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도 중순인데 바깥에 나가면 졸졸졸 시냇물 소리가 들린다. 한겨울에 시냇물 소리가 들리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이다. 스무세 번째 맞이한 산골살이의 겨울, 그동안 이 시기에 이런 경우는 처음 있는 일이다. 여름날 폭우로 시냇물이 불어 콸콸꽐 흐르는 때를 제외하고는 집안에서 시냇물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3개의 문을 열고 바깥에 나가야 시냇물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중문을 열고 현관문 거쳐 다용도 창고 간이문을 열고 나가야만 바깥이다. 그러다보니 집안에서는 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이 겨울에 시냇물 소리를 들으니 정말이지 의아스럽다. 그만큼 따뜻한 겨울이라는 것이리라! 지난 12월 초에는 시냇물이 얼기 시작했었는데 요며칠 영상의 기온에 겨울비까지 내려 다 녹았다. 켜켜이 얼어붙은 빙벽같은 시냇물의 얼음을 보는 것도 이젠 옛말이 되려나?
오늘은 간만에 영하 2도의 기온이다. 바람이 없는 아침이라서 그런지 추위가 느껴지지는 않는다. 예보에는 내일부터 주말 사이에 비나 눈이 내리고 일요일부터 다시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의 한파가 몰려올 것이란다. 그럴 때도 한참 지났다. 큰 추위가 몰려오기 전에 둘째네가 운영을 하는 카페 '날으는 구름섬'에 추가로 난로를 설치하여 다행이구나 싶다. 벽난로가 있기는 하지만 별로 난방에는 큰 도움이 못되고 분위기를 좋게 하는 역할이었다. 이번에 설치한 난로는 화목을 겸한 펠릿 난로이다. 거꾸로 타는 것이라서 깔끔하고 열효율이 뛰어나다고 한다. 외관도 보기가 좋다. 분위기는 벽난로, 따스함은 펠릿 난로가 하게 될 것 같아 더욱 더 아늑함과 함께 따뜻함이 느껴질 것 같다. 더 많은 손님들이 산골 카페에서 낭만과 여유를 즐기게 될 것 같아 정말 흐뭇한 마음이다.
어제부터 또다시 나무와 관련된 일을 벌이고 있는 촌부이다. 아내가 "이 겨울에 또 무슨 일을 벌여?" 라며 걱정스런 눈치다. "놀면 뭐하노? 모름지기 사람은 움직이여야 하는 거라니!"라며 웃음으로 대꾸했다. 뭐 거창한 일도 아니다. 엔진톱을 사용 하는 것이라서 아내가 많이 걱정하는 모양이다. 어렵거나 힘든 일은 아니다. 큰밭 옆쪽 절개지에 아카시아를 비롯한 크고작은 잡목들을 베어내고 정리하는 작업이다. 그냥 방치하면 밭에 그늘을 지게하여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게 된다. 사전에 미리 대비하는 것도 있지만 너저분하게 보이면 보기에도 좋지않아 정리를 하려고 하는 것이다.
또한 지난 겨울 이서방 목공예용 목재로 쓴다며 커다란 아카시아나무를 자빠뜨려 놓고 지금까지 절개지에 길게 널부러져 있다. 이참에 그 나무도 정리해볼 겸 절개지 주변을 정리해 볼 생각이다. 이 일 또한 날씨가 도와줘야만 한다. 절개지는 꽤 경사가 심한 비탈진 곳이라서 눈이나 비가 내리는 날에는 작업을 할 수가 없고, 예리한 가시가 돋힌 아카시아나무가 대부분이라서 더욱 더 조심해야 하는 일이다. 이또한 급할 것 하나 없는 일이라서 시나브로 쉬엄쉬엄 하려고 한다. 어제 오전부터 그 일을 시작했다. 아마도 한동안은 이 절개지가 촌부의 일터가 될 것 같다. 날씨만 좋으면 그다지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은데... 오늘도 산골에는 윙윙윙~ 엔진톱 소리가 진동을 할 것이다.
첫댓글
날씨가 정말 포근해졌네요
오늘도 좋은 일만 가득 하시기를 소망 합니다
푸근한 날씨가 좋기는 하지만
어째 또다른 걱정을 하게 됩니다.
자연현상이 심상찮아서...
그래도 우리네 서민들은
따뜻한 겨울이 좋지요.ㅎㅎ
좋은 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날 되세요.
절개지가....??
농부님네들은 돌아서면
일이 보인다고들 하시더군요...ㅎㅎ
어쩌겠어요...보이면 해야쥬...ㅎ
수고 하셨습니다...
어느날 뵐기회가 생긴다면
이슬양으로 대접 합니다요...ㅎㅎ
처음에는 절개지에 풀이나 나무가 자라기를 바랬는데 지금은 그것도 일이 되는군요.ㅎㅎ 그래서 이맘때 잡목을 자르곤 하지요. 감사합니다.^^
@뽀식이 아하..편한밤 내일은 우렁각시가 일 다해놓는 꿈 꾸세요.
@정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편히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