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물가는 세계 몇위 일까요?
서울 13위, 앙골라의 루안다 세계 최고가
해외 주재원(expatriate)이 체감하는 생활비 조사에서 시드니가 세계에서 10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가의 주택가격과 호주달러 강세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머서(Mercer)가 매년 조사하는 주요 도시 생활비 순위(2013 Cost of Living Rankings)에서 시드니가 처음으로 10위권에 들어갔다. 시드니는 전세계 214개 도시 가운데 10위를 차지했다. 서울은 지난해 22위에서 13위로 뛰어올랐다.
이번 조사에서 유럽과 아시아 및 아프리카 도시가 상위 10위권을 휩쓴 가운데 앙골라의 수도 루안다(Luanda)가 세계 최고 물가 도시로 선정됐다. 러시아 모스크바, 일본 도쿄, 아프리카 차드공화국의 수도 엔자메나(Ndjamena), 싱가포르가 뒤를 이었다. 홍콩, 제네바, 취리히, 베른, 시드니가 차례로 10위 내에 포함됐다.
루안다의 주택 임대료는 시드니 보다 3배나 높았다. 시드니의 영화 관람권은 19.62달러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5.91달러) 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시드니의 햄버거밀 가격도 9.24달러로 홍콩 보다 약 3배 비쌌다.
유럽은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크게 상승하지 않았지만 4개 도시나 10위권에 들었다. 특히 스위스는 주택 임대료가 기존 수준을 유지하거나 다소 하락하고 통화가치에 거의 변동이 없었음에도 작년에 이어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일본 도쿄도 엔화가치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3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비싼 도시임을 입증했다. 아프리카의 일부 도시는 주재원의 높은 생계비를 반영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일반적으로 주택 임대료는 해외주재원에게 있어 가장 규모가 큰 지출 항목이기 때문에 도시별 생활비 순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모스크바 또한 높은 주택 임대료가 순위에 영향을 미쳤으며, 그 외 비싼 외국 수입 상품과 서비스로 루안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모스크바에서 가구가 비치되지 않은 방 2개 아파트를 한 달간 임대하는 비용은 4600달러로 파키스탄 카라치의 14배에 달한다. 시드니, 도쿄, 싱가포르, 홍콩 등 상위권을 차지한 도시들 대부분이 주택임대료가 높았다.
머서의 생계비 조사는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조사 범위를 자랑하는 해외주재원 생계 물가 지표 중 하나로 다국적 기업과 정부 기관이 주재원의 급여 및 수당을 책정할 때 객관적인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전세계 5개 대륙 214개 도시를 대상으로 교통, 음식, 의류, 생필품 및 여가오락비 등 200여개 품목의 가격을 비교했으며, 뉴욕을 기준 도시로, 미국 달러를 기준 환율로 사용했다.
머서는 해외주재원의 적정 급여와 수당을 책정할 때 참조할 수 있도록 조사 대상 도시 별로 모든 품목의 가격을 조사 비교하여 전체 보고서와 도시별 생계비 및 주택임대료 보고서를 발표한다.권상진 기자 |