름에 올라 서서 일까?

다리에 쥐가 나려고 한다.

 

결국 대자로 누워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며 한동안 쉬고 말았다.

 

놀멍 쉴멍 걸으멍 걸으라는 올레길.

올레길을 쉬엄쉬엄 걸어야지 하는 생각도 잠시, 정신을 차려 보면 어느새 주변의 풍경을 보지 않고

걷는 것에만 집중해 빠르게 걷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평소에 빨리 걸었던 습관 때문일까?

아니면 주변을 살 필 여유를 가지지 못하고 늘 앞만 보고 걸었기 때문일까?

오로지 전진, 전진, 전진.

 

 

올레길을 걸으며 천천히 그리고 주위를 살피며 느리게 걷는 법을 배워 간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지나 조금 더 걸으니 바다가 보인다.

제주도의 바다는 검은 현무암 때문에 을씨년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거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제주도의 바다.

 

 

 

올레 3코스에서 가장 좋았던 구간은 신풍 신천 바다목장 구간이었다.

사유지 한켠을 올레길로 내 준 아름다운 올레길이다.

 

한쪽으론 끝없이 펼쳐진 푸른 목장에서 말들이 풀을 뜯고 뛰어 다니고 있고,

다른 한쪽으론 검은 바다가 파도를 쉼 없이 보내고 있다.



 

 

한 발 한 발, 한 걸음 한 걸음 소중하게 느껴졌던

바당올레길이다.

 

욱신거리는 발바닥의 통증과 어깨를 짓누르는 배낭의 무게가

잊혀 질 만큼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황홀했다.



 

 

 

나의 부족한 사진으론 도저히 설명 할 수 없는,

나의 부족한 잡설로는 설명 할 수 없는 풍경.

 

눈을 감으면 그때의 푸른 목장과 바다의 향기와 파도 소리가

내 몸을 가득 채워 넘실거린다.



 

 

 

신풍 신천 바다목장을 지나고 남은 올레길은 5~6km.

한동안 일을 하며 제대로 산책도 하지 못 하다 갑자기

하루에 20km 씩 걸으려니 몸이 탈 나려고 한다.

 

바다목장을 지나면 한참을 검은 돌이 가득한 제주도 해변을 걸어야 한다.

눈 앞에 펼쳐진 길을 보니 굉장한 피로감이 몰려온다.

 

 

 

그래도 이제 한두시간이면 될 듯 하니 힘을 내서 으?으?.

제주도엔 돌이 무척 많다.

 

그래서 사람들이 쌓아 둔 돌탑도 여기저기 눈에 띈다.

나도 돌탑 위에 작은 돌 하나를 올려두고 두손 모아 다짐한다.

 

무리 하지 말고 즐기면서 올레길을 걷자고.

 

 

이곳에서 눈에 띈 독특한 바위의 모습.

현무암 바위의 구멍이 바람과 파도에 풍화되고 침식되어 커져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엔 마치 알 처럼 작은 돌들이 끼워져 있었다.

 

아마도 여길 지나는 사람들이 올려두고 끼워 둔 것이겠지?

 

 

가만히 보고 있으면 한때 유행 했던 연밥이 떠오른다.

 

자연과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이 만들어 낸 예술작품 같은 느낌이다.



 

 

기묘한 자연의 조형물을 감상하고 다시 걸음을 옮긴다.

이 바윗길을 지나면 신천리 마을 올레로 들어선다.

 

 

올레길 3코스엔 배고픈 다리라는 다리가 있다.

이 다리만 지나면 3코스는 거의 마무리 된다고 볼 수 있다.

 

다리의 이름이 배고픈 다리니 배가 고픈 상태에서 건너야 할 것 같아 배를 곪고 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배고픈 다리가 나오기 직전에 있던 구멍가게에서 컵라면과 계란을 먹었다.

 

 

※ 배고픈 다리: 고픈 배처럼 밑으로 쑥 꺼진 다리. 한라산에서부터 흘러와 바다로 이어지는천미천의 꼬리 부분에 놓여 있다.

