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믈리에 34
"아! 아파라.."
"밴드 어디있어요? 아니, 빨리 수돗물 있는데다 담가요!!"
요즘 사람들이 잘못알고있는 상식 하나.
화상이 났을때에 흐르는 물에 화상부위를 가져다 댄다는것!
그건 화상때문에 일어난 살갖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므로 피해야 한다.
다행히도 프랑스에서 화상을 입었던 적이 있던 이승현이라서 응급처치 방법을 배운터라
이런 간단한 응급처치는 아무렇지 않게 할 줄 알았지만, 상대가 자신이 끌리는 사람이라 그런지
어지간히도 긴장했나보다. 차가운 물보다 밴드를 먼저 찾다니.
"여기 차가운 물에 손 담그고 있어요. 밴드 찾아오게. 밴드 어디있어요?"
"저기. TV 근처에있는 하얀색 2층짜리 단스 밑칸에...."
"잠깐만요..... 아..! 이거죠?"
"어? 응."
"미국꺼네요? 다행이다. 이 약이 화상에도 잘 듣거든요."
"아! 쓰라려.. 아프다. 살살발라봐, 좀."
"최대한 살살 바르고 있는거예요. 면봉으로 하는거라 힘 조절도 어렵다고요."
"그래도.. 아파..."
"누가 다치래요??!"
"왜..왜 화를 내고 그래? 내가 떨어트리고 싶어서 그랬냐!!"
"...........됐어요. 파스타 할 수 있겠어요? 안되면 말해요. 나가서 먹게."
음.. 승현아.. 이번에도 만들지 마요라는 함축적 의미가 목소리에 담겨있거던?
얘 오늘 좀 까칠까칠한데? 정확하게 티는 안나게 하지만 뭔가... 뭔가....음.....
"아냐. 만들 수 있어. 그럼그럼. 만들수 있어. 걱정말고 저기 앉아있어."
"힘들거아녜요. 그냥... 쉬지.."
"아니라니까. 약간씩 쓰라리는거 뿐이야. 갑자기 뜨거운데 닿아서 그래. 괜찮다니깐?"
"그래도...."
"너 있으니까 더 방해된다. 얼른 가있어!"
"네....."
"됐다!! 쨘!!! 먹어봐, 얼른 얼른!!"
"내온지 얼마나 됐다고 그래요. 형도 앉아요. 같이 먹어야죠."
"아냐. 너 먹어보고 맛 없으면 다시 해주게."
"같이 먹자니까..."
그러면서도 승현은 아침 11시에 아침겸점식을 먹고 9시가 조금 넘어선 이시간 까지
커피하나로 버텼기 때문에 허기진 배를 이기지 못하고 파스타를 먹었다.
지용의 파스타는 정말 달콤하고 상큼하면서 소스와도 잘 어우러졌다.
"와! 이런 파스타는 생전 처음이에요!"
자신도 모르게 포커 페이스를 잃어가는 승현.
이게.. 최승현이 우려하던 일이다.
보통 승현은 아무리 놀라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적당히 놀란척을 해주는데...
그게 지용의 앞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다.
"그렇지? 후훗. 내 야심작이야!! 이번껀 특히 더 잘 만들어졌어. 나 잘했지?"
"칭찬듣고 싶었던 거예요? 헷. 이거 되게 맛있어요. 얼른 앉아서 형도 먹어요."
"응. 그래야지."
그리곤 지용은 의자에 앉지 않고 Chateau Lafon(샤또 라퐁)을 들고 코르크마개를 딴후
와인잔 2개와 함께 다시 가져왔다.
"어? 드디어 마시는 거예요? 아, 이거 마시고 싶었는데."
"리스트에 없다면서?"
"그건 사고싶은 목록이고... 이건 마시고 싶은거죠! 그리고 이건 많이 마셔봤어요."
"어련하시겠어요, 소믈리에님."
"또또 비꼰다."
"내가 언제 널 비꼰적 있다고 그래!!"
"됐어요."
"자, 마셔봐."
"아. 형껀 제가 따라줄게요."
오고 가는 대화속에,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허우적거리는라
지용은 기억해내지 못한게 하나 있었다. 두 승현이들의 프랑스행은 오늘로 7일 후였고
자신의 결혼식은 두 승현이의 프랑스행 이틀전인 5일 후라는 것을 말이다.
-Chateau Lafon
샤또 라퐁
용량 : 750ml
가격 : 65$
생산국 : 프랑스
종류 : 레드
알코올 : 12%
어울리는 음식 : 육류, 파스타, 치즈, 피자 등과 잘 어울린다.
특징 : 라스베리, 플럼 등의 풍부한 과일향이 느껴지며
우아하고 부드러운 끝맛의 여운이 길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까먹을게 따로 있지, 그런걸 까먹으면 어떡해!!!
첫댓글 그래도 많은발전을 했네.
많은발전^^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