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MOMA 미술관에서 내 마음을 가장 많이 사로 잡았던 작품>
책 말고 내가 유독 관심을 많이 갖고, 감동을 잘 하는 사물을 꼽으라면 도구다.
'도구의 발견'이야말로 내가 가장 존경해 마지않는 홍익인간 이념의 구체화다.
인간이 귀한 존재라는 것, 그러므로 마땅히 좀 더 고귀한 일에 시간을 소모하도록 도와주기 위해
누군가 고안하고, 누군가 제작하여 제공되는 일상의 수 많은 도구들은
휴머니즘의 가장 소박하고 강력한 표현이다.
스테플러의 날카로운 철심을 간단히 제거하도록 고안한 철심 제거기
마대걸레를 빨아 물을 꼭 짤 수 있도록 걸레 부분을 질끈 눌러주는 압축기
웬만한 경도의 물건에는 날이 상하지 않고 오랫동안 날카로운 부엌칼
저울, 청소기, 믹서기, 자석이 붙어 있는 줄자, 시멘트용 못 박는 망치, 드릴.....
난 그것들을 볼 때마다 따뜻한 위로를 느끼고 크게 감동한다.
누군가 나를 위해 그렇게 미리부터 준비하고 내가 꼭 필요로 할 때까지
만반의 태세로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이 고맙고 때로 눈물겹다.
그리고 그런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내게 주어져
그것을 고안하고 만든 사람의 정성을 감탄할 수 있게 된 것이 무척 다행스럽다.
외국에 나가면 난 반드시 철물점 코너에 들른다.
거기 가면 언젠가는 요긴하게 쓸 경우에 대비해
누군가 고심 끝에 새로 만들어 놓은 도구가 꼭 있다.
첫댓글 흐흐흐~~맞아유~나도 항상 맥주병을 앞에 놓고는~~ 오픈어~~글구~~호박즙 오픈용~~가이드 칼~ㅋㅋㅋㅋ에또~~기타등등~~ 편리한 생활도구
ㅎㅎㅋㅋ 우리 혜자가 철물점을 한다면 무지 획기적이고 새로운 발명품이 많이 등장할지도 모르겠네? ^^* 손님이 사가든 말든 이상한 제품도 있을것 같은 느낌.....................^&^
그래 혜자야 우리들이 사용하는 도구들이 그 얼마나 많은 분들의 고뇌에서 나왔는지 다시한번 감사
예술이라고 하기에는 좀 억울해 보이는 것은 나도 별로 안 좋아해요. 그런데 저 작품을 '인간에 대한 위로'로 해석하면 느낌이 남다르죠. 방추차와 같은 신석기시대의 유물처럼 도구의 개발에 대한 인간의 열망은 인간이 참 무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뭔가 그 결핍을 보완할 수 있는 끝없는 노력의 결정체가 도구의 개발이고, 문명의 발전이라는 생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