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하늘을 보아 / 박노해

[이혁]

네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

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지금 길을 잃어버린 것은

네가 가야 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다시 울며 가는 것은

네가 꽃피워 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힘들고 앞이 안보일 때는

너의 하늘을 보아

네가 하늘처럼 생각하는

너를 하늘처럼 바라보는

너무 힘들어 눈물이 흐를 때는

가만히 네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 가닿는

너의 하늘을 보아

- 박노해, <너의 하늘을 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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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안부가 궁금했던 나발라쥬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몸이 아파 입원을 했었다는군요. 미리 알았더라면 찾아가 얼굴이라도 보았을 것을.. 혼자 외롭게 병원신세를 져야 했을 나발라쥬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도 다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되어 너무나 기뻤습니다. 이제는 숙소로 돌아와 일을 하고 있다고 하니 조만간 만나 따순 밥 한끼 나누어야겠습니다.

저는 오랜만에 혼자가 되었습니다. 아내와 지우는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는 치료를 위해 서울로 상경했습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더 시간을 못 낼 것 같아서 큰 마음 먹고 긴 치료의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부디 잘 치료하고 좋은 결과를 안고 돌아오기를 기도합니다.

생활터전이 서울인 해원이는 방학임에도 여러 모임과 약속들이 있어 서울에 올라가 있고, 해인이도 지난해 청소년국가대표로 선발된 의성여고 후배들이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에 참가하여 후배들 응원하러 강릉에 올라갔습니다. 전 세계 청소년들이 모이는 스포츠 축제를 경험하는 좋은 기회가 되겠지요. 덕분에 봉구와 저만 집에 남아 진한 우정을 쌓아가고 있네요. 우정을 쌓는 일이 사실 좀 육체적으로 피곤합니다. 봉구가 낮엔 조용하다가 밤만 되면 돌변해 방방 뛰며 자꾸 놀아달라 하여 수면이 부족하여 새벽기도 갈 때면 몸이 무척이나 무겁네요. 그래도 이만큼 자라준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요. 처음 마주했을 때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영하 13도의 날씨에 흠뻑 젖은 몸으로 벌벌 떨며 도서관 앞 나무데크 한 켠 구석으로 숨어들었던 녀석인데, 이제는 그때보다 두 배 정도는 커졌고, 생기가 도니 말입니다.

생명이 성장하는 데에는 숱한 실패와 아픔들이 있기 마련이지요. 성장통.. 그때는 그것들이 그렇게나 힘들고 어려워 벗어나고 싶은데, 지나고 나면 그것이 아니었으면 지금의 모습으로 있었을까 하는 마음이 들지요. 사람도 동물도, 식물도 생명은 모두 똑같은 것 같아요.

지금 몸이 아파 괴로운 이, 경제적으로 어려워 힘겨운 이, 사람들의 관계가 실타래처럼 꼬여 있어 사는 게 고통스러운 이, 암울한 미래에 희망이 점점 사그라드는 이, 현재 자신의 자리에서 살아갈 이유를 찾지 못한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보냅니다.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만히 하늘을 바라보기를.. 그 끝이 없는 하늘의 품에 포옥 안겨보기를 바랍니다. 지우도, 나발라쥬도, 봉구도, 그 외 힘들고 괴로워 눈물 흘리는 모든 이들도,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이들도 힘을 내시길 바랍니다. 이 길고 긴 고통 시간들이 여러분들을 더욱 단단하게 해 줄 것입니다. <2024.1.21.>

[퍼플피플]

💌 나발라쥬도 지우도 해원이와 해인이도 목사님 내외분도 그리고 나를 포함한 지치고 힘들고 슬픈 모든 이들도 저마다의 하늘을 바라보며 살아갈 힘과 위로와 용기와 희망과 기쁨과 보람을 얻게 되기를... 🙏

[이혁]

감사합니다. 선생님.. 응원과 기도로 이들이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