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고3 여자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어디서부터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지만 결론적으로 최근 게임중독과 자살을 매일 생각한다는 고백에 간절한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고등학생인 딸아이가 저에게 살려달라고! 삶의 재미를 모르겠다고! 도와달라고 외치는 문자메세지에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며칠 전에 아이가 손목에 칼로 그어서 응급실을 간 적이 있어서 아이에게 최대한 관심을 두고 옆에서 표현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는데 그때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런 문자를 보니 너무 불안하고 무서워서 미치겠어요.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 어디를 찾아가야 하는지, 어떤 순서를 거쳐야 하는지, 지금 당장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자녀가 자해한 것을 직접 목격하셨으면 굉장히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자녀에 대한 어머니의 큰 걱정이 느껴지는데요. 먼저 아이와 부모와의 관계나 아이의 특성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해 명확한 해답이 되지 못할 수도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청소년의 자살은 성적 및 진학문제, 가정불화 등의 원인으로 사전 계획없이 현실도피적 충동적일 수 있습니다. 자살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은, 그래도 도와주길 원한다는 것이니 최대한 자해도구를 멀리하시고, 자녀분의 안전은 부모님의 24시간 감독하실 수 밖에 없습니다.
중독과 자살충동의 병합적 문제를 가지고 있어서, 어머니의 마음이 충분히 다급하시고 힘드실 줄 압니다. 자녀분이 무엇을 힘들어하고, 원인은 무엇인지, 전문적으로 심리에 대한 도움이 필요해 보입니다. 본 상담기관이나 클리는 등 전문기관에 전화하셔서 자녀분이 도움을 받도록 조치를 빨리 취하시길 바랍니다.
▶ 자녀가 자해를 시도했거나 시도하려 한다면 이렇게 도와주세요!
자녀가 자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부모님은 당황스럽고 혹시나 내가 무언가 잘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죄책감이 들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럴 때 부모는 아이에게 힘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다음과 같은 방법을 통해 자녀와 극복해 나갈 수 있습니다.
첫째, 부모가 스스로 느끼는 감정을 알아채자.
우선은 부모 스스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알고 잠시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부모가 차분한 마음 상태에서 아이와 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둘째, 자해를 왜 할까에 대해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자.
자해를 한 대부분 청소년에게 자신이 자해를 왜 하는가? 란 질문을 하면 모른다고 대답합니다. 그러나 상담이 진행되면서 아이들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화가 나서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만큼 분노가 생기면 나도 모르게 해요. 그러고 나면 감정이 가라앉는 것 같아요.”
“스스로 처벌하는 거예요. 내가 잘못했다는 사실은 누구보다 내가 잘 알아요. 다른 사람이 벌주기 전에 내가 먼저 나에게 벌을 내리는 거예요.”
“때로는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어요. 마음이 텅 빈 느낌이에요. 자해를 하고 나면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스트레스에 취약한 아이들이 ‘급격한 스트레스 환경’을 만나게 되면 감정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분노, 화, 우울과 같은 부정적 감정이 과도해지고 이를 해결하려고 자해를 하기도 합니다. 자해를 하고 나면 일시적으로 감정이 해소됩니다. 심리적 고통을 신체적 고통으로 조절하려는 시도입니다.
그러나 스스로 자해를 했다는 사실에 수치심이나 죄책감을 느끼고 이로 인해 아이의 자존감은 낮아지고 우울감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고조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다시 스트레스 취약성을 높여 더욱 힘든 상황이 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아이의 악순환을 막을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자녀의 자해 행동에 비난과 판단은 피하자.
부모가 자녀를 아끼는 마음은 당연하지만 자녀의 자해 행동에 처벌, 위협, 명령 등은 역효과를 냅니다. 부모가 자녀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하거나 ‘또 자해하면 가만두지 않겠다.’ 등으로 자녀의 자해행동에 비난과 위협하는 표현은 자녀가 부모에게 이해받지 못했다고 느끼는 것과 동시에 추가적인 자해 상황을 감추려고 할 것입니다.
자해를 하면서 아이는 이미 충분히 괴롭고, 부끄럽기도 하고 외로울 것입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려는 시도를 내려놓고 아이의 느낌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해충동을 일으키는 심리적 고통을 부모가 알아주고 도와주려는 마음가짐이 가장 우선되어야 합니다. 자해를 멈추기 위해서는 부모가 자녀의 자해행동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넷째, 자녀와 개방적인 의사소통을 시도해 보자.
사랑하는 자녀가 자신이 느끼는 것을 표현하도록 격려해 주세요. 부모님의 질문에 자녀가 대답하지 않거나 대답을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러한 상황에서는 자녀의 대답을 독촉하지 말고 부모님이 자녀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이야기하고 싶거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자녀가 스스로 자해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부모님이 “너의 몸에 상처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혹시나 힘든 일을 겪고 있다면 도와주고 싶다.”라고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만약 자녀가 이야기하기를 거부한다면 말하기를 강요하지 말고 기다려주세요.
다섯째,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기 힘들어하는 것은 복합적 요인으로 나타납니다. 무작정 ‘괜찮아’라고 안심시키거나 ‘도대체 왜?’ 라는 질문으로 자녀의 행동을 문제로 인식하는 태도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자해는 원인도 복합적이고 ‘자해’라는 방법만큼 즉각적으로 부정적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다른 건강한 스트레스 대처방법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는 중단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소중한 자녀가 보다 건강하게 발달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및 참조)
1) 경북대학교 wee 센터(2018), 「우리 아이가 자해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구광역시교육청
사진출처) Pixapay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한주은
온라인 상담 하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