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주에게.
커피를 마셔서 그런가 잠도 안 오고 그래서 공카 둘러보는데 지우가 올려 주었던 이 사진을 봤어. 이때의 yyxy는 어떤 생각이고 어떤 기분이었을까? 그건 당사자만 아는 거니까 나중에 혜주의 감정은 어땠는지 꼭 알려줘.
정말 잠깐 유럽에서 살았던 사람으로서 이 사진이 참 행복해 보인다. 나한테 유럽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거든. 거기서 좋은 친구들도 만났고 무엇보다도 나라는 사람을 더 잘 알게 되었어. 앞으로의 인생에서 혜주에게 과거에 좋았던 기억들을 압도할 만큼의 좋은 추억이 훨씬 많아졌으면 좋겠다!
오늘 드디어 유럽 여행 갔던 거 다이어리에 완벽히 정리하고 작년에 썼던 일기 다시 읽었는데 세월이 빠르면서도 느린 것 같아. 사실 난 아직도 길을 헤메고 있는 중인데 그럼에도 나의 근본은 그대로인 걸 느꼈어. 무슨 뜻이냐면, 나는 도전하는 게 두려우면서도 하고 싶은 건 많은 모순적인 사람인데 그 모든 것의 궁극적인 목표는 결국 하나더라고. 뭔지는 비밀~ 헤헤☺️ 궁금해 하지도 않겠지만... 그래도 나중에 손편지 쓰는 날이 온다면 써볼게. 주말 잘 보내고 항상 혜주 응원하는 거 알지? 요새 다시 갓생 살기로 다짐했는데 우리 같이 뿌듯한 하루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