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 소총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그 누구라도 1시간 만에 사격법을 숙지할 만큼 단순하다는 데 있다. 그래서 심지어는 아이들조차도 쏠 수 있는 총이라는 얘기까지 있는데, 실제로 아프리카의 소년병들은 8~9살의 나이부터 AK 소총을 들고 쏘는 법을 배운다고 한다. 게다가 간단한 구조로 인하여 별다른 정비가 없이 어떤 환경에서라도 반드시 발사된다는 장점으로 인하여, 모래먼지가 가득한 사막에서부터 금방 얼음이 어는 극지방까지 어느 지역에서도 선호되는 총기가 바로 AK-47이다.
최근 AK-47은 해적의 무기로 주목받고 있다. 얼마 전 종신형을 선고받은 소말리아 해적 모하메드 아라이도 AK-47 소총을 석해균 선장에게 발사하면서 언론의 시선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해적들뿐만 아니라 해적을 막기 위해 배에 탑승하는 무장보안요원들도 AK 시리즈 소총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빈자와 약자의 선택 AK-47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ncc.phinf.naver.net%2Fncc02%2F2011%2F6%2F13%2F251%2F17.jpg) AK-47 시리즈의 소총은 전 세계에 약 1억 정 이상이 생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AK-47 시리즈 소총들은 사유재산권이 인정되지 않던 구소련에서 만들어져 특허권의 제약 없이 전 세계에서 그 설계도가 뿌려졌다. 따라서 어느 나라에서 얼마만큼 AK소총이 생산되고 있는지 정확히 알기도 어렵다. AK 소총은 그 간단한 구조로 인하여 아프간이나 파키스탄 등지에서는 심지어 대장간에서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렇게 중구난방으로 만들어지고 시중에 풀리다 보니 AK 소총은 그 가격도 매우 저렴한 편이다. 합법적인 시장에서는 중고가격이 500불 내외로 거래되고 있다. 냉전 후 물량이 넘쳐나던 시기에 아프리카의 암시장에서는 AK-47이 한 정당 6불 또는 닭 한 마리와 바꿔서도 구할 수 있는 지경이었다. 이러다 보니 AK 소총은 불법 총기 시장의 주요품목이 되기도 했다. 특히 총기 상인들에게는 현금처럼 통용되기도 했고, 총기의 나라 미국에서는 수많은 연쇄살인범이 선호하는 무기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