 

 

 

굉장히 피곤하고 입맛도 없는 상태라 맛도 모르고 허겁지겁 한 그릇 먹었던 것 같다.

깍두기를 컵라면과 함께 주어 서비스 인 줄 알았더니(무가 많은 제주도라) 깍두기 가격을 물값 겸 깍두기 값으로 나중에 받는다.

그 가격은 500원.

 

 

 

허기가 지던 위장이 좀 채워 지니 땅을 차는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한참 동안 멀리서만 보이던 표선 해수욕장이 금새 눈 앞으로 다가온다.

 

표선 해수욕장을 길이 0.8km, 너비가 8만 평이나 되는 거대한 백사장이다.

썰물 때는 커다란 원형 백사장이 되었다가 밀물 때는 바닷물이 밀려들어와 커다란 호수로 변하는 표선 해수욕장.

 

맨발로 그 모래를 밟으면 찹찹하면서 간질간질하고 폭신한 느낌이 든다.

 

 

 

 

드디어 도착한 3코스의 끝이자 4코스의 시작 점 당케포구.

3코스를 걸을 땐 눈은 지루하지 않았지만 다리는 굉장히 피곤했다.

 

 

결국 근처로 잡은 숙소에서 가지고 갔던 파스를 발과 종아리에 덕지덕지 붙였다.

 

오늘 묵은 숙소는 표선 해수욕장 앞의 어느 민박으로 시설은 고만고만했다.

 

사실 첫째날 묵었던 시흥의 한 민박이 무척 생각 나 버스를 타고 그곳에 가고 싶었다.

하지만 전화를 했더니 오늘은 방이 다 찼고 내일 부터 하나 빈다고 하여

어쩔 수 없이 표선 해수욕장 근처 민박으로 방을 잡을 수 밖에 없었다.

 

 

샤워를 하고 시체처럼 누워 있다 힘겹게 일어 나서

표선에 있는 미리 알아 둔 횟집으로 식사하러 갔다.

 

방문 한 곳은 다미진 횟집으로 개인적으로 무척 만족한 식당이었다.

 

 

 

식사류만 주문해도 기본 반찬이 푸짐하게 나와서 마음에 든다.

몇 점 나오는 회도 쫀득쫀득 말캉말캉한게 맛이 좋다.

 

피곤으로 떨어 진 입 맛이 다시 살아 나는 기분.



 

 

 

여행지에서 특별히 맛있게 식사를 한 곳은 두고 두고 기억에 오래 남는다.

다시 가고 픈 마음도 간절해 그쪽으로 여행을 갈 때 마다 고민하게 된다.

 

그때 처럼 "역시!"하며 만족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론 다시 가서 실망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자는 상관 없지만 후자의 경우 좋았던 첫번째 기억까지 영향을 미치니 고민이 안 될 수가 없다.



 

 

다음 번에 제주도를 방문 한다면 다시 한번 가봐야겠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 가서 쓰러지 듯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은 버스를 타고 시흥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걸었던 올레길은 1-1 우도 올레였다.

걷는 내내 눈 앞의 풍경에 취해서 몽롱한 기분으로 걸었던 올레길이다.

 

단, 하루만 올레길을 걸어야 한다면 선택하고 싶은 1-1 우도 올레.

우도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올레길이다.

 

그 이야긴 다음 편에서...

 

 

 

<제주도 올레길 3코스 온평포구~ 표선 해비치 해변 올레 정보>

 

 

- 패스포트 스탬프 확인 장소
  시작 : 온평 혼인지 정보센터 
  중간 : 김영갑갤러리 
  종점 : 표선 올레 안내소 
 

- 올레 3코스 시작점 가는 법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제주 - 서귀포 동회선 일주도로(성산 경유)를 왕복하는 시외버스를 타고 온평리에서 내린다.

  바다 쪽으로 10분 정도 걸어가다 보면 출발점인 온평리 종합 안내 센터가 보인다. 

 

- 올레 3코스 먹거리 추천

  다미진 횟집: 표선 해수욕장 옆, 해비치 리조트 후문 근처

 

- 제주 올레 공식 사이트: http://www.jejuoll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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