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스톱을 좋아한다.
중학교 2학년 때 수학여행에서 고스톱을 배워와서는
이내 우리 반 고수(?)가 되었으며, 수학실력과 교우관계과 월등하게 좋아졌다.
나아가 수읽기와 인생철학의 밑바탕도 조성하였다.
한편으로는 화투밖에 모르는 우리 할머니에게 기술을 전파하여
90세 넘도록 장수하실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였다.
요즘에는 가정의 화목을 위해 집사람과 함께 엄마 모시고 효도 고스톱(용돈 드리기)을 즐긴다.
물론 가끔은 후레자식 고스톱(엄마가 독박 써서.....)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 큰 판은 넘보지 않는다는 철칙을 세워
언제가부터는 문상을 가도 고스톱을 치지 않는다.
요즘 문상가보면 주로 점천짜리가 보통이기 때문이다.
고스톱은 역시 따는 재미다.
크게 나든, 적게 나든 줄기차게 먹는다면 더할 나위없지만,
자잘한 판은 잃더라도 종종 대박을 터뜨리는 일명 푼돈 주고
목돈 받는 재미도 일품이다.
갑자기 별스럽게 고스톱 이야기를 하는 것은 잠이 안와서도 아니고
축구를 보다가 갑자기 떠올라서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경기를 보다 보면
패도 신통치 않고 뒷장도 맞지 않는데 돈은 잃지 않는 고스톱 플레이가 연상된다.
아마도 조커를 잘 써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이야기 하면 신나게 먹다가는 2점하고 땡치는 고스톱 또는
연실 고를 외치다가 독박쓰는 본헤드 플레이보다는 훨씬 낫다.
현재 우리나라가 1승1무....
2승을 했다면 살짝 광팔고 물러나 앉아 있어도 괞찮았겠지만 그럴 여유가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쓰리고에 피박까지도 필요없다.
광도 좋고, 홍단도 좋다. 얼른 끝내고 16강 준비하자.
첫댓글 ㅎㅎㅎㅎㅎ 제목이 다분히 불량스러움이 반쯤 묻어나서 고스톱 치면서 울 팀 응원한다는 글인줄 알았네요ㅋㅋㅋ 맞아요...!!!고스톱 판에서는 쪼커~를 잘 써야 합니다.암..물론이고 말고요ㅋㅋㅋ 지난번 경기 때에는 단지 안 주차장에서 관람하는 걸로 만족했지만 오늘은 신랑이랑 잠실 경기장으로 진출합니다. 이번엔 울 선수들 하얀 유니폼 입구 뛴다고 해서 혹시 몰라서 흰티두 두장 준비하구요. 2:1로 이긴다!!에 판 걸었으니 날 밤..새워야지요^^;; 오랜만에 모습 보니까 허벌나게 좋네요 ㅎㅎㅎ 반갑습니다^^
하얀 유니폼입으면 점수가 잘나는 경향이 있는데 이판에는 홍단 3점으로 끝내버리자구~~ㅎㅎㅎ
고스톱에 축구전략이 그래로 녹아들엇네여..스위스는 조카고 뭐고 초반부터 기냥 광박에 피박에 쓰리고에 오링시켜야 기분 짱인디..
잘지내긴 한거구먼...흔적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