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7일 #산청군가족센터 2층에서 #어린이도서연구회산청지회 활동가와 #산청군가족센터 #책이랑놀자 담당자와 2023년 사업평가회를 열었다.
#어린이도도서연구회산청지회는 7년째 다문화어린이 가정을 방문하여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다. 7년 전 2017년에 처음 사업을 구상할 때는 책보내기 사업으로 진행할려고 했으나 결혼 이주여성분들께 한글을 가르치고 있던 산청지회 정순화 회원이 '책을 보내줘도 읽어 줄 사람이 없어서 의미가 없다, 그래서 읽어주기를 해야한다'는 말에 우리는 책보내기 사업을 '책읽어주기'로 바꾸기로 했다.
#가족센터(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대상사 추천을 부탁하면서 함께 사업을 해보자고 했고 가족센터에서 대상자만 추천해줄지, 아니면 가족센터 사업으로 진행할지 검토한 결과 가족센터가 어린이도서연구회 산청지회와 업무협약을 해서 이중언어사업으로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2017년에는 한부모가정이나 조손가정 다문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활동가 2명이 1가정을 대상으로 책읽어주기를 했다. 8가정을 들어갔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만족도는 높았으나 이미 스스로 책읽기가 잘 되고 있는 가정이 많았고 정서지원이나 돌봄의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 다음해부터는 연령대를 낮춰 유아기부터 미취학 아동까지 대상으로 1:1로 해보았다. 만 3세 어린이까지 포함해서 진행하니 어린아이에게 책읽어주기가 어려운 점이 있었다. 그래서 2019년부터 미취학아동 6세에서부터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게 됐다.
해를 거듭할 수록 활동가들은 책읽어주는 방법이 숙달됐고 가족센터에서는 대상자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언어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적정 연령대의 어린이에게 책을 읽어줄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2023년 3월 8일 #책이랑놀자간담회를 통해 산청군가족센터 사업담당자와 어린이도서연구회 산청지회 활동가들이 만나 대상자와 활동가를 정했다. 6가정을 대상으로 6명의 활동가가 정해졌다. 담당자와 활동가가 읽어주기 시작 전에 어린이가정을 방문하여 인사를 나눴다. 언제 읽어주기를 하면 좋을지 서로 시간을 맞추고 3월 세쨋주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어린이를 담당자와 함께 만나보고 난 후 활동가가 15회기 중 4회기씩 나누어 읽어줄 그림책을 선정하여 담당자에게 알려주면, 담당자가 책을 구입해 주었다. 활동가 별로 책을 받아가서 4회기 동안 1회기에 1권씩 읽어주기를하고 책을 주고 오는 것으로 진행했다. 책 면지에 가족센터 스티커와 어린이도서연구회 산청지회 스티커를 나란히 붙여서 제공했다. 매 회기 마다 활동일지를 적어서 제출하고 활동 인증샷을 찍어서 담당자와 활동가 단체대화방에 전송했다. 7년째 하다보니 이제 척척 알아서 일지 올리고 사진올리고 변동사항이 있으면 바로바로 공유했다. 활동일지는 우리회의 동화동무씨동무 활동일지를 변형해서 사용했다.
읽어주기 활동이 7~8회기 정도 진행되고 나서 2023.5.9.(화) 다 함께 모여 중간 평가를 했다. 처음 만났을 때와 실제로 읽어주기를 할 때 느낀점, 어려운 점과 앞으로 남은 회기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조언을 얻었다. 공룡을 좋아하고 좀비를 좋아하는 어린이는 늘 혼자 TV를 보면서 집을 지키고 있다가, 활동가가 방문하면 반가워하며 1시간이 넘도록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동네 산책을 함께 해달라고 하기도 하고, 어떤 어린이는 공주만 좋아해서 공주책만 읽어달라고 하는 어린이도 있었다. 6~7세 연령에 비해 언어발달이 느린 어린이들이 많고,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어린이도 있어서 활동가가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책을 읽어주면서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남은 회기 동안 보호자가 책을 읽어주거나 아이가 책을 접할 수 있도록 부모교육과 도서관 이용 안내 및 도서관에서 책읽어주기를 진행했다. 2년 연속 '책이랑놀자' 프로그램을 하는 어린이는 작년에 이어서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주고, 어린이가 읽고 싶은 책을 스스로 골라서 활동가가 읽어주는 방법으로 책이랑 신나게 놀 수 있도록 해주었다.
2023.7.19. 드디어 15회기 활동이 마무리되고 활동가들마다 활동소감을 취합했다. 활동사진과 읽어준 책들을 하나하나 순서대로 취합해서 평가회 자료를 만들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하고 몇 해 동안은 평가회를 가족센터와 만나서 그동안 수고했다고 밥한끼 함께 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던 것이 우리 회 안에서 개선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활동하면서 느낀점이나 어려웠던 점을 서로 나누고 다음에 반영하여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2020년부터는 평가회자료를 만들어서 평가회를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책목록이나 갈래별로 정리한 자료들을 다음해에 참고자료로 쓰기 시작했고 더욱 활동을 열심히 했다. 2021년에는 산청군가족센터가 전국에서 우수사업으로 상을 받기도 했다. 함께 활동한 우리도 떡을 얻어먹었다.
올해 활동 중에서는 유난히 주목할 만한 부분이 있어서 평가회를 통해 담당자와 진지하게 의논을 하게 됐다.대상 어린이가 의사소통이 너무 어려워 가족센터에서 사례관리나 진단검사 등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사례였다. 가족센터에서 잠깐 잠깐씩 어린이와 가족들을 만나다보니 관찰할 겨를이 없었던 부분을 매주 1시간씩 책을 읽어주는 활동가가 자세히 관찰해서 어린이에게 적절한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책을 읽어주는 단순한 활동이지만 경력이 많은 활동가 눈에 어린이와 가족들의 어려움이 잘 보였다고 한다.
이렇게 활동보고와 소감은 대상자와 어린이별로 모두 취합하여 활동가가 발표하고 궁금한 점은 물어보는 형식으로 1시간가량 진행됐다. 미리 소감을 다 적어준 덕분에 평가회에 참석하지 못한 활동회원이 소감까지 나눌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올해들어 새로 맡은 담당자 선생님은 우리가 준비해간 발표자료를 보고 무척 감탄했다고 했다. 그냥 말로만 듣던 것을 발표자료까지 준비해서 발표를 해주니 귀에 쏙쏙 들어오고 내년에도 꼭 사업을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우리 활동가들도 힘들 때도 있지만 평가회를 통해 돌아보면 보람있고 기쁨을 느낀다고 했다. 내년에도 더 열심히 공부해서 잘 읽어줘야겠다고 다짐한다고 했다.
첫댓글 경남지부 산처지회 책읽어주기 활동사례입니다.
편집국장님, 회보 <소식통>원고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